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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제주도 주변 섬

어머니와 함께 한 제주여행 6편 (카멜리아 힐)

by 전태공 2022. 3. 26.

 

오후에 마라도를 들어가기로 한 제주여행 3일째 날 아침~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라는

서귀포 카멜리아 힐을 오전에 둘러보기로 한다.

 

 

영어로 동백나무 언덕을 뜻하는 카멜리아 힐(Camellia Hill)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꽃을 비롯,

 

가장 일찍 피거나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는 동백꽃 등

전 세계 500여 종 6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야생화의 길”로 명명된 오솔길을 지나

마음의 정원으로 불리는 수국길로 들어선다.

 

대한민국 관광 후보지 100선에 선정된 곳답게

상큼한 숲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온다.

 

 

10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는

이곳 동백의 절정은 12월에서 1월사이라는데

 

8월 한여름에도 야자수 등

각종 나무들이 숲을 이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LOVE YOU" 글귀가 걸린 숲길을 걸으니

덩달아 자연이 사랑스러워지는 기분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운치 넘치는 오솔길은 애기동백 숲으로 기어들어간다.

 

꽃이 질 때 봉오리채 낙화해 버리는 일반 동백꽃과는 다르게

이 아기동백은 꽃잎이 하나 둘씩 낙화한다고 한다.

 

 

숲속에서 만난 오두막 앞에는

"느려도 괜찮아요. 자연은 원래 느려요" 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려서 더 행복하다는

슬로시티 교훈을 일깨워주는 듯 하다.

 

 

붉은 색으로 활짝 피어있는 하와이 무궁화 꽃이

소스라칠 정도로 정열적이다.

 

 

야자 매트가 깔린 부드러운 길을 부드럽고 느리게 걷는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연둣빛 아나벨수국이 와글와글 영접해 준다.

 

 

와룡연지라 불리는 작은 연못 위에 피어있는 연분홍 수련꽃들이 앙증맞다.

 

 

반짝반짝 빛나는 동백전구 숲으로 들어선다.

수많은 반딧불이들이 하늘에서 군무를 추는 듯한 분위기다.

 

 

카멜리아 힐은 제주 출신 "양언보"회장께서

30년의 열정과 사랑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아 일구어 낸 수목원이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해 

2008년 11월 사설 관광지로 정식 개장했다고 한다.

 

 

그동안 동백이 있는 곳이라면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특이한 품종을 수집하여 정성을 다해 가꾸었다는 분~

 

 

한 사람의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제주자생식물 250여종을 비롯해

 

모양과 색깔, 향기가 각기 다른

다양한 동백이 어우러진 수목원을 연출해 주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란 말인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이 멋진 카멜리아 힐은 일구어 준 선각자 분께 힘찬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