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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선운사 가을산책 2

by 전태공 2015. 11. 15.

선운사 가을산책 2

 

 

○ 선운사 단풍길~!

 

연기저수지 둘레길과 꽃무릇 길을 걷느라 출출해진 배를

풍천 장어가 곁들어진 산채 비빔밥으로 든든하게 채운 후~

 

 

 

 

선운사 단풍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다.

 

 

 

 

선운사로 이어진 들머리 초입부터 붉은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다.

단풍 색이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단풍나무 고목에

울긋불긋 매달려 있는 오색찬란한 단풍잎들~

 

 

 

 

아니~ 저렇게 아름다운 그림 물감들이 도대체 어디로부터 솟아나왔을까?

위대한 자연의 신비로움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붉디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노란 은행 잎들이

아직은 초록빛을 고집하는 잎들과 함께 일곱색깔의 무지개 빛을 빚어내고 있다.

 

 

 

 

술에 취한 듯 아름다운 단풍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는다.

 

 

 

 

단풍나무 사이를 흐르는 계곡 물 또한 화려하게 물들어 있다.

 

 

 

 

붉은 단풍을 가득 담은 두 눈도 붉게 충혈되어 있다.

 

 

 

 

♬ 단풍잎이 아름다운 산으로 가자~ ♪

♪ 산새들이 노래하는 산으로 가자~ ♬ 가을 동요를 흥얼거리며

 

 

 

 

꿈결처럼 선운사 단풍길을 허정~허정~걷는다.

 

 

 

 

일주문을 지나 도착한 선운사 주변 단풍은

더욱 더 아름다운 가을 색을 빚어내고 있다.

 

 

 

 

거센 단풍의 불길이 산불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단풍의 불길 속에...

몸과 마음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 하다.

 

 

 

 

지글지글 끓는 뜨거운 열기까지 온몸에서 느껴진다.

 

 

 

 

아니~ 정말~ 단풍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거야~!

 

 

 

 

무릉도원의 세계가 아마도 이런 모습이겠지~!

 

 

 

 

처음에 도솔산(兜率山)으로 불리다가 이름이 바뀐

선운산(禪雲山)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찰 선운사~!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라는 고승이 창건했다는 선운사에는

대웅전(大雄殿)과 금동보살좌상 등 많은 보물과 지정문화재가 있는데도

 

 

 

 

불붙은 단풍을 거느리고 밀려온 가을풍광에 취해

선운사 경내를 둘러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떠오르질 않는다.

 

 

 

 

선운사에서 가까운 질마재에서 살았던 서정주 시인~!

고즈넉한 고찰, 선운사를 내 집 드나들 듯 드나들면서

 

 

 

 

주옥같은 시(詩)를 남겼던 미당의 정서세계가 이마도

이처럼 아름다운 선운사의 가을 색에서 숙성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른 봄~ 붉은 동백꽃들이 병풍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洞口)"라는 시(詩)가 떠오른다.

 

 

 

 

"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

 

 

 

 

그러나 동백꽃 대신 단풍이 물들어 있는 가을 풍광 앞에~

또다른 가을 시 한 소절이 튀어 나오는 것 같다.

 

" 선운사 도솔암 골짜기로 유유자적 산책을 왔더니

져 버린 꽃무릇 대신 가을단풍이 흐드러져있네~!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