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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1년도

나주 탐방 2편

by 전태공 2011. 12. 24.

나주 탐방 2편

[나주목사 내아(牧使內衙)]

6~70년대 시절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 보이는
할렐루야 이발관을 지나 흙담이 늘어선 골목길로 들어선다.


[세월이 멈추어 있는 이발관]


요 다음 코스는 과연 어디일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누비던 골목길을 빠져 나와


[돌담길]


"나주 목사내아" 정문 망화루(望華樓)를 통과하여
거문고 소리에 학이 춤추는 곳이라는 "금학헌(琴鶴軒)"으로 들어선다.


[망화루]


금학헌이 있는 목사내아(牧使內衙)는
조선시대의 도지사 격이었던 나주 목사가 기거했던 살림집으로

지금으로 치면 도지사 관사라고 할 수 있다.


[금학헌]


고려 성종 때 지금의 도청에 해당하는12개소의 목(牧)을 지정하면서
나주에 나주목(羅州牧)이 설치된 이후




1000년 동안 도청소재지 격인 목(牧)이 유지되어 왔다고 하여
나주를 "천년 목사고을"로도 부른다고 한다.




천년 동안 300여명의 나주목사(도지사)들이 오고 가면서
먹고 잠을 자던 관사건물이었기 때문에


[벼락 맞은 팽나무]


나주 목사 내아 건물은
옛날 상류층의 생활상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소였다고 하단다.




금학헌 담장에는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오백 년 세월 동안 금학헌을 지켜온 팽나무라는데


[벼락 맞은 팽나무 ... 땜질 흔적이 보인다]


천둥번개와 함께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치던 어느 날
벼락이 떨어져 이 팽나무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말았으나




벼락을 맞아 벌어진 부분을 황토로 봉합하고
가지를 쇠사슬로 묶어 지탱해준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아직까지 목사내아를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벼락 맞은 나무가 큰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금학헌]


많은 사람들이 벼락 맞은 이곳 팽나무를 찾아와 소원을 빌고 있으며




이 "목사내아 건물" 또한 팽나무의 정기를 받아
잠만 자고 가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에




지금은 관광객들의 체험 숙박시설로 개방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벼락 맞은 팽나무]


[완사천(浣紗泉)]

목사내아 건물을 뒤로 하고 구진포방향으로 달리다가
시청부근에 있는 완사천을 잠시 들린다.


[완사천]


옛날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던 태조 왕건(王建)이
완사천 버드나무 아래에서 물을 긷는 처녀에게 물 한잔을 청했더니


[왕건과 처녀]


처녀가 바가지에 물을 퍼서 주르륵 훑은 버들잎을 띄워주었고
바가지에 떠있는 버들잎을 후후 불면서 물을 마신 왕건이 그 연유를 묻자




목이 몹시 마를 때 급히 물을 마시면 체하기 때문에
천천히 마시라고 띄웠다는 대답에 감동했던 일이 인연이 되어




그 처녀가 왕건과 결혼, 장화왕후가 되었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혜종이 고려의 2대왕으로 등극함으로서


[장화왕후 유적비]


나주를 임금이 태어난 곳이라는 뜻의
어향나주(御鄕羅州)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영산강 구진포]


[영모정]

나주에는 유명한 먹 거리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사골을 푹 고아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다시 양지와 사태, 목살과 머리고기를 넣어
3시간여를 끓여내서 만든다는 나주 곰탕이고


[시골길로 올라]


두번째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영산강의 끝자락
구진포 포구에서 잡히는 구진포 장어구이가 유명하며




나머지 하나는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를 이 곳 영산포항으로 운반도중
자연스럽게 발효되어 독특한 맛을 내는 삭힌 홍어로 유명하다고 한다.




장어로 유명하다는 영산강 구진포 부근에서부터
본격적인 오후 걷기를 시작한다.


[느티나무 군락]


유채꽃이 피어있는 시골스러운 길을 따라 올라선 언덕에는
아름다운 느티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느티나무 밑에 있는 영모정]


느티나무 아래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하여
「귀래정」 임붕이라는 분이 건립했다는 정자, 영모정이 서있다.


[동백꽃]


[나주 임씨 대종가(羅州 林氏 大宗家)]

영모정을 지나서 만난 것은 나주 임씨 대종가 건물이다.
고려 때부터 이곳 회진에 둥지를 튼 회진 임씨를



[임씨 대종가]


이조시대 때부터는 나주 임씨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그 나주 임씨 대종가 저택이 심심 산골에 이처럼 몰래 숨어 있다.



[잠애산 산책로와 랑동마을]


나주 임씨 대종가를 지난 마을 끝에서
잠애산으로 불리는 작은 야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너 오르기 시작한 산길 주변에는
봄 나물들이 지천으로 솟아 오르고 있다.


[잠애산 산길]


온 천지에 쑥쑥~ 쑥이 돋아나 있었고
달래와 돌 나물도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아니 그런데 이 것은 고사리가 아닌가~
불쑥 내민 어린아이의 주먹같은 고사리들도 곳곳에 살포시 솟아올라 있다.



[고사리]


산 자락 여기저기에 아직 남아있는 진달래 꽃과 함께
조팝나무도 하얀 꽃을 피우고 있고


[잠애산 생태전망대]


이름 모를 야생화 꽃 사이에서 새색시처럼 피어올라 있는
춘란(春蘭), 보춘화 꽃도 눈에 들어온다.


[춘난... 보춘화 꽃]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비각]


소월 시(詩) 산유화처럼
아닌게 아니라 산에서 피어 오른 봄 꽃들은
덤불 사이사이 저만치에 혼자서 소리없이 피어있다.


[랑동마을 우산각]


전망대에서 꿀같은 휴식을 가진 후 산길을 내려서니
회진 랑동 마을이다.


[랑동마을 느티나무]


시중이라는 벼슬을 했던 김해 김씨 한 사람과
대제학 벼슬을 지낸 제주 양씨 한 사람이 이곳에 내려와 살면서




시량동으로 부르다가 랑동으로 변했다는 마을 입구에는
고색 창연한 비각 건물 하나가 서있고

[느티나무 아래, 우산각]


연초록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우산각이라는 정자가 초록빛에 흠뻑 젖어있다.


< 2편 끝.. 3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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