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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수도권 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산책

by 전태공 2012. 6. 11.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이 이곳만큼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있는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방문할 때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유채단지 앞, 꽃밭]

 

 

수도권 쓰레기를 매립한 "개천"같은 땅에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꽃밭이

"용"처럼 생겨날 수 있는 것인지~? 그저 경이롭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평상시에는 일반인들에게 좀처럼 개방해주지 않고

봄철 야생화 축제와 가을철 국화축제 때만 잠시 열어주는 드림파크~

 

 

 

 

금년에도 "2012년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개방행사" 형태로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시원스럽게 뚫린 경인운하 아라뱃길 북쪽 길을 자전거로 달려

"수도권 매립지공사" 드림파크 제3주차장에 도착하니

 

 

[유채밭]

 

 

제일 먼저 넓게 조성된 유채꽃밭이 노란 빛으로 영접해 준다.

 

 

 

 

유채 밭에서는 제세상을 만난 벌 나비들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꽃가루 수분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안개꽃]

 

 

하얀 안개꽃이 아침 안개처럼 드리워져 있는 꽃길을 지나니

 

 

 

 

금슬 좋아 보이는 공작새 한 쌍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꽃동산이 나타난다.

 

 

 

 

꽃동산 옆, 붉은 장미밭을 가로질러 보리밭 전망대로 올라서본다.

전망대 저멀리에 잉글랜드 양귀비 꽃이 붉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잉글랜드 양귀비]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야생초화원으로 들어서본다.

 

 

 

 

작은 실개천이 휘돌아 흐르는 야생초화원 곳곳에 야생화들이 지천을 이루며 피어있다. 

 

 

[야생초 화원]

 

 

휘영청 밝은 보름달처럼 화사하게 피어있는 노란 달맞이꽃도 보이고

 

 

 

 

초록빛 베일 위에 하얀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구절초 군락지도 보인다.

 

 

[구절초]

 

 

혹독한 겨울 추위를 꿋꿋하게 잘 견뎌 이름을 얻었다는 인동초(忍冬草) 역시

화사한 연분홍빛 꽃을 피워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인동초]

 

 

꽃잎 끝이 붓의 끝모양과 같다는 보랏빛 붓꽃을 지나니

 

   

[붓꽃]

 

 

붉은 정열의 빛을 주체하지 못하는 제라늄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다.

 

 

[제라늄]

 

 

아프리카 남부 아열대지역이 원산지라는 제라늄(Geranium)~!

영원한 애정이라는 꽃말만큼이나 그 뜨거운 사랑이 붉게 느껴진다.

 

 

 

 

제라늄 옆에는 교회의 종을 닮은 초롱꽃이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 속에 등잔불만 밝혀 놓으면 그대로 등잔초롱이 될 것 같은

초롱꽃의 꽃말은 충성, 정의, 감사라고 한다지~!

 

 

[초롱꽃]

 

 

야생초화원을 뒤로하고 들어선 자연학습 관찰지구에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함박꽃으로도 불리는 작약 군락지였다.

 

 

[작약꽃밭]

 

 

중국이 원산지라는 이 작약꽃은 모란꽃과 많이 닮았다는데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로서 모란꽃이 피었다가 진 후에 작약꽃이 핀다고 한다.

 

 

 

 

자연학습관찰지구 역시 넓고도 넓었다.

 

 

 

 

하긴 이번에 개방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면적만해도 약 26만평으로

축구장 120개 정도의 크기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안든다.

 

 

 

 

이 넓은 곳에 야생초화원과 자연학습관찰지구, 습지관찰지구

억새원, 자연생태연못 등을 만들어 놓고

 

 

 

 

약 300종류의 식물 66만본을 심어 놓았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산꼬리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4년 동안 공들여 조성했다는 이 드넓은 야생화단지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 전면 개방한다고 한다.

 

 

 

 

지금도 장관인 드림파크가 그 때쯤이면 얼마나 근사한 꽃동산으로 변할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어진다.

 

 

[캘리포니아 양귀비]

 

 

자연학습관찰지구를 나와 생태연못으로 가는 길목에서

온 천지를 노랗게 물들여 놓고 있는 "캘리포니아양귀비 군락지"를 만났다.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발견되었다는 이 캘리포니아양귀비는

캘리포니아포피(California poppy)라고 부르기도 하고

 

 

 

 

금으로 만든 꽃처럼 핀다고 하여 금영화(金英花)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군락을 이룬 그 모습에는 그저 장관이라는 말밖에 더이상 표현할 말이 없었다.

 

 

[생태연못]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옥 옆에 만들어진 생태연못으로 들어선다.

 

 

 

 

생태연못 여기저기에는 둥근 모습의 꽃바구니가 둥실둥실 떠있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선 연못가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시(詩)처럼 피어있다.

 

 

 

 

 

수초가 수면을 덮고있는 연못 옆에는 작은 나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데크 전망대에 올라서 내려다본 연못에는 많은 수생식물 사이로

팔뚝만한 잉어와 붕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다.  

 

 

 

 

비록 쓰레기를 매립하여 탄생한 드림파크였지만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야생화들이 어느 틈에 드림파크를 무릉도원으로 변신시켜 놓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