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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④편 [양삭 산책 및 풍어암 동굴][

by 전태공 2011. 12. 30.

중국 계림 여행기 ④편 [양삭 산책 및 풍어암 동굴]

[양삭 시내산책]

계림에서의 두 번째 아침은 양삭의 신세기 호텔(NEW CENTURY HOTEL)에서 맞이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맞게 되는 아침은 언제나 가슴이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신세기 호텔 부근의 양삭]


지천(地天)으로 널려있는 이국 땅의 풍물을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욕심 때문일까?
여행을 하느라 피곤해진 몸이 늦잠에 빠질 것도 같은데 꼭~ 이른 새벽에 눈이 떠지곤 한다.



[양삭(陽朔)외곽 시골마을 1]


하긴 날이면 날마다 와볼 수 없는 낯선 외국 땅이니 1분 1초가 얼마나 아까운 셈인가~!
오늘일정도 9시 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아침 시간에 여유가 많았다.



[양삭(陽朔)외곽 시골마을 2]


금싸라기같은 소중한 시간을 하릴없이 킬링타임(Killing Time)으로 보낼 수는 없는 법~!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양삭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아침산책을 나섰다.



[양삭(陽朔)외곽 시골마을 3]


계림에서 65킬로 떨어져 있다는 작은 소도시 양삭(陽朔)...양수오(Yangshuo~)!
천하의 으뜸이라는 계림의 산수 중에 양삭의 산수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하니

양삭의 산수(山水)는 계림 산수 중에서도 진수라고 할 수 있겠다.



[양삭(陽朔)거리 자전거와 결합된 리어카]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리어카에 자전거를 붙여놓은 이동식 포장마차를 끌고 장사를 나선 사람들도 보였다.



[양삭(陽朔)거리 목백일홍 꽃]


길 중앙 화단에는 붉은 목백일홍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우뚝우뚝 솟아있는 암봉들 아래 길 좌우로 나지막한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양삭 거리가 끝나는 부근쯤에서 왼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좁은 시골 길로 접어들자
눈 앞에 전형적인 시골풍경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우뚝우뚝 솟아있는 계림특유의 산봉우리들 아래 시골 집들이 흩어져 있는 옛이야기같은 작은 마을이 있었고
마을 주변 논배미에는 파란 벼이삭들이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양 끝에 광주리가 매단 장대를 맨 아주머니 하나가 느릿~느릿~ 만만디의 발걸음으로 지나고 있는 길섶 밭 두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 몇 몇이 나와 밭일을 하고 있었다.



[호박꽃]


스물스물 호박넝쿨이 기어 다니고 있는 울타리 옆에서는 알알이 옥수수가 여물어가고 있었고
호박 밭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은 노란 호박꽃을 꺾어 모으느라 바빴다.



[호박꽃 다발]


저 노란 호박꽃 다발들을 시장에 내다 판다는데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는 몰라도 중국사람들은 호박꽃을 가지고 맛있는 탕을 끓여 먹는단다.





시골 마을을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길목에는
우리네 재래시장과 비슷한 아침 시장이 떠들썩하게 열리고 있었다.



[양삭(陽朔)재래시장]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낯선 과일들도 눈에 보였고
중국에만 사는 팬더곰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죽순들도 눈에 들어왔다.



[죽순]


습도가 높은 탓이었을까? 시원한 아침시간에 1시간 여 정도를 걸었을 뿐인데도
송글송글 솟아나온 땀이 주르륵~ 주르륵~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계림 양삭에서 만난 일식(日蝕)]


아침식사를 마친 9시경~! 호텔로비로 내려오니 현관 앞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환호성을 외치며 하늘을 향해 와글와글~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일식, 태양이 구름 속으로 들어간 순간 1]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백년만이라는 개기일식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끼어 들어 태양을 가리게 된다는 일식(日蝕)~!




좀처럼 보기 힘든 일식(日蝕)을 중국 계림에서 만나게 되다니
반가운 마음에 얼른 태양을 올려다 보았지만 맨눈으로는 눈이 부셔 처음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일식... 태양이 구름 속으로 들어간 순간.. 2]


다행히 잠시 후 태양이 엷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 주는 바람에
일식으로 초승달처럼 변한 태양의 모습을 또렷하게 구경할 수가 있었다.





[ 양삭에서 이프로]

아침 9시 반, 오늘의 첫 일정 "풍어암 동굴"을 가기 위해 "이프"라는 곳으로 출발을 했다.



[양삭(陽朔)에서 이프 가는 길 1]


"이프"는 "양삭"에서 약 60여 킬로정도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달리면 1시간 남짓 걸리는 곳이라는데
중국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눈 깜박 할 사이에 다녀오는 가까운 거리에 해당된단다.



[양삭(陽朔)에서 이프 가는 길 2]


중국인 거리개념으로 보면 차로 7~8시간 달리는 거리정도는 가까운 거리에 해당되고
적어도 2박 3일 정도 달리는 거리라야 조금 먼 거리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역시 대국은 대국이다.

양삭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암봉들의 형상은 계림 주변에 있는 산 봉우리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 보였다.



[양삭(陽朔)에서 이프 가는 길 3]


계림의 암봉들이 둥글둥글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양삭의 암봉들은 계림에 비해 조금은 각이 있고 뾰쪽하게 생겼다고나 할까?



[양삭(陽朔)에서 이프 가는 길 4]


세계적인 배낭여행 객들이 양삭으로 몰려와 즐기는 것이 세 가지라는데
그 첫 번째는 자전거여행이고 두번째는 뗏목타기이며 마지막 세 번째로 암벽등반이라고 한다.



[풍어암 동굴 입구 부근]


복파장군 마원이 쏜 화살이 뚫고 지나가 산 중턱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월량산을 지나
아시아 최대라는 풍어암(豊魚岩) 동굴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경이었다.



[풍어암 동굴 앞에서]


[풍어암 동굴]

동굴규모도 크고 동굴 속 풍경이 아름다워  "아시아 제일의 동굴(亞洲第一洞)"로 친다는 '풍어암 동굴'은
동굴 속 수로를 따라 1시간 이상, 배를 타고 통과한다고 한다.



[풍어암 동굴 1]


어제 구경했던 계림의 관암동굴도 대단한 규모였는데
7개의 산봉우리 밑을 배를 타고 통과한다고 하니 그 규모에 그저 놀랍기만 했다.



[풍어암 동굴 2]


동굴 속 풍광은 관음동굴과 비슷했지만 종유석과 석순, 석주의 크기가 엄청났고
동굴 중앙에 형성된 광장은 장충체육관보다 더 넓게 느껴졌다.





하긴 동굴 속 중앙광장의 넓이가 25,000㎡로써
논으로 따지면 7천 5~6백평, 
근 사십마지기 가까운 면적이라고 하니 정말 엄청나기는 엄청났다.





약 3~4억년 전에는 이곳 계림과 양삭(陽朔)지역이 바다 밑이었다는데
어느 순간~ 화산폭발로 인한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석회암 성분이 많았던 바다밑바닥이 솟아올라 육지가 되었고





지상으로 솟아오른 석회암들이 오랜 세월 동안 빗물과 강물 등에 의해 씻기고 침식되어
기묘한 형태의 수 만개의 봉우리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굴들이 생겨나

오늘날 이처럼 계림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지형들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는데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터키의 카파도키아 등이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풍어암 동굴 보트를 타고]


이 풍어암(豊魚岩) 동굴을 발견하게 된 동기를 가이드에게 들어보니

옛날 앞이 안보이는 장님어부 한 사람이 그물로 고기를 잡으며 살았는데
느 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 앞에 내린 그물에 많은 고기들이 잡히자



[풍어암 동굴 밖으로 1]


바로 바위 앞 그 자리를 단골 포인트로 잡아 계속 많은 고기를 잡다가 어느날 동굴을 발견하게 되어
동굴이름을 고기가 많이 잡히는 바위라는 뜻의 "풍어암(豊魚岩)" 동굴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풍어암 동굴 밖으로 2]


동굴 속, 수로를 따라 1시간 여의 항해 끝에 드디어 어두운 동굴 속을 불쑥~ 빠져 나오자
또 다시 환한 신천지, 무릉도원이 눈앞에 펼쳐져 왔다.



[동굴 밖 풍경 1 봉미죽과 물놀이하는 아이들]


봉미죽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물가에선 많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시린 듯 맑은 물은 에머랄드 빛으로 푸르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동굴 밖 풍경 2 아~ 시원하다.]


이미 타작을 다 끝낸 논에는 알곡을 털어낸 볏집들만 허허롭게 세워져 있었다.
그 동안 계림 여기저기에서 만난 중국의 벼논들만 보고서는 농사의 시작과 끝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추수를 마친 논 1]


한참 모내기 중에 있는 논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추수를 막 끝낸 논도 있고
이제 막 이삭이 피기 시작하는 벼가 있는가 하면 한참 자라고 있는 파란 벼들도 있었으니



[동굴 밖 풍경 3 선착장]


논바닥의 벼만 보고서는 지금이 모내기철인지? 추수 철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긴 2모작과 3모작을 할 수 있는 곳에서의 농사철을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가진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지도 몰랐다.





관암동굴과는 달리 풍어암 동굴에서는 배를 타고 동굴을 빠져 나와 모노레일로 올라타도록 되어 있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탈 거리와 볼거리들을 연계해 놓은 풍어암 동굴 투어 역시 감칠맛 나는 재미가 있었다.





굴 앞 승차장에서 올라탄 모노레일은
아름다운 산봉우리 아래 펼쳐진 논과 밭 위를 덜커덕~ 거리며 달렸다.





우리 나라 진안에 두 개밖에 없는 마이산 봉우리
수백 수천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모노레일 승차장 1]


마이산 부부는 애당초 중국 계림 땅에 정착을 하고 수만 명의 자식을 낳으며 살았었는데
여기저기 분가를 시켜 놓은 많은 자식들로부터 날이면 날마다 시달리고 부대끼다가



[시냇물에서 놀고 있는 오리]


견디다 못해  에구~ 못 참겠다하고 한국 진안 땅으로 피난을 가
둘만 오붓하게 살게 된 것이
오늘날 진안에 있는 암마이산과 숫마이산이라는

가이드의 유머를 듣고서 그렇다면 진안 마이산에 있는 부부에게



[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풍광 1 ]


중국 계림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만 명의 자식들을
금 당장~ 한국 땅으로 모두 불러들여 옮기도록 해야겠다는 멋진 생각이 들었다.





그 아름다운 많은 계림의 산들이 진안 땅으로 몰려온다면 얼마나 멋진 풍광을 이룰까~!
넓은 중국 땅을 관광하다보면 지역별로 나름대로의 특색 있는 관광을 하게 된다는데





중국 수도인 북경지역을 여행하게 되면 걸어 다니는 코스가 많아
다리를 혹사해야 하는 "두 다리 관광"을 해야 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본 풍광 2 ]


역사의 유적 등이 많은 중국 서안지역을 관광하게 되면
역사에 얽혀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가이드로부터 들어야 하는 "두 귀 관광"을 해야 하며






계림지역을 구경하게 되면 천하의 절경을 빚고 있는 아름다운 산수를 보느라
눈이 즐거워 하는 "두 눈 관광"을 하게 된다는데





아닌게 아니라 두 눈으로 보아왔고 또 지금 이 순간도 보고 있는 주변의 풍광들이
두 눈만으로는 모두 다 담아갈 수 없을 정도로 넘쳐 나고 있으니 두 눈이 지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요 담에는 대용수 나무를 구경한다는데
대용수 나무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다음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