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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23년도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by 전태공 2023. 4. 26.

 

어느 일요일 오후~ 김포공항~!                                                                               

오늘도 제주도 현장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탄다.

 

1,2주 간격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비행기에 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뭔지 모르는 불안스러움은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다.

 

오늘은 쾌청한 날씨에 창가자리에 앉게 되어 

스마트폰 사진으로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의 여정을 한번 기록해 본다.

 

 

 

괭음과 함께 김포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금방 인천검단(黔丹)지구 상공으로 들어선다.

한참 건설중인 검단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 서구청의 말에 따르면 서해안 일대가 검붉은 개펄이 많아서 

“검다”는 뜻을 가진 검(黔)자와 “붉다”는 뜻을 가진 단(丹)자를 써서 

 

검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발 아래로 인천 아시아드 경기장이 나타나고

바로 그 앞에 우리집 아시아드 대광로제비앙 아파트가 우람하게 앉아있다.

 

비행기 위에서 우리집을 내려다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바람을 안고 이착륙하는 비행기 특성상

서쪽으로 떠서 서해바다 쪽으로 좌선회 하는 것을 보니 오늘은 서풍이 부는가 보다.         

                                                                                   

인천 청라지구와 서인천복합화력 상공을 지난 비행기가 인천항 상공으로 들어선다.

작약도가 손바닥만하게 보인다.

 

 

인천북항을 지나자마자 월미도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인천항이 나타나는가 했더니...

 

 

눈 깜박할 사이에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 인천대교와 송도 상공을 지난다.

 

 

이제 비행기는 안산 오이도항과 시화방조제 상공으로 들어선다.

역시나 비행기라는 녀석이 빠르긴 참 빠르다.

 

 

양력이 어떻고 원리가 어떻고 하면서 비행기가 공중에 뜬다지만

도데체 이렇게 큰 금속덩어리가 그것도 수백명의 승객과 짐까지 싣고서

 

이처럼 높이, 이처럼 빠르게 날아간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대체가 실감나지 않는다.

 

 

멀리 남양호 바로 앞에 위치한 평택화력발전소가 보이면서 

그 너머로 평택항과 서해대교, 행담도, 아산호가 그 모습을 나타낸다.

 

 

아산만방조제와 삽교방조제를 지난 비행기는 금방 삽교호 상공으로 들어선다.

 

 

 

삽교호의 솟벌섬과 소들섬이 그림처럼 떠있고

구렁이 담넘어가는 듯한 모습의 곡교천과 함께 삽교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석 앞에 달린 비행기 네비게이션은 고도 8.300m 상공을

시속 800km 속도로 지금 예산부근 상공을 날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아래로 꿈틀거리는 뱀처럼 휘돌아가는 금강줄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부여 강경 상공으로 진입한 듯 하다.

 

 

 

부여상공을 통과한 비행기는 곧이어 부안 정읍상공을 지나고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과 장성호 상공을 지나더니

 

 

금방 광주광역시 상공으로 들어선다.

저 아래 눈에 덮인 송정리비행장 활주로가 내려다 보인다.

 

 

 

송정리를 지난 비행기는 이제 나주 상공으로 진입한다.

누에 에벌레처럼 누워있는 나주호가 보인다.

 

 

해남지역으로 들어선 비행기는 월출산 상공을 지나

강진방향을 향해  숨가쁘게 비행한다.

 

 

강진만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 가우도와 천관산이 나타난다.

가우도는 양쪽으로 이어진 출렁다리 인도교로 유명해진 섬이다.

 

 

강진만 가우도 상공을 지난 비행기는 숨돌릴 겨를도 없이 완도 앞바다로 들어선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완도 앞바다에는 그림같은 섬들이 바글바글 떠있다.

 

고금도와 신지도, 조약도와 생일도, 평일도 등

그 이름을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섬들이 많다.

 

 

멀리 청산도가 눈에 들어올 무렵 이제 곧 착륙을 준비하겠다는 방송이 나온다.

김포공항을 이륙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착륙을 하겠다니 빠르긴 정말 빠르다.

 

 

왼쪽으로 청산도와 소모도, 대모도가 줄지어 나타난다.

 

 

이쯤에서 반대쪽 창가에서 내려다 보면  ~

보길도와 그 부속섬들인 넙도, 서넙도, 멍도, 마안도 등이 보일 것이다.

 

 

 

 

멀리 마지막 섬인 여서도가 눈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이쯤에서 반대쪽 창가에서 내려다 보면  ~

추자도와 횡간도가  내려다 보일 것이다. 

 

 

 

 

솜사탕같은 구름층을 뚫고 하강하던 비행기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화물차처럼 덜컹덜컹 흔들린다.

 

전형적인 터뷸런스, 난기류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괜시리 마음이 노심초사해 한다.

 

 

저 아래로 제주화력발전소가 보이고

바로 그 옆에 한참 철골공사 중인 동제주변환소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에서 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장을 만나니 더욱 더 반갑다.

 

 

날개 플랩을 내린 비행기가 계속 하강하면서

제주시 아파트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접근한다.

 

 

 

쿵~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으면서 엔진 역추진하는 괭음이 귀를 때린다.

 

휴 아무튼 무사 착륙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