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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굴비의 고장 법성포

by 전태공 2015. 6. 5.

굴비의 고장 법성포

 

 

○ 영광 법성포

 

 

청보리밭을 뒤로 하고 30여분을 달려오니 벌써 법성포 읍내다.

와~ 법성포~! 정말 오랜만이다. 도데체 몇 년만이냐~?

 

 

[법성포 굴비]

 

 

작은 포구를 가진 굴비의 고장, 법성포~!

 

1981년 8월~ 영광원자력 1,2호기 건설현장에 부임하여

1986년 8월~ 이곳을 떠날 때까지 6년 동안을 지나 다녔던 곳이다.

 

 

[법성포 읍내거리]

 

 

근 29년만에 다시 만난 법성포~!

 

좁디 좁았던 법성포읍내 도로는 어느새 4차선으로 넓게 확장되어 있고

포구주변 역시 몰라보게 현대화되어 있다.

 

  

[법성포 포구]

 

 

하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거의 세번이나 지났으니

상전이 벽해가 될만큼 변한 것은 당연지사다.

 

 

 

 

1983년 1월 하순경~ 출산이 임박한 집사람을 싣고 광주 산부인과를 향해 달리다가

승용차 속에서 갑자기 출산이 시작되어 급하게 들어가 둘째아들을 낳았던 법성의원을 찾아보니

 

오~예~! 건물만 새로 지은 상태로 그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정말 반갑다 법성의원~!

 

  

[법성의원]

 

 

1회용 주사기가 딩굴딩굴 굴러다니던 법성의원 골방에서

왕진간 의사대신 청소할아버지가 주전자에 물을 끓여 소독한 가위로 탯줄을 잘라냈던~

 

아찔한 그 때 그 순간이 떠올라 저르르르~ 형용할 수 없는 깊은 감회가 밀려든다. 

 

 

 

 

영광굴비 본거지답게 법성포거리에는 여기저기 굴비집들이 즐비하고

굴비집 앞에는 끈으로 묶여진 굴비두릅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그런데 왜~ 굴비하면 영광굴비가 떠오르게 되었을까?

 

매년 음력 3월 중순경... 알이 꽉찬 황금빛 참조기 떼가 산란을 위해 연평도로 이동할 때~

7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인 이 지역 "칠산바다"에서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 때 잡은 참조기를 최적의 습도를 가진 이곳 법성포에서

건조, 숙성시키므로서 맛이 빼어난 영광굴비가 탄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영광굴비는 사실 법성포굴비라고 해야 정답인 셈이다.

 

 

 

 

한때 우리나라 최대의 바다 어시장, 파시가 열렸던 법성포..

 

그러나 지금은 이곳 칠산 앞바다에서 조차 조기가 잘 잡히질 않는다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굴비로 만드는 조기를 한자로 석수어(石首魚), 석어(石魚) 라고 하는데

이 "석수어(石首魚)"를 사람의 기(氣)를 도와(助) 준다는 뜻의 조기(助氣)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말린조기를 왜 굴비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알아보니...

고려 때 영광 법성포로 귀양온 "이자겸"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말린 조기를 임금님께 진상(進上)하면서 결코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한

비굴한 아부의 선물이 아니라는 뜻으로 굴비라 명명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 영광원자력 홍보관

 

 

 

 

법성포를 뒤로하고 29년전에 근무했던 ~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에 위치한 영광원자력발전소로 발길을 돌린다.

 

발전소로 가는 길목에서 6년 동안 살았던 홍농사택단지를 둘러본 후 

발전소 옆에 있는 영광원자력홍보관으로 들어선다.

 

 

 

 

얼마전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로 이름이 바뀐 이곳에는

2015년 현재 6기의 상업용 원자로가 가동중에 있다.

 

 

[원자력발전소 주요구조]
 

 

1,2호기 건설을 마치고 이곳을 떠났으니

내가 떠난 후~ 3,4,5,6호기 등 4기의 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된 것이다.

 

 

 

 

각각 95만 킬로와트의 설비용량을 가진 1,2호기와

각각 100만 킬로와트의 설비용량을 가진 3,4,5,6호기의 설비용량을 합하면

 

모두 590만 킬로와트의 설비용량이 되니 정말 엄청난 규모의 발전단지다.

 

 

 

 

물을 끓여 만들어낸 고압 증기로 터빈을 돌리면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가 돌면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원자로 내부 구조]

 

 

석탄을 태워 만든 증기로 발전하는 방식을 석탄발전소라 하고

핵분열 시 나오는 열로 만든 증기로 발전하는 방식을 원자력발전소라고 한다.

 

 

[원자력발전소 발전시스템]

 

 

터빈을 돌리는 증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만 다를뿐

나머지 시스템은 석탄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똑같다.

 

 

[원자로 건물 차폐벽 구조]

 

 

○ 가마미 해수욕장

 

 

홍보관을 나와 추억이 서려있는 발전소 옆, 가마미 해수욕장을 둘러본다.

 

 

[가마미 해수욕장 해변]

 

 

♬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기타를 치며 젊음을 노래했던 30년 전~ 그 때 그 시절의 소싯적 추억들이

파도소리에 실려 해변 모래사장으로 철석~철석~ 밀려드는 듯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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