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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유명산 자연휴양림 산책

by 전태공 2012. 7. 6.

유명산 자연휴양림 산책

 

 

○ 유명산으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설악 I/C를 빠져 나와

꼬부랑 산길을 조금 오르면 유명산 입구가 금방 나타난다.

 

경춘고속도로 덕분에 유명산이 훨씬 더 가까워졌다.

 

 

[유명산 숲길]

 

 

회사 창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미리 예약해둔 펜션에는

주변 밤나무 숲에서 날아든 짙은 밤꽃향기로 가득하다.

 

 

[자귀나무 꽃]

 

 

밤이 되면 나무 잎들이 각각 짝을 이루어 하나로 접힌다 하여

합혼수(合婚樹)라고도 부른다는 자귀나무가 연분홍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직박구리]

 

 

직박구리들이 지지배배 노래하는 푸른 나무 그늘 밑에서

행사를 마치자마자 먼저 유명산 자연 휴양림 산책에 나선다.

 

 

 

 

○ 유명산 자연 휴양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862m의 유명산~!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

 

 

산 자락 초입부터 검푸른 자연휴양림 속으로 들어서니

산림욕장 특유의 이슬처럼 맑은 시원한 공기가 싸~하고 코로 스며든다.

 

 

[야외 공연장]

 

 

울울창창 하늘을 가린 나무 숲에 만들어진 야외 공연장을 지나

올라선 숲 길 좌우로 넓은 야영장이 펼쳐져 있다.

 

 

[야영장]

 

 

야영데크 위에 알록달록 설치된 오색 텐트촌을 지나

멋진 모습의 유명산 2교를 건너 숲 체험로로 들어선다.

 

 

[유명산 2교]

 

 

심산유곡 푸른 숲 속으로 기어들어간 숲 체험로에

찌룰룩~찌룰룩~! 끼루루루루~! 온갖 산새소리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린다.

 

 

[숲 체험로 입구]

 

 

낭랑한 산새소리가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왈츠 곡처럼 들리는

데크로드 길섶을 따라 파란 산수국 꽃이 피어있고 

 

 

[산수국]

 

 

면사포를 쓴 신부처럼 수줍어 고개 숙인 까치수영 꽃도 눈에 들어온다.

 

 

[까치수영]

 

 

숲 길 곳곳에는 숲 냄새 나는 예쁜 시(詩)들도 곳곳에 세워져 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이라는 시도 눈에 들어온다.

 

 

 

 

깊은 산 속 옹달샘

 

" 깊은 산 양지쪽 고즈넉한 곳에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아 덩그러니 남은 빈집

 

  마음대로 자라는 잡초가 기다리다~기다리다~

  마당을 나서 인적 그친 오솔길 흔적 따라 더듬어 간다.

 

  빈 집 앞을 가로 질러 흐르는 샘터~ 기다림의 무게를 견디던 돌멩이에~

  다람쥐 살며시 올라 앉아 구름도 잠시 발을 적신다."

 

 

[데크로드]

 

 

숲 체험로 데크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숲 속의 집"들이 나타난다.

 

숲에서 사는 동물들과 숲에서 자라는 나무 이름으로 지어진

집의 이름들에서 향긋한 숲 냄새가 물씬 풍겨 난다.

 

 

[숲 속 마을 이정표]

 

 

부엉이와 보라매, 크낙새, 올빼미 이름을 가진 집 건너편에는 

오동나무와, 느티나무, 자작나무, 계수나무 이름의 집들도 보인다.

 

 

[순환임도]

 

 

또 고라니와 꾀꼬리, 너구리, 반달곰 이름의 집들과

원추리와 금강초롱, 박달나무, 산벗나무 이름의 집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순환임도]

 

 

해맑은 피톤치드 숲 향기가 떠도는 숲 속 마을을 지나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들이 정글을 이룬 순환 임도로 올라선다.

 

 

[순환임도]

 

 

산봉우리들이 말들이 뛰어 노는 모습 같다 하여

처음에는 "마유산(馬遊山)"이라고 불렀다는 유명산~!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 내리막 임도를 빠져 나오니

입구지 계곡으로 불리는 유명산 계곡이 나타난다.

 

 

 

 

 

자연휴양림 숲길 맑은 공기 속을 한바퀴 돌아 나와

이제 흐드러진 여름 꽃을 만나러 유명산 자생식물원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자생식물원 데크로드]

 

 

○ 유명산 자생식물원

 

 

휴양림 초입의 숲 속 야외 공연장에서 좌회전~

나지막한 돌계단 하나를 올라서니 그곳이 바로 유명산 자생식물원이다.

 

 

[산수국 군락]

 

 

자생식물원 입구의 유리 온실을 돌아 들어선 탐방로에서

파랗게 흐드러진 산수국 군락지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산수국]

 

 

중심에 오글오글 모여 핀 자잘한 작은 꽃들을 둘러싸고

또 다른 모양의 꽃이 악세사리처럼 피어있는 산수국 꽃은 그 자태가 참 예쁘다.

 

 

[산수국]

 

 

단아한 꽃 모습이 기품있는 부인을 연상케 해주는 산수국은

뿌리를 내린 땅의 성질에 따라 그 꽃잎의 색이 각각 변한다고 한다.

 

 

[붉은 산수국]

 

 

흙의 토양이 산성에 가까울수록 푸른빛이 선명해지고

반대로 알칼리성이 강할수록 붉은빛으로 변신한다는 산수국~!

 

 

 

 

그래서 산수국의 꽃말을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부른다던가.

 

 

[자생식물원 데크로드]

 

 

이곳 유명산 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의 토종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야생화 학습장소를 제공해주기 위해 산림청에서 조성해 놓은 곳이라는데

 

 

 

 

 

그 면적만 해도 33만평이라니 꽤 넓은 식물원인 셈이다.

 

 

[분홍 바늘꽃]

 

 

자생식물원엔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등의 자연학습원과

 

 

[술패랭이 꽃]

 

 

습지식물원, 잔디광장 등의 주제 학습원이 거미줄같은 탐방로로 연결되어 있다.

 

 

[뻐꾹나리]

 

 

이곳에 모두 7~8백여종의 자생식물이 널려있다 해서

모두 다 꼼꼼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산딸나무]

 

 

춘하추동 제철에 피어나는 꽃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벅찰 정도다.

 

 

[참조팝나무 꽃]

 

 

참 조팝나무 꽃도 보이고 냉초와 뻐꾹나리 꽃도 보인다.

 

 

[냉초]

 

 

조금 전, 숲 체험로에서 만났던 하얀 까치수영 꽃이

자생식물원에 바글바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까치수영 군락지]

 

 

이리의 꼬리처럼 생겼다 해서 낭미화(狼尾花)라고도 부른다는

까치수영은 까치수염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까치수영]

 

 

하얀 어수리꽃 위에서는 꿀을 찾는 벌 나비들이 정신없이 바빠 보인다.

 

 

[어수리꽃]

 

 

산딸나무 옆을 가로질러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한 노루오줌꽃을 지나니

 

 

[노루오줌꽃]

 

 

습지식물 관찰로가 다시 눈 앞에 펼쳐진다.

 

 

 

 

습지 관찰로 주변에는 노란 기린초 등, 습지 식물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기린초 군락지]

 

 

산책로 대부분이 나무 재질의 데크로드로 만들어져 있어 다니기도 편하다.

 

 

 

 

"자연을 누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라고... 자생식물원에 붙어있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기린초]

 

 

산과 숲, 나무, 계곡과 새들의 노랫소리가 어우러진 유명산은

 

 

 

 

이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함께

한산한 여유로움과 번잡하지 않은 평화로움을 한 가득 선물해 주는 듯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