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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북도 섬

고군산 군도 선유도 기행 3편(선유봉~무녀도~무녀봉~집으로)

by 전태공 2011. 12. 28.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1 ... 대장도 대장봉]

고군산 열도 선유도 기행 3(선유봉~무녀도~무녀봉~집으로)


찌루~ 찌루~ 찌루루~ 뒷산으로부터 옥 구슬같은 새소리가 들려왔다.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상큼한 바다냄새가 쏴~하고 파도처럼 밀려든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2 ... 명사십리]


어제는 대장봉을 올라 보았으니 오늘 아침에는 선유봉을 올라봐야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을 선유봉 방향으로 돌렸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3 ... 장자도]


해발 100여m에 불과한 선유봉은 아침 식사 전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4 ... 몽돌해수욕장과 선유1구 마을]


철석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 옆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등산로 여기저기에는 푸릇~푸릇한 자연산 달래가 향긋하게 봄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5 ... 선유1구 마을]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마치 두 신선이 바둑을 두는 모습같다고 해서
"신선이 놀고 있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선유봉(仙遊峰)~!!!



[선유봉 정상 바위]


바로 그 선유봉(仙遊峰) 때문에 섬 이름 또한 선유도(仙遊島)가 되었다고 한다.
잔 솔밭을 벗어나자 울퉁불퉁 바위 암릉길이 펼쳐졌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6 ]


바위 하나를 딛고 올라설 때마다 하늘은 한 뼘씩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높아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섬 경치 또한 시시각각으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7 .. 명사십리, 망주봉]


오른쪽 저 아래... 망주봉을 거느린 명사십리 모래사장이 활처럼 휘어 누워 있었고
왼쪽으로는 붉은 장자대교와 연결된 장자도와 대장도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었다.



[선유봉에서 바라본 전경 8..몽돌 해수욕장, 선유1구]

 


이미 한 뼘 이상 떠오른 아침해가 먹구름과 놀고 있는 동쪽에는
몽돌 해수욕장과 선유1구 마을이 오순도순 마주 보며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고 있었다.





다도해 섬 사이에서 갑자기 쾌속선 한 척이 불쑥 나타나더니
하얀 항적을 그리면서 아련한 그리움처럼 망망대해 속으로 사라져갔다.



[망주봉 .. 평사낙안]


선유봉을 다녀왔는데도 시간은 아침 9시가 채 안되어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무녀도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유대교 앞 이정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군산행 배를 타려면 서둘러 무녀도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선유도 선착장 앞, 작은 언덕을 올라서자 선유대교가 불쑥 나타났다.



[선유대교]


선유도와 무녀도를 연결한 총 길이 260여 미터의 선유대교는
강철 파이프 교각을 가진 장자대교와는 달리 콘크리트 교각이 다리를 받쳐주고 있었다.



[선유대교 위에서 본 조망 1]


선유대교를 건너다 문득 멈추어 서서 내려다 본 경치 역시 절경이었다.
부르릉 거리며 나타난 쾌속어선 하나가 하얀 곡선을 그리며 선유대교 아래로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선유대교 위에서 본 조망 2]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는 벌구미로 이어진 시멘트 길이 해안을 휘돌아가고 있었고
왼쪽에는 아담한 무녀포구가 숨을 죽이며 다리 아래에 숨어 있었다.



[선유대교 위에서 본 조망 3 ..벌구미로 가는 해안 길]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조금 지나서 만난 작은 삼거리에서
마을 쪽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니 무녀봉으로 오르는 작은 산길이 나타났다.



[무녀봉에서의 조망 1]


섬 모양이 마치 춤추는 무녀(巫女)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무녀도(巫女島)가 되었다는 섬
그 무녀도의 중심에는 작은 산, 무녀봉이 불룩~ 솟아 있었다.



[무녀봉에서의 조망 2]


어제 올랐던 대장봉이나 오늘 아침에 올랐던 선유봉의 산세는
바위로 이루어진 기암절벽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지만



[무녀봉에서의 조망 3]


무녀봉은 춤추는 무녀의 춤 사위만큼이나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를 이룬 막바지 깔닥고개를 올라서자 바로 무녀봉 정상이었다.



[무녀봉에서의 조망 4]


무녀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방팔방의 경관 또한 환상의 파노라마였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에는 수 많은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오리 떼처럼 앉아있었다.



[선유도 지도]


저 아래로 조금 전에 건너왔던 선유대교가 보였고 바둑판 같은 염전도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으로는 수평선과 평행을 이룬 새만금 방조제가 길게 뻗어있었다.

저 거대한 새만금 방조제가 완전 개통되고 나면 방조제로 이어진 신시도가 먼저 육지가 되고



[무녀 1구 마을 앞 개펄 1]


다시 신시도와 무녀도 간 연육교까지 완공이 되면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가 모두 다리로 연결된 육지로 변한다고 하니

앞으로 5~6년 후면 또 하나의 상전 벽해가 이루어질 것이다.



[무녀 1구 마을 앞 개펄 2]


무녀봉을 내려와 청정개펄로 소문 난 무녀 1구 해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무녀1구 앞, 넓은 개펄엔 작은 어선들이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었고



[굴까는 노인들]


작은 포구 앞에서는 노인 몇이 바닥에 앉아
한 망태기 잡아온 자연산 굴을 꼼지락~꼼지락~ 까고 있었다.



[무녀 1구 해안 침식 바위 1]


마음이 넉넉해 보이는 노인들로부터 산
굴 한 접시를 안주로 삼아 크~ 하고 들이켜 본 소주 한잔의 맛



[무녀 1구 마을 앞 개펄 3]


아름다운 경치와 순박한 인심과 맛깔스러운 자연산 굴 맛까지 한데 어우러진
기가 막힌 이 소주 맛을 이 세상의 어느 술이 대적할 수 있으리



[군산행 제11화양호]


1시 정각 선유도를 떠난 쾌속선 제11화양호는 1시간 여의 갈매기 환송을 받으며
군산항에 입항을 하니.. 시간은 오후 2시를 훌쩍 넘어있었다.





♬ 푸른 언덕에 베낭을 메고~ ♪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그렇게 다녀온
이 멋드러진 여행을 유명한 군산 횟집의 진수성찬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무녀 1구 해안 침식 바위 2]


이 세상에는 가장 소중한 세 가지의 금이 있다고 한다.





황금과 소금....... 그리고 지금
그 세 가지 금 중에서 가장 소중한 금이... 지금이라고 한단다.



[무녀 1구 해안 침식 바위 3]


한번 지나가면 절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로지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했던 좋은 사람들.. 그리고 함께 만들었던 좋은 추억들...



[화양호 조타실]


이제 그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시(詩)가되고
또 하나의 즐거운 노래가 되는 소중한 금싸라기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