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산책
울산광역시에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산책해 보기로 한다.
국가정원으로 최초 지정된 전남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제2호로 지정된 곳이 바로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이 정원은
생태정원과 계절정원 등 수많은 종류의 정원이 있지만
우선 대나무정원, 십리대숲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십리대숲 은하수길 입구]
울울창창~ 십리대숲 은하수 길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밀림이 한마디로 장관이다.
역시나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표하는 명소답다.
강변을 따라 약 4km 정도 이어져
십리대숲으로 불리는 대밭 오솔길이 정말로 운치가 있다.
사그락사그락~ 대숲 위를 구르는 강바람이
대나무 잎을 어루만지는 소리도 마냥 정겹다.
곳곳에 있는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맑은 공기 속을 유유자적 걷는 길이 한없이 편하다.
[십리대숲 포토존]
대숲에 설치된 수많은 LED 조명등이
밤길을 은하수처럼 빚어내 은하수 길로 부른다는 오솔길~!
근처 대나무생태원에는 대나무 63종이 전시되어 있고
대나무를 주제로 한 조형물들도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죽순 조형물]
커다란 죽순 모형의 조형물 앞에서
십리대숲을 빠져나와 태화강 강변길로 올라서니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십리대밭교가 나타난다.
[십리대밭교]
이 십리대밭교는 태화강 국가정원 내 중구와 남구를
안전하게 오갈 수 있게 만든 보행자 전용 다리로서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밤에는 멋진 조명으로 환상적인 야경까지 보여준다는데
다리 조형미와 어우러진 태화강 물그림자 조화가 절묘하다.
[자연주의 정원]
세계적인 정원작가 “아우돌프”가 이곳에 조성했다는
자연주의 정원 길로 들어선다.
노랗게 반겨주는 황금톱풀을 지나니
[황금톱풀]
붉게 핀 노루오줌꽃이 화려하게 영접해 준다.
그런데 하고많은 이름 중에 왜 하필 노루오줌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노루오줌풀 꽃]
자연주의 정원을 지나 계절정원 속, 작약원으로 들어선다.
붉은색, 분홍색, 흰색 작약 꽃들이 흐드러진 작약원에는
눈부시도록 현란한 꽃 파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작약원 작약]
12종의 작약들이 군락을 이룬 작약원을 빠져나와
꽃양귀비 군락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계절별로 담아낸다는 초화원에서
길손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하얀 데이지꽃도 만난다.
[데이지 꽃]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모네”가 살던 프랑스 지방 정원의
다리 모습으로 재현했다는 모네의 정원 옆
수생정원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개구리 조형물도 만나고
초빙 작가나 공모선정 작품을 전시하는 참여정원에서 만난
예쁘게 생긴 여인상 하나를 지나니 바로 꽃양귀비 군락지다.
붉은 꽃양귀비꽃과 보랏빛 수레국화꽃이 잘 어우러져 있다.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붉게 물든 양귀비꽃이 붉은 양탄자처럼 넓게 깔려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거센 붉은 파도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듯하다.
당나라 현종 황제의 후궁이자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양귀비”라는 여인에서 유래한 양귀비꽃은
중국에서 경국지색의 상징으로 불렸고
오늘날에도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의 대명사로 불려지는데
꽃양귀비는 양귀비에서 아편 성분을 뺀 관상용 양귀비라고 한다.
[꽃양귀비와 안개꽃]
붉은 양귀비는 위로와 몽상을~ 자주색은 허영을~
주홍빛은 덧없는 사랑을 뜻하는 꽃말을 가진다는데
붉은 꽃양귀비와 면사포 같은 하얀 안개꽃이
한 쌍의 신랑 신부처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나절 동안 산책해 본 태화강 국가정원~!
여러 종류의 정원을 둘러보면서 대나무 숲길도 걸어보고
작약꽃과 꽃양귀비 꽃도 만나보면서 가져본
홀가분하면서도 여유로웠던 순간순간들이
오늘도 범사에 감사하고 싶은 고마운 시간이 되어주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