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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17

용인 민속촌 소풍 용인 민속촌 소풍 8월 중순을 넘어선 어느 토요일 부모님을 모시고 용인민속촌으로 소풍을 갔다. 용인 민속촌을 가자는 아들의 말에 부모님께서는 소풍 가는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하셨다. 민속촌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민속촌이 무척 넓어 다리가 불편하신 아버님을 위해 휠체어를 빌리려 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 싶다."는 아버님의 고집에 휠췌어는 포기했다. 하긴 조금이라도 직접 걸으셔야 아버님 몸에 좋겠다는 생각과 또 아버님 스스로 걸으셔야만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곳을 아버님 마음대로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민속촌을 살살 걸으며 둘러보기로 했다. 불편하신 몸으로 쩔뚝쩔뚝~ 걸으시는 아버님 모습에 마음은 안절부절 했지만 그래도 즐거워하시는 아버님 표정에서 다소나마 안.. 2012. 1. 21.
아버님 49재 모임 아버님 49재 모임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오늘이 아버님께서 소천하신지 49일째 되시는 날이다. 그러니까 49재(四十九齋) 날인 것이다. 돌아가신 날을 1로 잡아, 그 다음 날부터 2, 3, 4, 5, 6, 7일로 따져 첫 7일이 첫재이고 그 다음이 이재, 삼재, 사재, 오재, 육재, 그리고 마지막 칠재가 7 x 7=49, 사십구재(四十九齋)가 된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돌아가신 후, 매 7일마다 7차례 재를 지내는 칠칠재(七七齋)를 지내는데 마지막 7재, 즉 49일째가 49재가 된다. 즉 사람은 죽어서 7일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 윤회의 조건을 찾다가 마지막 49일째, 반드시 출생의 조건을 얻어 다음에 올 삶의 형태가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불교의.. 2012. 1. 21.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2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2 뒷산에 있는 묘소를 가기 위해선 이름도 이상한 도롱굴을 지나야 한다. 도롱굴 산촌의 시골스러운 집들과 고추밭을 지나 산길을 휘돌아 오르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께서 쉬고 계시는 묘소가 나타난다. 강진에서 준비해온 장미꽃부터 먼저 헌화했다. 묘소 주변 잔디밭에 솟아오른 잡초를 하나하나 뽑아내거나 낫으로 베면서 약식 벌초도 했다. 하얀 개망초 꽃 너머로 보이는 묘소주변이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주인을 잃은 밭은 한없이 쓸쓸하기만 해도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풍광만큼은 한 폭의 멋진 수채화를 이루고 있다. 비록 조화이긴 해도 붉은 장미꽃이 참 예쁘다. 오랜 만에 방문한 묘소 상석에 네 분을 추모하며 간단한 상을 차렸다. 홍동백서, 좌포우혜 등을.. 2012. 1. 20.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1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1 2011년 6월 18일 토요일, 상열과 소자, 영숙, 상태, 용태 등 다섯 명이 일중리를 갔다. 언제 보아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일중마을 방앗간 터는 공원용지로 면에 기부를 하여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작은 아버님 댁으로 이어진 골목 입구에는 붉은 접시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붉은 접시꽃보다 더 예쁜 꽃 한 송이가 폼을 잡았다. 어렸을 때는 무척 길고 가파르게 느껴졌던 이 골목이 지금은 너무도 가깝고 완만하게만 느껴진다. 바쁜 일 때문에 영옥이와 영태가 함께 오지 못해 무척 아쉽다. 핑계 삼아 요 담에 모두 함께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 높은 석축 위엔 작은 아버님이 애용하셨던 창고가 있고 창고 옆엔 일중리에만 있는 개방식 변소가 있다. 맨발로 뛰어나오시며~ 아.. 2012. 1. 20.
평창 휘닉스파크 2 평창 휘닉스파크 2 자리에서 번쩍 눈을 뜨니 아침 8시경이다. 창밖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에 바람까지 자고 있었다. 막내가 가지고 온 설렁탕 곰국으로 맛있게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아침 10시가 조금 넘어 체크 아웃을 마치고 스키장 주변 구경에 나섰다. 태기산 자락에 21개 슬루프를 자랑한다는 휘닉스 파크 스키장~! 어제 내렸던 눈으로 더욱 더 생동감이 넘쳐 보이는 넓은 스키장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리프트를 타고 오르며 스키 활강을 즐기고 있었다. 왕초보 코스 하우젠을 비롯하여 예닐곱 곳 정도의 슬루프가 문을 열어놓고 있는 스키장 옆에는 KBS미니시리즈 드라마 "겨울 동화"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도 서 있었다. 미끈거리는 빙판 길에 행여나 넘어지실까봐 어머니를 양쪽에서 부축.. 2012. 1. 20.
평창 휘닉스파크 1 평창 휘닉스파크 1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아침.. 번쩍 눈을 뜨니 8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불야~불야~ 서둘러 집을 나섰는데도 9시 20분 경이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타면 꽉~꽉~ 막힐 것 같아 의정부 방향 외곽 순환고속도를 거쳐 처음 가보는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올라탔다. 예상은 역시 적중했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 탔다면 3시간도 넘게 걸렸을 길을 막힘이 없이 씽씽 달려 2시간 만에 횡성 휴게소까지 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12시경에 도착한 횡성휴게소에서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얗게 내리는 첫 눈을 보니 어린아이처럼 그저 좋고 신바람이 났다.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게소 밖으로 나와보니 눈은 어느새 엄청난 폭설로 변해 있었다. 설마 고속도로는 빙판으로 변하지 않.. 2012. 1. 20.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2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2 노무자들이 포탄,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있는 장면을 지나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에 피난 길에 나선 피난민들의 모습을 만났다. 나무 밑에 임시 교실을 만들어 수업하고 있는 전시 학교 모습도 보였고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달 동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변소의 모습을 보시자 한참 동안을 살펴보셨다. 아마도 공덕동 종훈이네 집에서 셋방살이 할 때 보았던 이웃집 화장실을 떠올리셨는지도 모르겠다. 꿀꿀이 죽을 끓이는 피난민들의 모습에서는 어려웠던 시절이 떠오르셨는지 발걸음을 빨리 옮기실 생각을 하지 않으신다. 달동네 노천 이발소 앞에서도 한참을 멈추어 계셨다. 판자집 속에서 칭얼거리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 2012. 1. 19.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1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1 토요일, 꽃샘추위 꼬리를 내린 날씨는 봄날처럼 따사로웠다. 집안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워 어머님을 모시고 용산 전쟁기념관 구경을 가기로 했다. 어디 가시자고만 하면 언제나 즐거워하시는 어머니 용산 전쟁기념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40분경이었다. 남쪽 국군인 형이 북쪽 인민군 동생을 껴안고 있는 형제의 상을 지나 6.25 때 남침에 앞장섰던 소련제 T-34 탱크를 만나본 후 장갑차에 한번 올라타 보시도록 했다. 이 장갑차에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올라타고 전장을 달리며 전투를 한다고 설명드리니 무척 신기해 하신다. 정문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잡아주시고 월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B-52 폭격기를 둘러보신 후 연평해전 당시 침몰했던 고속정 참수리호 357호 앞으로 다.. 2012.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