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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⑥편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by 전태공 2011. 12. 30.


중국 계림 여행기 ⑥편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아~ 감동의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중국 계림을 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빠트려서는 안되는 두 가지의 핵심 하이라이트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이강(離江)을 유람하는 것이고

그 두 번째는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라는 수상오페라를 관람하는 것이라고 한다.



[공연장 주변 산수(山水) 2]


계림의 빼어난 진경산수를 밝은 대낮에 구경해보는 것이 "이강(離江)유람"이라고 한다면
"인상유삼저" 관람은 대자연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오페라를 밤 중에 구경해보는 것이다.



[공연장에서]


이강(離江)은 이미 첫날에 유람해보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공연관람인데
바로 그 두번째 하이라이트,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공연을 드디어 관람하게 되었다.



[공연이 열릴 이강 호수 ]


북경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총감독했고 "붉은수수밭", "영웅" 등의 영화를 감독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중국의 "장예모(張藝模)" 감독이 연출했다는 "인상유삼저"~!



[공연장에서 2]


인상(印想)이라는 말은 "지나간 옛날을 회상한다."는 뜻이고
유삼저(劉三姐)라는 말은 "유씨 집안의 셋째 딸"이라는 뜻이니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는 "유씨 집안의 셋째 딸에 대한 지난 일을 회상한다."는 뜻이 되겠다.



[공연장에서  3]


중국 소수민족 좡족(壯族)의 소작농이었던 유씨 집안의 똘똘한 셋째 딸이
대지주인 마을 부자로부터 온갖 유혹과 박해를 받았으나 이를 당당히 물리치고



[공연장 주변 산수(山水) 3 ]


사랑하는 남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설화내용이 공연의 줄거리라고 하니
우리 나라 "최진사댁 셋째 딸" 이야기의 중국판이라고나 해야 할까?



[인상유삼저 수상오페라를 구경나온 관중들 3,000여명]


저녁식사를 마친 후, 양삭외곽 강변에 마련된 수상오페라 공연장에 도착하니
공연장 주변은 일찍부터 몰려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인상유삼저 수상오페라가 열린 대자연 호수무대 1 ]


공연이 열리게 되는 관람석 앞에는 천하절경 진경산수가 펼쳐져 있었다.



[공연장 주변 산수(山水) 1]


도도히 흘러온 이강(離江)이 12만평에 달한다는 넓은 호수를 만들어 놓고 있었고
우뚝 솟아있는 12개의 산 봉우리들이 호수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인상유삼저 수상오페라가 열린 대자연 호수무대 2 ]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드넓은 호수 수면이 바로 오늘 밤 "인상유삼저"가 공연되는 무대라고 한다.
산과 호수, 대자연 그 자체가 그대로 무대가 되는 셈이다.



[깜깜한 밤... 주변 산 봉우리에 비쳐진 조명 1]


먹물같은 어둠이 내려 주변이 깜깜해진 밤 8시 정각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가 시작되었다.

 


[인상유삼저 수상오페라 개막을 알림]


삿갓을 쓴 어부 두 사람과 전통의상을 걸친 아가씨 넷이 쇼의 시작을 알린 후



[깜깜한 밤 주변 산 봉우리에 비쳐진 조명 2  호수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


번쩍~ 하고 어디선가 비쳐진 조명에 의해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12개의 산봉우리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은은한 모습을 나타내자 "와~ " 소리와 함께 관객들의 환호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깜깜한 밤 주변 산 봉우리에 비쳐진 조명 3  호수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


탄성소리에 이끌려오듯 홀연히~ 어두운 호수 위로 배 한 척이 둥실둥실 나타나
배에 탄 아가씨 하나가 구성진 민요 한 곡을 부르는가 했더니



[휏불 군무 1 ]


갑자기~ 왼쪽 강변으로부터 활활~ 불타 오르는 휏불을 든 수많은 군중들이 떼거리로 나타나
농악놀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반딧불처럼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휏불 군무 2 ]


그러자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오른쪽 강변과 멀리 건너편 강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휏불을 들고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호수 주변은 휏불을 든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휏불 군무 3 ]


수많은 휏불들의 군무에 관중들은 가벼운 탄식소리를 토해냈고
숨을 죽이며 몰입하던 휏불의 군무가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



[휏불 군무 4 ]


깜깜했던 수면에 번쩍~ 밝은 조명이 비치더니... 순간적으로 물 속으로부터
수 많은 붉은 천들이 불쑥~ 솟아 오르며 호수 위는 온통 붉은 천의 바다로 변하기 시작했다.



[물 속에서 솟아오른 붉은 천이 만들어 내고 있는 붉은 파도 1]


아~ 이 무슨 경천동지할 조화 속이란 말인가~!
도대체 저 붉은 천들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솟아올랐단 말인가~! 아~ 정말 놀랍고 놀라웠다~!





물 속에서 솟아오른 붉은 천들은 덩실~ 덩실~!!! 호수 위에서 붉은 춤을 추었고
춤을 추는 붉은 천들은 깜깜한 호수 위에 출렁~ 출렁~ 붉은 파도를 만들어 냈다.





아무 것도 없었던 깜깜한 호수에서 느닷없이 솟아오른 붉은 천의 몽환적인 파도 앞에





소스라치게 놀란 관중들은 계속 감탄의 탄성소리와 환호성을 쏟아냈고
쏟아낸 환호성들은 공연장을 들썩거리게 만들면서 밤 하늘로 길게 메아리 쳐갔다.





출렁출렁~ 춤을 추는 붉은 천 파도 뒤에는 삿갓 모자를 쓴 수많은 어부들이 줄지어 서서
서로 교차하거나 붉은 천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붉은 파도를 연출해 주고 있었다.





호수 물 속으로부터 어떻게 저런 붉은 천, 수십 줄이... 저렇게 갑자기 솟아오를 수 있는지~?
또 붉은 천 뒤에 서있는 저 수 많은 어부들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저리도 빨리 물 위를 옮겨 다닐 수 있는지~?
모든 것이 궁금했고 모든 것이 그저 경이롭고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한바탕 소용돌이쳤던 붉은 파도가 서서히 사그라질 무렵
아가씨 하나가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작은 배 하나가 스르르르~ 다시 나타났다.



[물 속에서 솟아오른 붉은 천이 만들어 내고 있는 붉은 파도]


지금 배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저 아가씨는 전설에 나오는 유씨 집안의 셋째 딸로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노래, 산가(山歌)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어부들의 행진 1]


지금 "유삼저"가 부르고 있는 산가(山歌)의 노래 가사에는
대지주가 자기를 유혹하기 위해 저지른 온갖 악행들에 대해 풍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어부들의 행진 2]


아가씨의 노래가 끝나자 어디선가 맑은 새소리와 소 울음소리가 들려오면서
오른쪽 강변으로 수많은 농민들이 등장... 조금 전, 파도를 일으켰던 붉은 천들을 회수했고



[전통의상을 입고 출현한 소수민족 여인들]


곧 이어 전통의상을 걸친 여자아이들이 줄 지어 무대 앞에 나타나 전통 민속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노래를 가장 잘한다는 "동족"의 여자아이들이라고 한다.



[유삼저의 사랑하는 연인, 목동이 호수를 가로질러 신부에게로]


잠시 후 유삼저가 사랑했던 연인, 목동이 배를 타고 등장
물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부, 유씨 집안의 셋째 딸에게 노를 저어간 직후

호수 위에서는 이제 두 사람의 혼인을 축하하는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목동신랑과 유삼저신부의 만남]


수상오페라 ‘인상 유삼저’로 유명해진 계림시 양삭현 주변에는
쫭족(壯族)과 요족(瑤族), 묘족(苗族) 등 중국의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공연 내용에는
강(麗江) 주변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의 일상생활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하며



[초승달 무대와 요정의 춤 1]


또한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공연에 동원된 600여명의 출연진 거의 대부분은 놀랍게도 전문배우나 연기자가 아닌
양삭 주변에서 실제 농사나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는 소수민족의 농부와 어민들이라고 한다.



[초승달 무대와 요정의 춤 2]


5년 동안 준비해서 만들었다는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5년전, 이 공연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인구가 6만 여명밖에 안되었던 시골마을 양삭현이



[초승달 무대와 요정의 춤 3]


지금은 30여만명의 인구를 가진 중소도시로 커졌다고 하니
장예모 감독의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공연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초승달 무대와 요정의 춤 4]


잠시 후, 깜깜한 호수 위로 오색찬란한 등불을 밝힌 수 많은 쪽배들이 둥실둥실~ 줄지어 퍼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집 모양의 배와 꽃 모양의 배들이 사열하듯 줄을 지어 관람석 앞을 지나는 순간



[초승달 무대와 요정의 춤 5]


갑자기 노란 불을 밝힌 초승달 하나가 둥실둥실~ 수면 위로 나타나더니
하얀 베일을 걸친 선녀하나가 무대 위에서 흐느적~ 흐느적~ 몽환적인 춤을 이어갔다.

초승달 위에서의 춤이 끝나고 쪽배들의 퍼레이드가 끝나갈 무렵
이번에는 호수 왼쪽에 있는 수변무대 위로
수많은 신부 친구들이 등장. 너울너울~ 다시 선녀가 되어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신부친구들의 군무 1]


여럿이 긴 베일을 들고 나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춤을 추던 여인들이
어느 순간~! 긴 베일을 훌떡~ 걷어 버리면서 모두 발가벗은 나신으로 다시 변하는 신비스러운 쇼가 연출되었다.



[신부친구들의 군무 2]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수상오페라 공연에 몰입되어
숨소리하나 없이 술에 취한 듯 몽롱한 정신에 빠져있던 관중들 앞에



[은빛 인간들의 행진 1]


이번에는 멀리 떨어진 호수 건너편으로부터 은빛 전구를 매단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서 줄을 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 저건 또 무슨 행렬이란 말인가~!!



[은빛 인간들의 행진 2]


멀리서 보니 꼭 도깨비들 같기도 하고...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들 같기도 한....
반짝이는 은빛 인간들의 행렬은 갈지 자를 그리며 호수를 스물스물 가로 질러왔다.



[은빛 인간들의 행진 3]


은빛 요정들의 행렬은 호수에 은빛 불결을 일으키며 길게 이어져 내려 오다가 관중석 앞 무대위로 올라섰는데

가까이서 본 이 여인들은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중국의 소수민족 "요족"들로서
출연자 의상에 꼬마전구를 매달아 신비로운 은빛인간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농부들의 행진 1]


휏불을 든 격정적인 군무(群舞)로부터 시작된 인상유삼저 수상오페라가
환상적인 은빛 인간의 행렬로 이어지면서 쇼는 막바지로 접어 들었다.

곧 이어 마을 깃발을 든 사람을 선두로 동네사람들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농부들의 행진 2]


물소를 앞세운 농부들과 가마우지를 어깨에 맨 어부들의 행렬에 이어
어깨에 맨 가마 위에서 폼을 잡고 서 있는 존경받는 마을 촌장들의 퍼레이드를 끝으로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었다.



[농부들의 행진 3]


놀라운 대자연을 무대로 하여 펼쳐졌던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 공연은 정말 놀라웠고 평생 처음 만나본 환상적인 환타지였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많은 관객들은 경이로운 탄성소리를 내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설 줄을 몰랐다.



[작별 인사 1]


실내에 설치된 무대가 아닌 계림의 진경산수인 이강이 만들어 낸 넓은 호수와
호수주변에 우뚝 솟아있는 12개의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자연무대에서 공연된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장예모 감독의 수상오페라 "인상"시리즈는 "인상유삼저"외에 "인상리강"과
"인상서호"등이 공연되고 있고
"인상 해남도"가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작별 인사 2]


그 인상시리즈 중 가장 멋진 작품이라는 인상유삼저 공연관람은 한마디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계림산수실경연출(桂林山水實景演出)~!"라는 한마디 말로 축약했다는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공연




아닌게 아니라 축약된 그 말이 구구절절 실감나게 느껴졌던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공연관람이었다.
아~ 인상유삼저(印想劉三姐)~! 중국말로 "인썅류싼제~!" 영원하여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