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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랑탕 트렉킹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3편]

by 전태공 2014. 3. 2.
 

나마스떼(NAMASTE) 안나푸르나 ~ [3편]

(푼힐전망대~고레파니~데우랄리)

 

 

○ 푼힐전망대를 올라라

 

 

새벽 4시~ 눈을 뜨자마자 창밖 하늘부터 살핀다.

어두운 밤하늘에 진주처럼 영롱한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오~우~예~! 날씨를 걱정했는데 별빛을 보니 안심이 된다.

 

해발 3,210m의 푼힐(Poon Hill)전망대가 무척 춥다는 예기에

내복과 다운재킷, 오리털 파카까지 껴입고 새벽 4시 반쯤 롯지를 나선다.

 

 

[여명]

 

 

푼힐등로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칠흑같은 어둠을 랜턴불로 밝히며 저벅~저벅~ 산을 오른다.

등산로 초입, 매표소에서 1인당 50루피를 지불한다.

 

 

[아침 운무]

 

 

춥다고 겹겹이 껴입었던 옷이 몸을 둔하게 만들고

어제 하루종일 돌 계단을 올랐던 다리도 오르막을 무척 힘들어 한다.

 

50여분을 숨가쁘게 올라왔을 무렵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저 멀리 첩첩산중을 이룬 산 자락들이 안개에 폭~ 감싸여 있다.

하얀 운무에 휘감긴 산들이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다.

 

 

[푼힐의 아침 운무]

 

 

드디어 푼힐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 앞에 해발고도 3,210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해발 2,775m 높이의 백두산보다 400여m가 더 높은 언덕이다.

 

 

[푼힐전망대 표지판]

 

 

푼힐(Poon Hill) 중앙에 망루 전망대 하나가 세워져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를 오르거나 주변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일출 전이라서 그런지 한겨울날씨만큼이나 춥다.

 

 

[푼힐전망대]

 

 

○ "하얀 산" 다울라기리봉

 

 

오~ 참 아름다워라~! 전망대 풀밭 저 너머로

하얀 눈을 머리에 인 히말라야 설산(雪山)들이 파노라마처럼 늘어서 있다.

 

 

[다울리기리]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세계에서 7번째로 높다는

해발 8,167m의 "다울라기리(Dhaulagiri)"1봉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이 해발 6,920m의 "투구체"봉이며

왼쪽으로 "다울라기리(Dhaulagiri)" 2,3,4,5봉이 늘어서 있다.

 

 

[다울리기리]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산"을 뜻한다는 "다울라기리"봉은

처음 이 세상에 알려졌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졌으며

 

 

[다울리기리]

 

 

1960년 5월에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연합등반대가

처음으로 등반에 성공한 산이라고 한다.

 

 

[오른쪽부터 투구체봉, 다울리기리1봉, 다울리기리2~5봉]

 

 

꿈인지~ 현실인지~  아련하게 보이는 하얀 설산들이 꿈결 속 세계로만 보인다.

 

 

[오른쪽부터 다울리기리1봉, 다울리기리2~5봉]

 

 

○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 청명하기가 그지없다.

이런 날씨를 만나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전망대 오른쪽에는 다른 산군(山群)들이 장엄하게 늘어서 있다.

 

 

[오른쪽부터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맨 우측으로부터  "마차푸챠레",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닐기리"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고봉들이다.

 

 

[오른쪽부터 마챠퓨차레, 히운출리,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닐기리봉]

 

 

오~ 드디어 아침 해가 떠 오른다. 그러나 아뿔싸~

동쪽하늘에 가득한 뽀얀 운무가 떠오르는 아침 해를 가리고 만다.

 

 

[아침일출]

 

 

그래도 저 멀리 운해 끝 자락이 서서히 붉어지면서

구름을 뚫고 나온 아침햇살이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을 서서히 비추면서

 

 

[황금빛으로 물드는 안나푸르나 1봉, 남봉]

 

 

다울라기리봉과 투구체봉을 순식간에 황금 빛으로 물들이고 만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다울리기리 1봉]

 

 

이 아름다운 풍광을 어떻게 두 눈과 가슴만으로 담아갈 수 있을까~?

그저 할말을 잊고 감탄의 탄성소리만 신음처럼 내 뱉을 뿐이다.

 

 

[다울라기리봉]

 

 

이처럼 환상적인 뷰포인트(View Point)를 가지고 있어

이곳 푼힐전망대에서 히말라야 산군을 조망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 있다고 했나 보다.

 

 

 

 

 

히말라야 지역 트레킹에는 여러가지 코스가 있는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코스와

안나푸르나 산 주변을 한바퀴 도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가 있고

 

 

[안나푸르나 1봉, 남봉]

 

 

에베레스트(사가르마타)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코스와

랑탕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코스 등이 있으나

 

대부분 7~15일 이상의 장시일이 소요된다.

 

 

[다울리기리봉과 안나푸르나 1봉, 남봉]

 

 

○ 고레파니 마을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코스가 가장 짧으면서

설산의 진수를 다볼 수 있는 푼힐전망대만 다녀가는 경우가 많단다.

 

 

[푼힐 매표소]

 

 

아름다운 설산 조망에 감탄하며 다시 내려온 고레파니 마을~!

 

맑아진 날씨 덕분에 운무가 사라져

이제 마을 어느 곳에서나 설산들이 또렸하게 보인다.

 

 

[고레파니 마을]

 

 

아침 8시경~ 숙소로 내려와 계란플라이와 삶은 감자,

밀크 티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롯지를 떠난다.

 

 

[고레파니 마을]

 

 

당초 오늘은 추일레라는 곳에서 여정을 풀 예정이었으나

트레킹 성수기로 인한 숙소부족으로 "타다파니"에서 숙박하기로 한다.

 

 

[고레파니에서 숙박했던 마운틴 뷰 롯지]

 

 

○ 고레파니~데우랄리

 

 

천고마비의 완연한 가을날씨를 연출하고 있는 하늘 아래

구름과 놀고 있는 히말라야 설산 모습이 너무도 멋지다.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

 

 

고레파니 외곽의 학교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설산들이

멋진 진경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고레파니 학교]

 

 

산인지~ 구름인지~

설산과 어우러진 흰 구름 모습이 신선의 세계로 보인다.

 

 

 

 

 

마을 외곽의 작은 게이트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숲 오르막 길엔 가을낙엽이 질퍽하게 깔려있다.

 

 

[랄리그란스 숲길]

 

 

역시나 아름다운 랄리그란스 나무들이 환상의 숲을 이루고 있다.

 

 

 

 

 

숲을 헤집고 올라오던 오르막 길은 어느 순간

사방이 툭 터진 시원스러운 개활지 능선으로 빠져 나온다.

 

 

[능선길로]

 

 

저 멀리 구름조각들과 놀고 있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이

그 빼어난 자태를 뽐내며 배시시~ 다시 얼굴을 내민다.

 

 

 

 

 

능선 길은 구릉힐 전망대를 향해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다울라기리 봉 설산이 아련하게 솟아있다.

 

 

[능선길]

 

 

능선 정상부근에 돌로 쌓은 제단같은 곳이 바로

이곳의 사방팔방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구릉힐 전망대다.

 

 

[능선길]

 

 

오전까지만 해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는데~

밀물처럼 밀려든 흰 구름이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다.

 

 

[전망대에서의 풍광...우측에 다울라기리 봉이 보인다.]

 

 

하늘에 깔린 흰 구름~

마술처럼 어디선가 스물스물 밀려드는 하얀 운무~

 

밀려드는 운무와 숨바꼭질하고 있는 주변 풍광이 정말 환상이다.

무릉도원~ 신선의 세계가 바로 이곳이지 싶다.

 

 

[흰구름과 운무]

 

 

시원스러운 조망과 함께 꿀처럼 달디 단 휴식을 마친 후~

고개를 넘으니 다시 랄리그란스 숲이다.

 

 

[랄리그란스 숲길]

 

 

곳곳에 오색 깃발 타르초(Tharchog)가 걸려있다.

 

만국기 같은 깃발이 줄줄이 매달린 이 타르초(Tharchog)는

우주 5원소를 나타내는 다섯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타루쵸]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빨간색은 불, 흰색은 구름,

초록은 바다를 상징한다고 하며 깃발에 씌어있는 것은 경문이라고 한다.

 

길은 이제 내리막 길로 이어진다.

 

 

 

 

힘들게 벌어 놓은 고도를 까먹어 가며 얼마를 내려왔을까?

롯지와 식당이 있는 작은 마을 "데우랄리"가 나타난다.

 

 

[데우랄리]

 

 

"데우랄리"라는 네팔 말의 뜻이 큰 고개를 오르기 전에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니

숨 고르기를 위해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마을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대한 안내약도가 걸려있지만

마을 이름이나 해발고도들이 모두 틀리고 제각각이다.

 

 

[약도... 나야폴에서 데울랄리까지]

 

 

하긴 먹고 살기도 바쁜 네팔리(네팔사람)들이

어디 약도와 지명까지 꼼꼼하게 다 신경 쓰며 살겠어~?

 

♪꾸루꾸루꾸루~♬

어디선가 이름모를 히말라야 산새소리가 들려온다.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