울산 대왕암공원 돌아보기
경주 감포 앞 바다에는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의 제30대 왕~
문무대왕이 잠든 수중릉이 있고
울산에는 문무대왕의 왕비 자의왕후가 죽은 후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전설의 대왕암이 있다.
그 대왕암을 중심으로 조성된 곳이 바로 울산 대왕암공원이다.
문무대왕 왕비가 환생하여 대왕암 바위 속에 잠겼다는 용(龍)~!
그 호국용 조형물이 지키는 입구를 지나 공원으로 들어선다.
[문무대왕의 왕비가 환생했다는 용 조형물]
출렁다리와 대왕암공원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먼저 출렁다리부터 건너보기로 한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송 만 5천여 그루가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소나무 숲이 싱그럽다.
해맑은 소나무 숲 오솔길을 가로지르니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다.
예전에는 출렁다리 입장료를 받았다는데 지금은 공짜다.
[출렁다리 입구]
입구로 들어서자 살포시 깔린 해무 속으로 길게 이어진
거대한 출렁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와~ 정말 장관이다.
대왕암공원 해안 산책로 중 "햇개비"라는 지역과
"수루방"이라는 지역 사이를 연결해 놓은 이 출렁다리는
최대 높이 42.55m에 길이가 303m에 달하는
중간 받침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구조로
2021년 6월에 준공되었으니 이제 개통 4년 차 되는 다리다.
최대풍속 초속 64m의 바람과 동시에 1,200명이 넘는
성인이 올라타도 안전하다는 것은 검증해 놓았으나
안전관리 상,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면 출입이 통제된다고 하며
또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정기 휴장한다고 한다.
크게 출렁거리지 않는 출렁다리를 조심조심 건넌다.
출렁다리를 건너 대왕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울기등대 앞으로 이어진 평탄한 우측 코스와
오르내리며 걷는 좌측 바닷가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풍광이 멋질 것 같은 좌측 바닷가길 코스를 선택한다.
[할미바위]
역시나 바닷가 길의 해안 바위 풍광이 환상적이다.
청룡 한 마리가 살면서 앞바다 뱃길을 어지럽혔다가
화가 난 동해 용왕이 바위로 굴을 막아 버렸다는 용 굴을 지나니
바다에 잠겨있는 바위 모습이 갓 속에 쓰는 탕건처럼 보여
이름 붙여졌다는 “탕건암”이 눈에 들어온다.
[해산물 포장마차촌]
할미바위~ 자살바위 등
이런저런 기암괴석의 절경에 취해 두리둥실 걷다 보니
비치파라솔들이 늘어선 포장마차촌이 나타난다.
해녀들이 물질을 통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전복이나 소라 등의 해산물을 파는 곳이다.
해산물 한 접시로 입맛을 다신 후
대왕암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대왕암으로 이어진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넌다.
철썩거리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린다.
[대왕암 정상이 보인다]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을 정도로 빼어난 곳답게
대왕암 일대 해안 바위 풍광이 그림처럼 예쁘다.
나지막한 대왕암 정상으로 이어진 바위 계단 길읕 오른다.
시원한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정상으로 오르는 발걸음이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가볍다.
드디어 대왕암 정상~~ 멀리 울기등대가 보이고
기기묘묘한 대왕암 바위 지대 풍광이 한눈에 싹~ 들어온다.
[바다 건너편의 현대중공업]
바다 건너편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정주영회장의 신화가 전해지는 현대중공업이
불굴의 정신력을 자랑하듯 우람한 모습으로 서 있다.
기암괴석 위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고 한
문무대왕의 자의왕후 정신을 조용히 되새김질해 본다.
벅찬 안복(眼福)을 누려 가벼워진 귀로의 발걸음을
송림길 소나무 숲 아래 수국들이 향긋한 꽃내음으로 환송해 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