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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진도 1편[목포 갓바위와 진도대교, 울둘목, 우수영, 녹진관광지]

by 전태공 2011. 12. 5.

[1편] 목포 갓바위와 진도대교 
 
 
○ 목포 갓바위, 자연사 박물관
 
 
사람인(人)자에 나무 목(木)자를 더하면 쉴 휴(休)가 된다고 했던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나무 숲을 찾아 휴가를 떠나지만
 
 


 
우리는 금년 여름휴가를 진도와 진도 주변에 떠있는 섬을 둘러보며 보내기로 했다.
 
 


 


큼직한 아이스박스에 먹 거리를 가득 채우고

 

부식 조달용 바다낚시대까지 챙긴 후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군산부근에서 만난 엄청난 집중호우 속을 엉금엉금 기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를 간신히 빠져 나올 무렵 


줄기차게 쏟아지던 비는 고맙게도 뚝~ 그쳐준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으랴~!
그 동안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목포 갓바위를 향해 달린다. 
 
 

[갓바위 잔교 출입통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찾아온 갓바위~
오~잉~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입구에 출입통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태풍 메아리에 주저앉은 잔교 ... 잔교 아래 갯바위를 통해 걸어들어갔다.]
 
 
지난번 휘몰아쳐온 8호태풍 메아리에

갓바위 앞 바다에 떠있는 통행용 잔교가 파손되어서 그렇단다.
 
 

 

[갯바위에서 만나본 갓바위]
 
 
이그~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미끈거리는 갯바위에 내려서서 잔교 밑을 지나 갓바위로 다가선다.
 


 
그러나 조심조심 어렵게 접근했던 위치에서는 갓바위 옆모습만 간신히 만나볼 수 밖에 없다.
에이~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 쌍의 갓 바위는 정말로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의 풍화작용과 해수침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갓바위는

천연기념물 제500 호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풍화혈(風化穴, 타포니)이라는 자연의 걸작품, 갓바위는

보면 볼수록 기이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자연의 예술품으로 보인다.
 

[자연사 박물관]
 
 
먼 옛날, 부처님과 제자 하나가

이곳에서 잠깐 쉬다가 놓고 간 삿갓이 갓바위가 됐다는 전설로  

 

"중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는 갓 바위를 뒤로 하고 

 

 
 
인근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공룡알]
 
 
공룡화석부터 물고기, 조류, 곤충 표본까지 전시된
자연사 박물관 입구에는

공룡 알 화석이 전시되어 있고
 
 

[공룡 뼈]
 
 
영화 "쥐라기공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룡들이

박물관 이곳 저 곳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는 듯 했다.
 
 


 
자연사박물관 잔디밭에 전시된 공룡 모형들을 둘러보고 나서

다음 목적지인 진도대교를 향해 다시 달렸다.
 
 

[진도대교]
 
 
○ 울둘목 진도대교와 전라우수영 
 
 
영산호 방조제를 건너 대불공단 방향으로 좌회전
다시 영암 방조제를 지나 3~40분 정도 화원반도를 가로지르니
 
 

 
 
벽파진 울둘목에 세워진 거대한 진도대교가 나타난다.
 
 

[전라우수영에서 바라본 진도대교]
 
 
폭이 좁고 수심이 깊은 독특한 지형을 가진 이 해협 사이를
초속 5~6m의 거센 조류가 흐르면서
 
 

 
 
물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사람이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울돌목, 한자로 명량(鳴梁)해협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데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에 있는 울둘목 해협을 가로지르는
길이484m의 거대한 쌍둥이 다리가 놓여 있다.
 
 

[전라우수영]
 
 
진도대교를 건너기 전, 울둘목 해남땅에 있는
"전라우수영"관광지부터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명량해전도]
 
 
백의종군에서 풀려 난 성웅 이순신장군께서
13척의 빈약한 수군으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대 함대와 전투를 벌려
 
 

[울둘목 수군 깃발]
 
 
133척을 섬멸시킨 명량대첩 전승을 환호하듯
울둘목 물길 옆에는 형형색색의 수군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명량대첩비]
 
 
우수영 중앙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아오른 명량대첩비가
위풍당당한 기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순신장군 영정]
 
 
우수영 안에는 강강술래 전시관도 세워져 있다.
"강강"이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둥근 원(圓)을 뜻하고 
 


[전라우수영 약도]
 
 
술래는 수레(車)나 순라(巡邏)를 뜻하는 설이 있다는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께서 마을여자들에게 군복을 입혀
 
 

[밤을 세워가며 배를 수리했던 목수들]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도록 하여
군인이 많은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단다.
 
 


 
○ 진도대교 녹진관광지
 
 
전라우수영을 한바퀴 둘러본 후 울둘목 건너편 진도 땅에 조성되어 있는
녹진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녹진관광지에서 본 진도대교]
 
 
다리 아래 울둘목에는 거센 조류가 흐르고 
거북선모양을 한 유람선 한 척이 세찬 물살을 힘겹게 거슬러 오르고 있다.
 
 

[울둘목을 지나는 거북선유람선]
 
 
1984년, 물살이 세기로 소문 난 울돌목에 제1진도대교가 세워진 후
만들어졌다는 녹진 관광지에서는... 낙조와 야경이 참 멋있다고 한다.
 
 

[울둘목의 거센 조류]
 
 
울둘목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는 데크 길로
다리아래를 지나며 바라본 쌍둥이 진도대교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울둘목의 거센 조류]
 
 
다리 오른쪽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울둘목을 내려다보는 모습의 이순신장군 동상이 서있다.
 
 

[울둘목 이순신장군 동상]
 
 
명량해전 당시 겨우 13척의 배로
어떻게 330여척의 일본 대함대와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
 
 

 
 
해전이 끝난 후 이순신장군께서 쓰신 난중일기(亂中日記)에서도
이는 "하늘이 내린 운"이라고 표현했다는데
 
 

[산책로]
 
 
하루에 두 번 방향을 바꿔 흐르는 울돌목의 조류를 잘 이용한
이순신장군의 탁월한 전략전술과 함께



 
그 이면에는 밤잠을 안자며 낡고 부서진 배를 수리하여
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운 많은 목수들의 땀방울도 있었을 것이다.


 
 
울둘목을 거세게 흐르는 바닷물 소리가
왜군 함대를 향해 돌진하라고 외치던 이순신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원을 그리며 합창했던 강강술래 노래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뛰어 보세 뛰어 보세 /강--강--술--래--

윽신~ 윽신~ 뛰어보세/강--강--술--래--

 

앞에 가는 군사들아 /강--강--술--래-- 

발맞춰서 뛰어가세/강--강--술--래--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