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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거제 장사도(長蛇島)여행

by 전태공 2012. 11. 26.

거제 장사도(長蛇島)여행

 

 

신선대를 뒤로 하고 해안도로를 조금 달리니 금방 저구항이 나타난다.

장사도는 이곳 선착장에서 뱃길로 15분거리에 있는 가까운 섬이다.

 

 

[거제 저구항 유람선 터미널]

 

 

항구를 떠난 유람선 "선경"호가 방파제를 벗어나자

 

어느새 배주위로 모여든 한 무리의 갈매기 떼들이

선미에서 뿌려주는 새우깡을 향해 급강하 비행 묘기를 부리기 시작한다.

 

 

 

 

유람선 왕복 요금은 성인 한 사람당 15,000원이고

장사도 입장료 8,500원은 별도로 내야하니 들어가는 비용은 따끔한 셈이다.

 

하긴 한 개인이 10년 이상, 많은 돈을 들여 가꾼 섬이라니 그럴만도 하겠다.

 

 

[유람선 선경호]

 

 

이윽고 도착한 장사도 선착장 앞에는 장사도 해상공원

"카멜리아(Camellia)"라는 공원이름이 붙어있다.

 

카멜리아(Camellia)는 동백나무를 뜻하는 영어표기이다.

 

 

[장사도 선착장]

 

 

장사도에는 섬을 들어갈 때 사용하는 도착선착장과

장사도를 나올 때 사용하는 출발 선착장으로 각각 구분되어 있다.

 

 

[개미 모형]

 

 

장사도에 도착한 시간으로부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2시간 동안 2.5Km 정도의 탐방로를 둘러본 후, 출발선착장으로 내려와

반드시 타고 들어 온 유람선으로 나가야 한단다.

 

 

 

 

 

입구에서 받아든 장사도 안내도에는 입구 선착장 1번부터

출구 선착장 29번까지의 탐방로 순서가 번호로 매겨져 있다.

 

 

[온실]

 

 

섬 그늘 쉼 터와 중앙광장을 지나니 온실 하나가 나타난다.

 

 

 

 

타원형 2층구조로 세워진 온실 너머로

아름다운 한려수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사도 분교 분재]

 

 

온실 앞에서 우회전하여 만난 장사도 분교 터에는

백여 개의 분재들이 아름다움을 서로 뽐내며 늘어서 있다.

 

 

[무지개 다리]

 

 

분교를 나와 오렌지 색으로 빛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내려다 본 주변 바다 풍광이 황홀하다.

 

 

 

 

무지개 다리 건너에는 둥그런 달팽이 전망대가 놓여 있다.

달팽이 전망대에서 돌아본 장사도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누워있는 달팽이 여인의 요염한 포즈를 지나

장사도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승리전망대로 올라선다.

 

이순신 장군이 이룬 22전 22승의 승리를 기리는 옥포만 전망대다.

 

 

[달팽이 여인상]

 

 

장사도의 오른쪽 끝에 해당하는 승리전망대에서

울창한 자생나무 터널로 빠져 나온 길은 다시 무지개 다리로 되돌아 선다.

 

 

[승리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사도]

 

 

무지개 다리 밑에 조성된 "필름 프로미네이드"라는 야외 전시장에는

 

 

[하늘에서 본 장사도]

 

 

장사도의 변천역사를 순서대로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필름 푸로미네이드]

 

 

다시 온실로 되돌아온 길은 펭귄 세 마리가 서있는

옥상을 지나 온실 안을 둘러보며 내려간다.

 

 

 

 

섬의 모양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로 부르기도 했고

뱀의 형상을 닮아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렀다는 장사도는

 

 

 

 

섬의 폭이 3~400m에 길이 약1.9㎞의 작은 섬이지만

거제 외도 보다는 2.5배 정도 큰 섬이라고 한다.

 

 

 

 

원래 이 섬에는 14가구 80여명의 주민이 거주했으나

섬 주민이 점점 줄어들어 3가구만 남게 되자~

 

 

 

 

개인 사업가 하나가 이 섬을 몽땅 매입하여

자연 그대로 모습을 최대한 살린 해상공원으로 가꾸었다고 한다.

 

 

 

 

양치식물과 다육식물들이 전시된 온실에는

수석과 풍란이 어우러진 작품들도 여럿 전시되어 있다.

 

 

 

 

시원스럽게 볼일을 보고 있는 소년 상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서니

어디선가 귀에 익은 "섬 집 아기" 동요가 들려온다.

 

 

[섬 아기 집]

 

 

♬ 엄마가 섬 그늘에 ~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로 여기가 황토로 만든 "섬 아기 집"이다.

금방이라도 밥짓는 연기가 나올 듯한 굴뚝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섬 아기 집을 지난 길은 다시 울창한 동백 숲 길로 빨려 들어간다.

영어로 카멜리아(Camellia)라 부르는 천연동백이 가득한 신비의 섬~!

 

 

[동백터널]

 

 

이 섬에서 자라는 동백나무는 약 10만그루로

이 곳 자생식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4월까지 피는 동백꽃은

1-2월에 절정을 이루면서 섬을 온통 붉게 물들여 버린다고 한다.

 

 

 

[동백꽃이 낙화되었을 때의 장관]

 

 

동백꽃의 유래에는 슬픈 이야기 하나가 전해진다.

 

고기잡이를 나간 사랑하는 남자가 돌아오지 않자

매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기다리던 여자는

 

 

[피어오르기 시작한 동백꽃]

 

 

기다리다 지쳐 결국 피눈물을 흘리면서 죽었고

피눈물을 흘렸던 바로 그 자리에서 피어난 것이 동백꽃이었다는 예기다.

 

 

 

 

그래서 동백꽃은 그 어떤 꽃보다 붉게 피어나며

꽃말 역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되었단다.

 

 

 

 

동백터널을 빠져 나오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반원형의 야외 공연장이 나타난다.

 

 

[야외 공연장]

 

 

옥외 스탠드 형식의 좌석이 설치된 야외공연장 위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과 함께 12머리 조각상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12머리 조각 작품]

 

 

머리 조각상 모양은 12개 모두가 제각각 다르다.

월계관을 두른 머리도 있고 기괴한 모양의 머리도 보인다.

 

 

[12머리 조각 작품]

 

 

대포 포탄과 티비, 삽 등 현대문명의 산물로 만들어진

전위예술 작품같은 머리도 눈에 띈다.

 

 

[야외 공연장 전경]

 

 

12머리 조각상 뒤에는 유치환 시인의 시 "행복"이 새겨진 돌 비가 보이고

바로 그 옆에는 빨간 우체통 하나가 세워져 있다.

 

 

[메일로드.. 유치환 시"행복"]

 

 

소중한 나에게~ 다정한 벗에게~ 고마운 이에게~

엽서를 써 보내라는 메일 로드 우체통이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유치환 "행복" 중에서~

 

 

 

[부엉이 전망대]

 

 

미네르바의 지혜의 부엉이 한 마리가 서있는

부엉이 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와 미인도 전망대로 올라선다.

 

 

[미인도 전망대]

 

 

미인도 전망대에서는 앞 바다 떠있는 많은 섬들이 내려다 보인다.

 

 

 

 

가까운 대덕도, 소덕도와 함께 오른쪽 멀리로 소지도가 보였는데

미인이 누운 모습을 가진 이 소지도를 미인도라고도 부른단다.

 

 

 

[야외 갤러리]

 

 

미인도전망대를 지나 야외 갤러리를 한바퀴 둘러본다.

 

 

 

 

아름다운 조각작품들이 널려있는 야외 갤러리 구경을 끝으로

장사도 탐방이 모두 마무리된다.

 

 

 

 

출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허브가든으로 조성되어 있다.

 

 

[허브가든 길]

 

 

향긋한 허브향기를 들이 마시며

동백 숲 터널 길을 따라 내려가니 출발 선착장이 나타난다.

 

 

[출발 선착장 앞]

 

 

약 2시간 정도 유유자적해 본 장사도 산책길~!

제한된 시간 속에서 둘러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해 놓은 장사도의 아름다움을

꿈결처럼 만나볼 수 있었던 보석같은 시간이 되어 준 듯 하다.

 

 

[장사도 전경]

 

 

짜이찌엔(再見)~ 장사도야~! 담에 또 다시 만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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