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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7년도

2017 현충원의 봄

by 전태공 2017. 4. 16.

2017 현충원의 봄

 

 

겨우내 움추리고 있던 삼라만상에 소리없이 다가온 봄~!

2017년 새봄을 만나기 위해 동작동 현충원을 찾았다.

 

 

 

 

역시나 튀겨진 팝콘처럼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수양벚꽃들이

팔등신 미녀처럼 가지를 휘휘 늘어뜨리며 반갑게 영접해준다.

 

 

 

 

탄핵이다~ 사드다~ 세월호다~하며 어수선하게 돌아가는 세상사와는 상관도 없다는 듯

수양벚꽃은 청초한 연분홍빛으로 활짝 피워냈다.

  

 

 

 

2016년도 수양벚꽃을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2017년도 수양벚꽃을 만나다니.... 유수같은 세월의 빠름에 화들짝 가슴이 놀란다.

 

 

 

 

저 수양벚꽃 나무들은 가을에 낙엽을 떨구었다가

봄이되면 이처럼 화려한 봄 꽃을 다시 피워 올리는데~

 

왜~ 사람들은 한번 늙고나면 두번 다시 봄을 만날 수 없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며 수양벚꽃 둘레길을 걷는다.

 

 

 

 

♬ 복숭화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어느 틈에 봄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때마침 벌어진 의장대 근무교대식을 잠시 구경하고...

현충원 봄이 오글오글 모여있는 충무정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흐드러진 백목련꽃과 연분홍 수양벚꽃 속에 둘러싸인  

충무정 정자 주변 풍광이 무릉도원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조금전 근무교대식을 하던 현충원 의장대처럼

충무정 주변을 감싸고 도열해 서있는 수양벚꽃들에서 고상한 기품이 느껴진다.

 

 

 

 

티끌만큼의 거짓도 없어 보이는 수양벚꽃의 저 해맑은 빛~!

우리 나라에도 저 해맑은 빛과 같은 정치인들이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밀려드는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수양벚꽃 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몸도 마음도 출렁거리는 연분홍 꽃물에 흠뻑 젖고 만다.

 

 

 

 

부챗살처럼 사방팔방을 둘러싼 수양벚꽃 위세에 발걸음이 비틀거린다.

 

 

 

 

술에 취한듯 수양벚꽃에 취한 몽롱한 마음 속으로 봄이 질퍽하게 밀려든다.  

 

 

 

 

이걸...홍일점이라고 해야하나~?

연분홍 수양벚꽃 속에 홍매화 붉은 꽃이 홍일점처럼 피어있다.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홍매화 붉은 꽃송이들이 홍등을 밝혔다.

 

 

 

 

♬ 봄처녀~ 제 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사뿐사뿐 다가오는 현충원 봄처녀는 새풀 옷 대신에 수양벚꽃 옷을 입으셨다.

 

 

 

 

2017년도 수양벚꽃을 만난 현충원의 봄~!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만난 2017년 수양벚꽃처럼~

2018년 수양벚꽃도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만나게 되겠지~?

 

 

 

 

세월이 가며~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고...

꽃나무는 다시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세월의 끝없는 윤회~!

 

 

 

 

그러한 세월의 윤회 속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저 범사에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