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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

[2편] 하조도 등대, 바다낚시, 조도대교

by 전태공 2011. 12. 7.

[2편] 하조도 등대, 바다낚시, 조도대교 
 
○ 진도 팽목항에서 하조도 어류포항으로  
 
진도대교 주변을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벌써 오후 4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 하조도행 제1중도호]
 
진도에서 꼭 둘러보기로 했던 곳은
나올 때 보기로 하고 하조도를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팽목항을 떠나]

 
진도 끝 자락에 있는 팽목항에서

하조도 창유(어류포)항으로 떠나는 "제1 중도호"에 올라탄다.

 

바다에는 안개처럼 뿌연 해무가 끼어있다.
 

[하조도를 향해 달리는 제1중도호]
 
 
운전사를 포함한 승용차 운임은 편도에 17,000원이고

승객은 한 사람당 3,700원을 받는다.
 

[조난신호를 받고 잠수부를 싣고 달려온 배]
 
 
한참 동안 부르릉거리며 망망대해를 잘 달리던 배가 갑자기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흔들리더니  


양식장 부표들이 떠있는 바다에 스르르~ 멈추어서고 만다.
 
 

[잠수부 작업을 지켜보는 승객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갑판을 뛰는 선원에게 물어보니 양식장 밧줄에 배의 스크류가 감겨 버렸단다.


이크~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조난을 당하고 있는 셈이네~ 

 

[스크류에 감긴 밧줄을 잘라내고 나온 잠수부]
 
긴급 SOS를 받고 1시간여 만에 쾌속정을 타고 달려온 
UDT출신 잠수부 하나가

물 속으로 뛰어들어 스크류에 감긴 밧줄을 잘라내고서야


 

[하조도 어류포항]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배는 밤 8시경에 간신히 하조도 창유(어류포)항에 도착을 한다.
 

[오른쪽 황톳빛 2층 건물이 "산해장"]

 
조도면 소재지 곰탕 집에서 후다닥~ 저녁을 때우고 어류포항으로 다시 넘어와

바닷가에 있는 산해장으로 들어서니 하룻밤 숙박료가 3만원이라고 한다.
 

[왼쪽 섬끝에서 반짝이는 하조도 등대 불빛]
 
 
우~와~! 아무리 평일요금이라지만 그래도 휴가 철인데

에어콘과 샤워시설까지 갖춘 방 값치고는 참~ 싼 편이다.


[하조도 면소재지 동네]
 
○ 하조도 등대 산책
 
철석이는 파도소리에 벌떡 일어나 창밖을 보니

오늘도 앞 산과 바다 위에 해무(海霧)가 짙게 끼어 있다.
 

[등대로 가는 길 풍경 1]
 
 
이그~ 해무가 벗어지지 않으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어떡하지~?

걱정은 되었으나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상태가 양호한 비포장 길]
 
그래~ 그럼 오늘 오전에 하조도 등대를 둘러보고 나오다가
적당한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나 한번 즐겨보자~!
 

[등대로 가는 길 풍경 2]
 
 
다행히 오후라도 해무가 걷혀주면 조도대교 너머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를 올라보기로 하고 등대를 향해 출발한다.
 
 

[등대로 가는 길 풍경 3]
 
 
어류삼거리 이정표로부터 등대까지의 거리는 약 4킬로다.
왕복 이십 리 길 정도는 슬슬 걸어서 트렉킹하고 싶었으나

 
 

[등대로 가는 길 풍경 4]
 
 
바다낚시 장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용차로 들어간다.
길은 비 포장이었으나 노면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등대입구]
 
 
등대로 가는 길에서 보이는 바다풍광은 환상이다.
등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대로 걸어 오르기 시작한다.
 
 

[하조도 등대]
 
 
1909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는 하얀 등대는
순박한 촌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서있다.
 
 

 


 
하조도 콧 부리의 가파른 해안절벽 위에 세워진
등대 주변 바다는 거센 해류가 소용돌이 쳐
 
물길이 험하기로 소문난 "장죽수도(長竹水道)"라는데
 

[등대 앞 전망대]
 
 
약 백리까지 비친다는 하조도등대 불빛이
남서해안을 연결해주는 이 험한 수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한다.
 
 

[하조도 등대]
 
 
♬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지고~♪
♪ 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
 
"등대지기"노래를 흥얼거리며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니
 
 

[등대 너머 기암절벽]
 
 
등대 너머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 해안이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정상에는 "운림정"이라는 예쁜 정자가 서있다.
 
 

[나무계단과 운림정]
 
 
운림정에 우뚝 올라 사방팔방을 둘러보니
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등대 아래 풍광]
 
 
갯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저 멀리로
수평선에 늘어선 수많은 섬들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있다. 
 
 

[하조도 등대 주변]
 
 
○  하조도 바다낚시~!

 
등대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어갈 때 봐 두었던 갯바위로 내려가 바다낚시대를 펼친다.
 
 

[등대 주변 갯바위]
 
 
집에서 준비해 온 바다낚시장비는
다이와 릴 2셋트와 바다용 민장대 2대, 뜰채와 아이스박스다.
 
 
 

[릴 낚시대]
 
 
미끼는 목포에서 갯지렁이와 크릴새우를 구했으나
태풍 "무이파"로 금값이 된 갯지렁이 값은 소고기보다 몇 배 비쌌다.
 
 

[잡은 고기로 끓인 매운탕]
 
 
릴 낚시대에 반유동 찌 채비를 달아 멀리 던져 놓고
작은 봉돌에 외 바늘을 매단 민장대로 맥 낚시를 시도한다.
 
 

[갯바위 부근에서 만난 흰점 하늘소]
 
 
민장대를 들었다 놓았다 움직여가며 바닥을 몇 번 더듬자
투드득~툭툭~ 예신과 함께 낚시대가 쓕쓕쓕쓕~ 무섭게 휘어진다.
 
 

[황금 노래미]
 
 
오~예~ 과연 어떤 녀석이 물어주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낚시대를 들어올려보니
 
황금 빛 노래미 한 마리가 퍼덕거리면서 달려나온다.
 
 

[아침낚시에 올라온 노래미]
 
 
아침에도 잠깐 시도했던 숙소 앞 방파제 낚시에서도
바다의 피래미처럼 노래미는 연속적으로 잘 물어주었다.
 
 

 
 
멀리 던져 놓은 릴에서도 신호가 왔다.
 
끝이 휙~휙~ 휘는 낚시대를 얼른 뒤로 채며
릴을 감아 올리니 힘찬 손 맛이 전해져 온다.
 
 

[망상어]
 
 
우~와~ 이번에는 또 어떤 녀석이지?
제법 짜릿한 손 맛을 주면서 버티는 녀석을 끌어 올려보니 
 
 

[돌돔]
 
 
하얀 줄무늬도 선명한 27~8센치급 돌돔이다.
씨알은 조금 작았지만 돌돔은 바다낚시 대상어의 황제가 아니던가~!
 
 

[망상어]
 
 
크릴새우와 바다용 떡밥을 으깨어 조금 던져 주었는대도
살 감성돔과, 망상어, 우럭, 볼락, 갯장어 등
 
 

[잡은 잡어들]
 
 
많은 잡어들이 쉬지 않고 계속 물고 늘어져
횟감과 매운탕거리를 아이스박스에 채워주며 손 맛까지 주니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바다낚시였던가~!
 
 

 

○ 조도대교를 건너

 
 
등대 밑에서 잡은 싱싱한 바다고기로 맛깔스러운 매운탕을 끓여...

점심을 포식한 후
 
상조도로 넘어가는 조도대교를 향해 달린다.
 
 

[조도대교 위]
 
 
35개의 유인도와 119개의 무인도로 이뤄졌다는 조도군도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새떼처럼 모여있다 하여 
 
 

[조도대교 주변 바다]
 
 
새 조(鳥)자와 섬 도(島)자를 써 조도군도(鳥島)라 부른다는데
중심 섬인 조도는 "상조도"와 "하조도"로 나뉘어져 있고
 
 

[조도대교 아래]
 
 
이 두 섬 사이를 진도대교보다 더 긴
510m 길이의 조도대교가 연결하고 있다.
 
 

[조도대교에서 훼도와 이어진 아름다운 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되었다는
예쁜 길을 따라 조도대교를 건너며 바다를 내려다보니
 
야속하게 아직도 짙은 해무가 뽀얗게 드리워져 있다.
 
 

[훼도에서 바라본 조도대교]
 
 
○ 상조도 끝 마을 여미마을로
 
 
조도대교를 건너 도리산전망대로 향해 달린다.
 
동네 집들이 온통 붉은 색 지붕을 가진 맹성마을을 지나
이윽고 도착한 도리산 전망대 입구~! 
 
 

[상조도 맹성마을]
 
 
아~ 그러나 원망스러운 해무는 도리산전망대로 가는 산길을
한 치 앞도 안보일 정도로 짙게 가려버리고 있다.
 
 

[도리산 이정표]
 
 
새떼처럼 바다에 앉아있는 수많은 섬 떼들을 보고 싶었지만
해무가 훼방을 하고 있으니... 할 수 없지 뭐~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여미마을 방파제]
 
 
도리산 전망대를 포기하고.. 에잇~ 꿩 대신 닭으로
상조도 끝에 있는 여미리 마을을 보너스로 둘러보기로 한다.
 
 

[상조도 끝 마을 여미마을 갯바위]
 
 
옛날에 "여끝"마을로 불리다가
여미리(礖尾里)가 되었다는 여미마을은 이름만큼이나 예쁜 포구다.
 
 

 

[상조도 여미마을 포구]
 
 
오늘은 여미마을을 끝으로 이만 조도 투어를 마치고 얼른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저녁을 해먹고 숙소 밑에서 밤낚시로 횟감이나 잡아 봐야지~!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