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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오대산 두로령 넘어보기 2 [월정사~상원사]

by 전태공 2012. 7. 13.

오대산 두로령 넘어보기 2 [월정사~상원사]

 

 

상원사로 이어진 산길에도 연초록 빛 세상이 펼쳐져 있다.

 

 

[상원사 가는 길 1(영감사 이정표)]

 

 

숲길 중간쯤에 조선왕조실록 등, 나라의 중요한 기록들을 각종 병란으로부터

안전하게 숨겨놓기 위해 지었다는 오대산 사고사지, 영감사 입구도 나타났다.

 

 

[상원사 가는 길, 계곡 1]

 

 

하늘에서 내리는 실비는 산길 좌우의 초록 빛을 더욱 더 짙게 채색해주고 있다.

 

 

[상원사 가는 길 2]

 

 

초록 빛 잎사귀마다 송알송알 은구슬들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인다.

 

♪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초롱초롱 거미줄에 옥 구슬~♬

♬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

 

 

[섶다리 1]

 

 

동요를 흥얼거리며 걷는 초록 빛 세상 속에

초록빛 계곡을 옛이야기처럼 가로지른 섶 다리도 나타나고

 

 

[섶다리 2]

 

 

숲에서 지저귀는 꾀꼬리와 박새, 개개비 소리 너머로

산 자락에 걸터앉아 너울거리고 있는 하얀 운무가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있다.

 

 

[운무]

 

 

상원사를 향한 길은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십여 리의 완만하고 편안한 흙 길로 흐르고 있다.

 

 

[상원사 가는 길, 계곡 2]

 

 

여름 캠프장소로 그만이라는 동피골 야영장 앞을 지나

하얀 야생화가 무더기로 피어오른 산 구비 하나를 돌아서니

 

 

[동피골 야영장 숲]

 

 

상원사가 이제 500미터밖에 안 남았다는 반가운 이정표가 눈 앞에 나타난다.

 

 

[상원사 이정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진 이 십리가 넘는 길을 느릿느릿 걸어오면서

산골의 맑은 공기에 취한 몸과 마음이 그저 몽롱하기만 하다.

 

 

[상원사 입구 석비]

 

 

상원사 입구에 서있는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라고 음각된

돌비석 건너편에는 "관대(冠帶)걸이"라는 돌이 버섯모양으로 서있다.

 

 

[상원사 입구 관대걸이 1]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임금께서 여기에 어의를 벗어 걸쳐 놓고

개울로 내려가 목욕하다가 문수보살의 화신인 문수동자를 만났다는 전설이 장소란다.

 

 

[상원사 입구 숲]

 

 

관대걸이를 지나 울창한 숲길을 꿈결처럼 걸어 상원사로 들어섰다.

 

 

[상원사 적멸보궁 이정표]

 

 

절 왼쪽으로 적멸보궁으로 가는 돌 계단이 놓여있고

그 위에 쪼그리고 앉은 동자상 하나가 연잎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계단 앞]

 

 

마시면 지혜가 철철 솟는다는 "지혜수" 샘물을 한모금 마신 후

오른쪽 상원사 본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상원사 약수(지혜수)]

 

 

상원사 본당을 감싼 흐드러진 붉은 철쭉꽃 너머로

안개같은 구름조각하나가 안간힘을 다해 산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원사 철쭉, 운무]

 

 

신라 성덕왕 시절, 보천(寶川)과 효명(孝明)이라는 두 왕자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오대산 주봉, 비로봉 기슭에 자리한 이 상원사(上院寺)는

 

 

[상원사 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라는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과 함께

문수보살의 화신, 문수동자상으로 유명한 사찰이라고 한다.

 

 

[상원사 2]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의 여러 보살들 중에

 

지혜의 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이 1만명이나 있어 불교에서 문수성지로 부른다는

이곳 오대산 상원사엔 문수보살을 특별히 모신 문수전이 세워져 있는데

 

 

[상원사 문수전]

 

 

지혜의 보살을 모신 문수전을 참배하기 위해

대학입시 시즌에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한다.

 

 

[상원사 문수동자상]

 

 

문수전 법당 안에 부처님과 나란히 모셔진

문수보살의 화신 문수동자상에는 전설 하나가 전해지고 있다.

 

 

[상원사 3]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임금이 항상 죄의식 속에 살던 중

어느 날,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침을 뱉고 가 버린 꿈을 꾼 이후

 

 

[상원사 4]

 

 

세조임금은 심한 피부병을 앓기 시작했고

그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던 세조가 이곳 오대산에 도착

 

 

[상원사 운무]

 

 

목욕을 하기 위해 관대걸이에 어의를 벗어두고 계곡으로 내려간 세조임금에게

어느 동자승 하나가 다가와 임금의 등을 밀어주었다고 한다.

 

 

[상원사 5]

 

 

목욕을 마친 세조임금이 동자승에게 "어느 누구에게도 임금의 등을 밀었다고 예기하지 말라."고 하자~

그 동자승 또한 “나중에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하지 마라."고 대답하여

 

깜짝 놀란 세조임금이 돌아보았으나 동자승은 이미 사라져 버린 후였다고 한다.

 

 

 

 

문수전에 모셔진 문수동자상은 세조임금이 보았던 바로 그 동자상을

어느 노승이 그려 놓은 것을 재연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상원사 동종]

 

 

봉덕사의 신종, 에밀레종보다 45년이나 더 오래되었다는

상원사 동종을 둘러본 후 상원사를 빠져 나오니 시간은 아침 8시를 조금 넘어 있었다.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