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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북도 섬

고군산 군도 선유도기행 1편

by 전태공 2011. 12. 27.

고군산 열도 선유도기행 1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담장 가에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개나리]


아침 8시경 서울을 출발... 서해고속도로를 거쳐 군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점심시간까지 잠깐동안의 여유시간을 이용 군산의 올레길이라는 오성산 구불길을 산책했다.



[무엇인가를 숙성시키고 있는 항아리들]


따사로운 봄빛 아래 이제 막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담장 너머로 
오와 열을 맞춘 수많은 항아리들이 무엇인가 맛있는 것들을 한참 숙성시키고 있었다.



[쌈밥 식당 입구에 늘어선 한지공예 인형]


한지공예인형들이 늘어서 있는 어느 쌈 밥집에서 맛깔스러운 전라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군산연안부두로 달려가 선유도행 쾌속여객선, 코스모스호에 몸을 실었다.



[선유도행 쾌속선 코스모스호]


오후 1시경 군산 연안부두를 떠난 여객선은 부릉~부릉~
쾌속으로 파도를 가르며 선유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건너편 낮은 야산 위로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있는 장항제련소 굴뚝이 눈에 들어왔다.

 


[LG금속(옛 장항 제련소)]


6~70년대까지만 해도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했던 장항제련소~!
지금은 LG금속으로 이름을 바꾸어 비철금속 제련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군산항]


배가 군산항을 벗어날 무렵 군장산업공단이 조성되면서 육지로 변했다는 섬, "비응도"가 나타났다.





비응도 방조제 위에서는 풍력발전기 10대가 커다란 날개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비응도 풍력발전소]


연평균 초속 5~6미터 이상의 바람이 꾸준히 불고 있는 풍력발전 최적지에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소에서 세워 놓은 풍력발전기들이라고 한다.



[등대 앞 낚시꾼들]


수 많은 낚시꾼들이 봄을 낚고 있는 방파제 끝에는 붉은 등대가 우뚝 서 있었고
방파제를 벗어나자 멀리 수평선을 따라 일직선을 긋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가 눈에 들어왔다.



[선유도 망주봉]


군산에서부터 격포 앞 바다까지 약 33킬나 뻗어있다는 방조제를 따라 쉬지 않고 달려온 배는
1시간 반만에 드디어 망주봉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선유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유도 부두의 어선들]


[선유도~장자대교~대장도~대장봉]

어선 두 척이 오수에 잠겨있는 부두에는
골프장에서 사용되다가 섬으로 건너온 수많은 카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유도 교통수단 카트]


도로가 열악하여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외에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선유도에서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골프장용 카트가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이정표]


마중 나온 카트를 타고 미리 예약했던 민박 집에 여장을 풀고 난 후
서둘러 장자대교와 장자도, 대장도, 대장봉을 둘러보기 위해 오후 나들이를 나섰다.



[장자대교]


그림처럼 아름다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우측으로 끼고 해안 길을 조금 걸어 오르니
선유도와 장자도를 이어놓은 길이 268m의 장자대교가 나타났다.





대교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긴 했지만
강관으로 만든 교각과 트러스 위에 콘크리트 상판을 올려 놓은 장자대교는 대교가 아닌 소교였다.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건너다가 장자대교 위에서 바라본 좌우의 바다풍광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장자도에서 뒤돌아 본 장자대교]


멀리 오른 쪽으로 대장봉이 우뚝 솟아 있는 대장도가 그림처럼 서있었고
왼쪽, 갯바위 절벽 너머로는 파란 서해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대장도에서 바라본 풍경]


까나리 액젓으로 유명하다는 섬답게 장자도 마을에는 플라스틱 액젓통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었다.
부르릉~부르릉~ 한참 가동 중에 있는 장자도 내연발전소를 지나 대장도로 이어진 해안길로 올라섰다.



[대장도 앞 바다와 나무]


하늘에는 늦은 오후의 붉은 태양이 이글거리며 조금씩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해풍에 바다에는 잔잔한 은물결이 일고 있었다.



[대장도 대장봉 전경]


장자도와 연결된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대장도로 넘어갔다.
섬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는 대장도 초입에는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제미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평화롭고 조용해 보이는 마을 옆에서 시작되는 대장봉 등산길로 올라섰다.
해송이 우거진 작은 숲길을 가로지른 중턱쯤에 슬픈 전설을 가진 장자할머니 바위가 서있었다.



[대장도 장자할머니 바위]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난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15년만에 급제를 하고 돌아오는 할아버지를 축하하기 위해 술상을 들고 내려가다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진달래]


작은 마누라와 함께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 돌로 변해 버렸다는데
아무튼 이 곳에서 열 가지 소원을 빌면 그 중, 두 세가지가 이루어 진다나~뭐라나~!



[가파른 바위 암벽길]


장자할머니 바위를 지나니 가파른 절벽길이 나타났고
위험천만 한 바위 절벽 길을 로프를 잡고 힘겹게 올라서니 바로 거기가 대장봉 정상이었다.



[대장봉 정상에서]


대장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선유도의 풍광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아~ 눈 앞에 아름다운 풍광이 무릉도원처럼 펼쳐져 있었다.



[대장봉 정상에서의 조망 1 ]


검푸른 바다 위에 선유도와 장자도 대장도가 그림처럼 떠있었고
섬과 섬 사이에 놓인 다리들이 기하학적 곡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제각각의 섬들을 하나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대장봉 정상에서의 조망 2]


오른쪽 저 멀리에는 황경도와 방축도가 검은 실루엣이 되어 눈에 들어왔다.
저 아래 다리건너 선유도에는 내일 아침 오를 예정인 선유봉이 우뚝 솟아있었고





대장도에서 시작된 외줄기 길은 장자도로 이어졌다가
다시 붉은 장자대교를 건너 선유도 방향으로 아스라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신선이 놀았다 해서 선유도(仙遊島)라고 불리었다는 섬~!!





신선들이 놀았다는 섬답게 선유도는
수많은 기암괴석 산봉우리에 둘러 쌓여 문자그대로 선경을 빚어내고 있었다.





아~ 참~ 아름다워라 ~ 선유도~! 정말 절경 중의 절경이로구나~!!
그래서 신선들이 선유도에 반해 어쩔 수 없이 이 곳에서 노닐다 갔던 모양이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