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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6년도

울고 넘는 박달재와 제천 의림지

by 전태공 2016. 9. 13.

울고 넘는 박달재와 제천 의림지 


 
 
[울고 넘는 박달재]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나들목을 빠져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의림지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박달재부터 먼저 만난다. 
 
 

 
 
목각 인형이 길게 늘어선 박달재 휴게소로 들어서니
귀에 익은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임아♪
♩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
 
♪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고려 고종 때 박달재를 공격해 온 거란족의 10만 대군을 섬멸했다는
김취려장군의 어설퍼 보이는 동상 하나를 지나니 
 
 

[김취려장군 동상]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가 나타난다.
1948년, 원로가수 박재홍님이 불렀던 추억의 옛 가요다.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비]

 
 
원래 이 고개는 천둥산과 지동산의 영마루라는 뜻의 이등령으로 불렸으나
이 일대에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재가 되었다고도 하고 
 
 

 
 
조선시대의 젊은 선비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루지 못한 애닲은 사랑의 전설로 박달재가 되었다고도 한다. 
 
 

[박달도령과 금봉낭자]

 
 
옛날 경상도 청년 박달도령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박달재 아랫마을에 살던 금봉낭자를 만나 사랑을 나눴는데 
 
 

 
 
박달도령이 과거급제하고 돌아와 금봉낭자와 백년가약을 맺기로 언약하고 상경했으나
 
과거에 낙방한 박달이 차일피일 돌아오는 것을 미루는 사이
박달도령을 기다리던 금봉낭자가 기다리다 지쳐서 죽었고 
 
 

 
 
낭자가 죽은지 3일후에 돌아온 박달도령이 이 사실을 알고 슬피 울다가
금봉낭자의 환상을 쫓다가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듣고 나니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가 더욱 더 슬프게만 들린다.
 
♪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
 
♬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제천 의림지] 
 
 
박달재를 떠나 오랜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알려진
제천 8경중 제1경인 의림지로 들어선다. 
 

 
 
맑은 물이 넘실대는 의림지 초입에 제천의 캐릭터라는
박달신선과 금봉선녀 인형이 사람들을 영접하고 있다.

 


[제천시 캐릭터 박달신선과 금봉선녀]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슬픈 사랑을
하늘에서라도 이루라며 신선과 선녀 호칭을 붙여준 캐릭터란다. 
 
 

 
 
의림지 산책로 오른쪽으로 분수가 솟아오르고 있고
분수 너머로 산기슭에 조성된 인공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의림지는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이 쌓았다는 설이랑
조선시대 현감을 지낸 박의림이라는 분이 쌓았다는 설도 있지만
 
 

 
 
삼한시대서부터 존재하여 김제 벽골제와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최고(最古) 저수지로 전해지고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 만난 경호루(鏡湖樓)주변부터
노송 숲이 울울창창 우거져 있다.

 
 

[의림지 노송 군락지]

 
 
온 몸을 비틀며 가지를 휘늘어뜨린 노송으로부터
수 백년 동안의 장구한 세월의 장중함이 느껴진다.


 

 


호반둘레가 약 1.8㎞이고 수심이 8∼13m라는 의림지는
약 300정보의 논에 물을 공급해주고 있다고 한다.

 
 

 
 
상큼한 피톤치드 향을 풍기는 노송 숲을 거닐어 본다.
코에 스미는 공기가 아침이슬처럼 상큼하다.


 

[의림지 노송 숲 재림]

 
 
노송과 수양버들이 늘어선 제방 옆에는
순조임금 때 지었다는 작은 정자 영호정(映湖亭)도 서있다.
 
 

 
 
파란하늘에 피어오른 뭉게구름~ 거울같은 맑은 호수~
소나무 위에서 재잘거리는 새소리까지 티없이 맑기만 하다.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제림(堤林)으로 불리는 노송나무 군락지를 지나 


 
 

 
 
제방 옆 무너미 다리를 건너 호수 둘레길로 돌아선다.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구간마다 한폭의 그림이다.

 
 

[의림지 둘레길]

 
 
인공폭포 아래 동굴을 지나다가 바라본 분수 또한 환상이다.
 
 

 
 
의림지 호반에 늘어선 키 큰 나무 그늘이 그저 시원하만 하다.
 
 

 
 
의림지는 하나의 단순한 저수지가 아닌
멋드러지게 만들어진 작품의 호수 정원이라고 해야 옳을 듯 하다.
 

 
 
의림지 노송 숲과 호반 둘레길을 걷고 나니
 
제천시민들이 왜 의림지를 제천 8경 중 제1경으로 선정했는지 ~?
또 제천하면 왜 의림지부터 떠올리는지의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