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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기도 인천지역 섬

인천 백아도 여행기 3(백아도 해안도로)

by 전태공 2012. 10. 25.

인천 백아도 여행기 3(백아도 해안도로)

 

 

○ 환상의 해안도로 산책

 

 

남봉의 절경에 흠뻑 취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내려오니 바로 이정표 앞이다.

 

 

[발전소 관사 앞 이정표]

 

그러니까 우리는 약 1.6킬로 정도의 남봉 등산로를 왕복한 셈이다.

 

 

 

 

발전소 마을까지는 300미터이고~

우리가 민박한 보건소 마을까지는 2.1km 정도의 거리다.

 

 

[발전소마을~보건소마을 간 해안도로]

 

 

아침에는 등산로 입구까지 민박 집 포터를 타고 왔지만~

돌아갈 때는 해안도로를 따라 당연히 걸어갈 것이다.

 

 

 

 

남봉을 다녀오느라 다리는 뻐근하긴 해도~

이처럼 예쁜 해안도로를 언제 또 걸어볼 수 있단 말인가~!

 

 

 

 

해무도 없는 화창한 날씨가 그지없이 좋은 가시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파란 하늘~ 파란 바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휘도는 해안도로는

눈길 가는 곳마다 모두 멋진 풍광을 이루고 있다.

 

 

 

 

저 멀리 뭉게구름 아래로 보이는 산 자락이 굴업도 연평산인 듯 하다.

 

 

[오른쪽 바다 너머로 보이는 굴업도 연평산]

 

 

아름다운 풍광 속을 재잘거리며 걸는 발걸음 또한 솜털처럼 가볍다.

 

 

 

 

작은 섬 사이를 휘도는 해안 길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툭~ 하면 터질 것 같은 봉숭아 씨방처럼~

툭~ 하면 저절로 미소가 터져 나오기만 한다.

 

 

 

 

한쪽에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아스라한 수평선이 보이고

한쪽에는 기암절벽을 이룬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해안도로가 펼쳐주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세파에 찌든 각박해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물 속 갯바위에서 제세상마냥 쉬던 가마우지 두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훨훨 바다로 날아가 버린다.

 

 

 

 

해안도로 산 비탈에는 섬 특유의 소사나무와 함께

작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안도로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제각각 다른 풍광이 쫘악~ 펼쳐져 온다.

 

 

 

 

금년에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무너진 해안도로와

쓰러진 가드레일도 눈에 들어온다.

 

 

 

 

티없이 맑은 하늘과 바다, 섬, 해안도로~

그리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

 

 

 

 

이 단어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그대로 한편의 시(詩)가 될 것 같다.

 

 

 

 

살아가면서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얼마나 걸어볼 수 있을까?

 

 

 

 

 

작은 해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본다.

기하학적으로 뚫려진 해변의 멋진 게 구멍이 환영인사처럼 보인다.

 

 

[해변에 뚫어놓은 게 구멍]

 

 

백아도 해안도로를 산책해본 금싸라기같은 이 순간 역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추억이 되고

인생을 감미롭게 만들어줄 세레나데가 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