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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백암온천과 월송정(越松亭)

by 전태공 2012. 6. 8.

백암온천과 월송정(越松亭)
 
 
○ 백암온천 아침산책  


 
침실로 흘러 드는 청아한 새소리와 함께
이슬처럼 맑은 심산유곡 숲 냄새가 사르르~ 코로 스며든다.

 

 

[백암온천 한화콘도]

 

 

아하~ 참~! 지금 여기가 강원도 울진, 백암온천이지.

 

 


 

 

 

드르륵 창문을 여니 숲에서 날아든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가
온천의 아침을 더욱 더 향기롭게 만들어 준다.

 

 

 

 

 

옛날 어느 사냥꾼 하나가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날이 저물어
이 지역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다시 사슴을 발견했으나

 

 

 

 

 

하룻밤 사이에 상처를 말끔하게 치료하고 사슴이 도망을 가자

 

 

[숲 산책로]

 

 

사슴이 상처를 대고 누워 있던 자리를 자세히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샘솟는 온천이었다고 한다.

 

 

 

 

 

사슴의 전설이 서린 백암온천 유황 물로 몸의 기(氣)를 재충전 후
주변 숲을 둥그렇게 도는 산책로로 올라선다.

 

 

 

 

 

눈을 부릅뜬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앞을 쭈삣쭈삣 지나니
검푸른 신록이 너울거리는 울창한 숲이 눈 앞에 펼쳐진다.

 

 

 

 

 

미로처럼 이어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듯한 숲길 앞에서
문득 "프로스트"의 시(詩), "가보지 않은 길" 몇 소절이 떠오른다.

 

 

 

 

 

『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후략>   』


 

 


○ 울진 월송정(越松亭)  
 


심산유곡에 자리잡고 있는 백암 한화콘도를 뒤로 하고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울진 월송정을 찾아 나선다.

 

 

 

 

 

월송정으로 이어진 도로 가로수는 모두 목백일홍으로 심어져 있다.
붉은 꽃이 피어오르면 장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벌써 월송정으로 들어선다.

 

 

[월송정 앞 해송 숲]

 

 

월송정 앞에는 울울창창한 해송(海松)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들어서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싹트는 해송 씨앗]

 

 

숲을 가로질러 실개천처럼 흐르는 오솔길 잔솔밭에는
해송씨앗 하나가 지금 막 머리를 내밀며 안간힘을 다해 싹을 틔우고 있다.

 

 

 

 

 

월송정(越松亭)은 해송 숲을 잠시 벗어난 해안 둔덕에 우뚝 서있다.


 

 

 

대관령의 동쪽을 말하는 관동(關東)지방, 즉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관동팔경(關東八景)이라 부르는데

 

 

[월송정]

 

 

총석정(叢石亭)과 삼일포(三日浦)는 지금 북한에 있어 가볼 수가 없고

 

 

 

 

 

간성의 청간정(淸澗亭)과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강릉 경포대(鏡浦臺)~
삼척 죽서루(竹西樓), 울진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 등~

 

 

 

 

 

남한에 있는 6경 중, 월송정이 제일 남쪽에 있다고 한다.

 

 

 

 

 

평해에 있는 월송정(越松亭)은 월송리(月松里)라는 마을 안에 있는 정자지만

 

"달월(月)"자를 쓰는 마을 이름과는 달리
"월송정(越松亭)""은 넘을 월(越)"자를 쓰고있어 그 유래를 들어보니

 

 

 

 

 

옛날 중국 "월(越)"나라에서 가져온 소나무 씨앗을
이곳에 심었다고 하여 "월송정(越松亭)"으로 부른다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서 넘는다(飛仙越松)는 뜻에서
"월송정(越松亭)"이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월송정]

 

 

어느 설이 맞는지는 몰라도 "월송정"에 올라 주변 풍광을 내려다보니
아닌게 아니라 꼭 신선(神仙)이라도 된 기분이 들었고


 
 

 

 

관동별곡을 노래한 "송강 정철"의 감성까지 그대로 느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