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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랑탕 트렉킹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1편]

by 전태공 2014. 2. 24.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1편]

 

○ 프롤로그

 

"네팔 히말라야에 있는 산 하나를 트레킹 하기"라는

소망목록(버킷 리스트) 실천을 위해 네팔여행을 다녀왔다.

 

당초 여행일정은 2013.10.25부터 11.22까지 총 29일간~!

 

 

11박 12일 동안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정복한 후~

내친 김에 6박 7일 간 랑탕히말 계곡까지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비록 랑탕 하산 중에 발생한 예기치 않았던 고산병으로~

개인적으로 죽음직전까지 갔었던 큰 곤혹을 치른 여행이 되고 말았지만

 

앞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트레킹하려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참고 될 수 있는 것들을 주어 모아 작은 기록으로 남겨본다.

 

 

○ 네팔 카트만두로

 

2013년 10월 25일(금) 아침 8시 40분~!

드디어 네팔 카트만두행 대한항공 직항편이 인천공항을 박차고 이륙한다.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공]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 공항까지 거리는 약 2,474마일~

앞으로 카트만두 "트리뷰번"공항까지 약 6시간을 비행할 것이다.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공을 가로 지른 비행기는

벌써 군산 새만금 방조제 위를 통과하고 있다.

 

[군산 새만금 방조제 상공]

 

그 동안 얼마나 벼르고 별러왔던 네팔여행이었던가~!

 

지금 바로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속으로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든다.

 

 

제주상공을 벗어난 비행기는 상해를 지나 중국 대륙 깊숙이 파고든다.

 

[기내 네비게이션]

 

목화 솜처럼 두둥실 떠있는 뭉게구름만큼이나

두둥실 들뜬 마음이 비행기와 함께 창공을 날고 있다.

 

 

기내 모니터에 나타난 네비게이션에는

 

중국과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상공을 거쳐

네팔로 이어지는 비행항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앗~ 그런데 날개 너머 저 멀리로 히말라야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카트만두로 비행할 때, 오른쪽 창가에 앉으면 보인다는 히말라야 설산~

비행기 날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희미해도 우뚝 솟은 모습이 분명 히말라야다.

 

[날개 너머로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

 

날개 플랩을 내리며 착륙모드로 접어든 여객기 기창밖으로

카트만두 시가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카트만두 상공]

 

쿵~ 덜커~덩~~~! 네팔 현지시간으로 12시 40분경~

에어 브레이크를 활짝 편 비행기가 드디어 활주로에 착륙을 한다.

 

[에어 브레이크를 펴고 착륙]

 

세계 10대 고봉 중 8개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7,650m가 넘는 봉우리만도 50개나 보유하여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네팔~

 

바로 그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땅에 지금 막 도착했다는 감동이

거센 쓰나미가 되어 가슴 속 깊숙이 밀려든다. 

 

 

○ 카트만두 "네팔짱" 숙소~!

 

공항 입국장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있다. 

 

비자가 없는 사람 줄이나~ 우리처럼 비자를 받아온 사람 줄이나~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하다.

 

[카투만두 입국수속]

 

1시간도 넘는 지루한 입국수속 끝에

간신히 공항 밖으로 빠져 나오니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아 온다.

 

[카트만두 트리뷰번 국제공항]

 

타멜거리에서 한국교민이 운영하고 있다는 숙소~

"네팔짱"으로 가기 위해 택시 하나를 잡는다.

 

택시는 거의 우리나라 마티즈 수준의 "스즈끼"라는 일제 경차다.

차창 밖 거리는 흙 먼지와 매연과 무질서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뒤죽박죽 차선을 뚫고 달리는 택시]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에 낡은 버스와 트럭, 자전거와 오토바이,

릭샤, 등이 서로 뒤 엉켜 경적을 울려대고 있다.

 

영국식으로 우측통행을 하는 차선 역시 지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런대도 서로 부딪치지 않고 제각기 제갈 길을 잘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카트만두 거리]

 

먼지와 매연 속을 뚫고 20여분쯤 달리니 "네팔짱" 앞이다.

 

개인적으로 히말라야지역을 트레킹 하려는 한국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안성맞춤인 장소가 바로 이곳 "네팔짱"이다.

 

[네팔짱 입구]

 

이곳에서 15년째 "네팔짱"을 운영해온 "한선미"라는 여 사장이

한국에서 온 트레커들에게 온갖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네팔짱 숙소]

 

비록 호텔에 비해 시설 수준은 좀 떨어지긴 해도

1인당 3~400루피(한화 4 ~ 5,000원)면 하루를 숙박할 수 있고

 

한국 말이 잘 통하는 숙소 내 식당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등

한국음식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어 금상첨화같은 곳이다.

 

[네팔짱 숙소 침대]

 

또한 트레킹 가이드나 포터 소개는 물론

트레킹허가증 "팀스(TIMS)카드"와 입산 승인서 "퍼밋"까지 수속을 대행해주니

 

한국 트레커들의 종합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트레킹허가증(TIMS CARD)]

 

내일 아침 일찍 포카라로 출발하기로 하고

 

일행 두 사람 당 한명씩, 모두 4명의 포터와

영어가 가능한 가이드 한사람을 고용하기로 한다.  

 

명암판 사진 2장과 수수료를 주고

"스(TIMS)카드"와 "퍼밋" 발급을 의뢰한 후~

 

[카트만두 타멜거리]

 

한국에서 준비해오지 못한 침낭과 부탄가스 등을 사기 위해

등산용품 상점들로 즐비한 타멜거리 쇼핑에 나선다.

 

한국에서 2~30만원 정도 줘야 하는 품질 좋은 침낭이

여기서는 10만원 선이니 무척 저렴한 셈이다.

 

 

○ 포카라를 거쳐 나야폴로~!

 

번쩍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창밖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재잘거리고 있다.

 

아침 7시경~ 안나푸르나 트레킹 시작점인 나야폴로 이동하기 위해

200달라를 주고 임대한 15인승 미니버스로 네팔짱을 떠난다.

 

도로에서 만난 버스나 트럭들 대부분이 화려한 컬러로 치장되어 있다.

 

[요란한 색상의 버스]

 

"카트만두"에서 1인당 80달라인 국내선 항공기로 "포카라"로 날아가

다시 택시로 "나야폴"까지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이지만~

 

[거리의 트럭]

 

트레킹 시즌에는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육로로 가는 것도 좋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미니버스를 임대한 것이다.

 

세시간을 달려온 버스는 중간 휴게소에서 잠깐 동안의 휴식을 가진다.

 

[휴게소 과일가게]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어진 길은 명색이 고속도로라고 하는데

이건~ 우리나라의 2차선 국도보다 훨씬 비좁고 열악하다.

 

[포카라 가는 국도]

 

일부 포장된 도로 역시 노면상태가 엉망이다.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저속 화물차들이 느릿느릿 달리고 있고

느린 화물차들 사이로 곡예하듯 추월하는 차들이 총알처럼 달리고 있다.

 

 

버스는 높은 절벽 길을 따라 꼬부랑 고개 하나를 넘는다.

 

[네팔 시골마을]

 

해발 1,400m의 카트만두에서 해발 850m의 포카라 방향으로

고도 약 550미터를 거꾸로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카트만두 출발 6시간 만에 포카라에 도착한다.

 

포카라에서 포터 3명이 추가로 합류하여~

이제 일행은 네명의 포터와 한명의 가이드까지 포함 모두 13명이 되었다.

 

 

포카라에서 다시 1시간 반 정도를 더 달려온 버스는

오후 2시경~ 목적지 나야풀에 도착한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한 트레킹 시작점에 당도한 것이다.

 

[거리의 염소떼]

 

 

○ 나야풀~비레탄띠~힐레~ 

 

안나푸르나로 가는 트레킹 코스는 해발 1,070m에 위치한 나야풀 삼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지고 온 짐들을 포터들에게 비슷한 무게로 배분하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은 후 오후 2시 15분쯤 나야풀을 출발한다.

 

[나야풀 삼거리]

 

 

포터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짐들을 능숙한 솜씨로 묶어 이마로 맨다.

구멍가게들이 늘어선 마을초입으로 내려선다.

 

 

작은 현수교 하나를 건너니 체크포인트가 나타난다.

 

20달라를 지불하고 발급받은 트레킹 허가증 "팀스(TIMS)"와

2,000루피를 지불하고 받은 입산승인서 "퍼밋(PERMIT)"을 검사하는 검문소다.

 

[팀스카드 체크포인트(검문소)]

 

"팀스(TIMS)"와 "퍼밋(PERMIT)"을 준비해오지 못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곱빼기(4,000루피)의 돈을 내고 현장발급을 받아야 한다.

 

히말라야 관광객들의 외화가 나라의 중요 수입원이라서 그런지

네팔당국의 검사확인이 더욱 더 철저한 것 같다.

 

아침까지도 맑았던 하늘에 어느새 흰 구름이 가득 밀려와 있다.

 

 

우유 빛 물이 세차게 흐르는 강물 위, 철교를 건넌다.

강(江)을 "콜라"라고 하는 네팔말로 "모디콜라", 즉 모디강이다.

 

[모디강 철교]

 

철교를 건너서 만난 삼거리에서 힐레 방향으로 좌회전을 한다.

강변에 늘어선 비레탄티 마을을 지난다.

 

[비레탄티 마을]

 

비레탄티마을을 벗어나니 작은 물줄기 옆으로 비 포장 흙 길이 이어진다.

 

 

30kg 가까이 되는 무거운 짐을 끈 하나로 머리에 매고

오르막 길을 오르는 포터들의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포터]

 

하루에 13불씩 쳐서 출발할 때 달라로 지불하고

트레킹이 끝나면 팁15%(2달라)를 별도로 지불하기로 한 포터들~~

 

팁까지 합쳐 하루 15달라 수준이니 우리 돈으로 2만원도 안되는 셈이다.

 

 

마을로 이어진 비 포장 길이 우리의 시골 길만큼이나 운치가 있다.

들녘에는 황금빛에 물든 벼들이 누렇게 고개 숙이고 있다.

 

 

아니 그런데~ 저기 하얗게 흐드러진 꽃들은 뭐지~

돌담으로 둘러쳐진 밭에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바로 메밀 꽃이다.

 

[메밀꽃]

 

 

추수를 마친 벼들이 논 바닥에 누렇게 널려있다.

두메산골을 누비며 이어진 길은 비교적 완만하여 트레킹하기 그만이다.

 

 

 

"나마스테."

"나마스테."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길가에 서있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 한 눈망울 속에서 참 행복이 느껴진다.

 

 

잔뜩 찌뿌린 하늘에서 이제 후득후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그~ 10월 하순도 넘어섰는데 무슨 놈의 비가 내릴까~?!

 

 

 

9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건기로서

히말라야 지역을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이고

 

그 중에서도 비교적 춥지도 덥지도 않은 10월~11월이

히말라야 트레킹 최적기라는데~

 

 

지구온난화현상 때문인지 요즘에는 10월인데도

오후만 되면 구름이 설산을 가리고 비까지 자주 뿌린다고 한다.

 

[힐레마을 "마마타스 홈 롯지"]

 

 

오후 5시경~ 드디어 오늘 숙박하기로 한 "힐레"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휴~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도착하여 정말 다행이다.

 

오늘 묵게 될 숙소는 마마타스 홈 롯지(MAMATA,S HOME Lodge)~!

롯지 숙박요금은 1인당 400루피(한화4~5,000원선)로~ 조금 비싼편이다.

 

첫날 맛보기 트레킹은 이렇게 수월하게 끝이났다.

자~ 내일은 또 어떤 길이 나타나줄까? 이제 그 것이 궁금해진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