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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통영 연화도 여행기 1편(보덕암과 용머리 해안)

by 전태공 2012. 9. 18.

통영 연화도 여행기 1편(보덕암과 용머리 해안)

 

 

○ 바다에 피어난 연꽃, 연화도로~

 

 

오전 11시 20분경~ 욕지항(欲知航)을 떠난 연화도 행 배가

에머랄드 빛 수면 위에 하얀 물 꼬리를 남기며 힘차게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다.

 

 

[아듀~ 욕지항]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 잔잔한 바다~!

아니 어쩌면 이리도 바다 색깔이 고울까?

 

 

 

 

 

하늘과 바다랑 그림처럼 어우러진 욕지도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 세계처럼 보인다.

 

 

[욕지도 전경]

 

 

욕지도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달려온 배는 우도 옆에서

연화도 선착장으로 슬금슬금 들어서기 시작한다.

 

 

[저 앞에 보이는 우도앞에서 우회전]

 

 

○ 연화도 선착장 본촌마을

 

 

출항 20분 만에 연화도 본촌마을 선착장에 도착한 여객선~

 

선착장 앞 언덕에 세워진 "환상의 섬 연화도"라는 돌 비석 하나가

연화도를 찾아든 길손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연화도 표석]

 

 

쪽빛 하늘에 떠있는 하얀 뭉게구름~ 연화포구 푸른 바다에 닻을 내린 작은 어선들~

잔잔한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연화도의 첫인상이 아닌게 아니라 환상의 섬으로 다가온다.

 

 

[연화도 본촌마을 선착장]

 

 

포구 한쪽에서는 어부 하나가 양식 우럭에게 줄 먹이를 만든다며

냉동 잡어들을 잘게 부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냉동 잡어를 바숴서 만드는 우럭 먹이]

 

 

○ 연화사(蓮花寺)

 

 

마을 골목길을 지난 동구 밖 삼거리에서 오르막 길로 우회전하자

언덕 위에 우뚝 선 화려한 모습의 연화사가 금방 나타난다.

 

 

[연화사 천왕문]

 

 

아니~ 섬 인구가 200여명 밖에 안된다는 이 작은 섬에

어찌 이리도 큰 사찰이 세워져 있을까?

 

섬 주민 모두가 절에 모여도 남을 만큼 절이 커 보인다.

 

 

[천왕문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

 

 

2층에 범종각이 있는 천황문을 들어서니

서로 마주보고있는 두 채의 요사체 사이로 멀리 대웅전이 보이고

 

스리랑카로부터 모셔왔다는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탑도 눈에 들어온다.

 

 

[연화사 대웅전]

 

 

이 연화사는 조계종 고산 스님이 창건한 신생사찰이라는데

 

연화도가 불교의 성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육지의 불교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범종각]

 

 

○ 연화봉으로

 

 

연화사에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작은 고개 하나가 나타난다.

고개 너머에는 연화도의 명소, 보덕암이 숨어있고

 

 

[능선 이정표]

 

 

능선에는 연화도의 최고봉, 연화봉과 출렁다리를 이어주는 등산로가 있다.

출렁다리 쪽 언덕에 5층 석탑 하나가 용머리 해안을 내려다보며 서있다.

 

 

[석탑]

 

 

오~ 저 아래로 연화도가 빚어 놓은 절경~ 용머리 바위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바다 위에 뾰족뾰족 솟아오른 네 개의 바위섬~!

 

 

[연화도 용머리 바위]

 

 

참 아름다워라 ~! 이 얼마나 멋진 진경인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 몸을 뒤틀며 치솟으려는 용의 몸짓처럼 보인다.

 

연화도의 진수, 용머리 해안을 내려다 보며

일단 해발 212m의 연화봉 정상부터 다녀오기로 한다.

 

 

[연화도 용머리 바위]

 

 

○ 사명대사 토굴 터

 

 

연화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데크 계단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등산로 중턱쯤에 연화도인과 사명대사가 수도했다는 토굴 터가 나타난다.

 

 

[연화도인 사명대사 토굴 앞]

 

 

이 토굴 터는 조선왕조 연산군 시절 

이곳에 들어온 연화도사가 먼저 수도했던 곳이며

 

 

[토굴]

 

 

연화도사가 세상을 떠난 후, 뒤이어 들어온 사명대사가 수도했던

역사적 전설이 서린 토굴이라고 한다.

 

 

[토굴에서 내려다 본 용머리 바위]

 

 

○ 연화봉 정상

 

 

사명대사 토굴 터를 지나 가파른 계단 하나를 올라서자~

구름 위의 정자, "운상정(雲上亭)"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다.

 

바로 이곳이 해발 212m의 연화봉 정상이다.

 

 

[연화봉 정상, 운상정]

 

 

정상에는 거대한 불상, 아미타대불이

연화도 주변 바다를 거룩한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연화봉 정상 아미타대불]

 

 

아미타대불 바로 옆에는 연화봉 정상 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정상 표지석]

 

 

연화봉 정상에 우뚝 서서~ 사방팔방을 내려다보니 

망망대해 한가운데 나 홀로 서있는 듯한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좌측으로부터 외초도, 초도, 초도 너머에 갈도, 초도 앞 작은 섬은 녹운도]

 

 

온 천지에 두둥실 떠 있는 섬~!섬~!섬~!

 

저 멀리 보이는 저 섬들의 이름이 외초도 초도, 갈도, 녹운도라고

정자 앞에 세워진 조감도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연화봉 정상에서 바라본 용머리 바위]

 

 

정상에서 보이는 용머리 해안 풍광 또한 천하절경이다.

이 섬 이름이 연화도(蓮花島)가 된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단다.

 

 

[멀리 보이는 매물도(좌측)와 소매물도(우측)]

 

 

하나는 섬 모양이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연화도가되었다는 설과

또 하나는 연화도사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국도]

 

 

불교를 극심하게 탄압하던 연산군 시절~

 

비구니 셋과 함께 연화도로 들어온 고승, 연화도인이

자기가 죽으면 수장(水葬)해 달라는 유언과 함께 열반에 들자

 

 

[먼 곳이 매물도, 가까운 곳이 소지도]

 

 

유언대로 바다에 장사를 지냈더니~ 얼마 후 예쁜 연꽃이 피어나

이 섬을 연화도(蓮花島)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용머리 너머로 보이는 국도]

 

 

연화도인이 죽고난 후,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사명대사가

 

 

 

 

자기 누이 보운과 사명대사 출가 전에 그와 정혼했던 보련~

그리고 사명대사를 사모하다 비구니가 된 보월 등

 

비구니 셋을 거느리고 다시 이곳에 들어와 수도했다고도 한다.

 

 

 

 

 

이러한 설 등으로 이곳 연화도가 불교성지로 알려졌단다.

 

 

[멀리 보이는 욕지도]

 

 

정말 연화도가 연꽃 모양으로 생기긴 했을까~?

 

혹시나 하고~ 연화봉 정상에서 사방팔방을 아무리 내려다 봐도

결코 연화도가 연꽃 모양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우(牛)도]

 

 

그저 보이는 것은 온갖 모양의 섬 뿐~!

 

저 멀리 낚시 포인트로 소문 난 좌사리도와 국도도 보이고

매물도와 소매물도, 소지도의 모습도 아스라한 실루엣으로 보일뿐이다.

 

 

[좌사리도]

 

 

이처럼 연화도 주변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저 섬들을 보고

어쩌면 한 송이 연꽃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연화봉 이정표]

 

 

○ 보덕암과 용머리 해안

 

 

연화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바로 보덕암이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 틈에 절묘하게 5층 암자 보덕암이 세워져 있고

암자 앞에는 커다란 해수관음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보덕암]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을 암자라 하는데

보덕암은 암자치고는 규모가 무척 커 보인다.

 

 

 

 

암자 건너편에는 통영 8경 중의 하나라는 연화도의 비경(秘景)~

용머리 바위가 빼어난 선경(仙景)을 자랑하고 있다.

 

 

[통영 8경, 용머리 바위]

 

 

승천하려는 용(龍)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네 바위"라고도 부르는 용머리 바위 해안풍광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용머리 바위 해안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절묘한 포인트로서 역시 보덕암이 최고인 것 같다.

 

 

 

 

풍수지리적으로 연화도를 용의 형상으로 비유한다는데,

저 네 바위는 용의 오른쪽 앞발에 해당한다고들 한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네 개의 바위 섬이 늘어선

용머리 바위 전경은 아무리 봐도 싫증이 안난다.

 

참~ 기암괴석이고~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한 점 수석이다.

 

 

 

 

청정바다 위에 또아리를 틀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한 거대한 용 한 마리~!

보덕암 추녀 사이로 보이는 용머리 바위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이고

 

 

[보덕암 추녀 사이로 본 용머리 바위]

 

 

보덕암 난간 담에 뚫린 마름모꼴 창문으로 보이는

용머리 바위는 그대로 마름모꼴 액자에 담겨진 한 폭의 수묵화다.

 

 

[보덕암 담장 마름모꼴 창문으로 보이는 용머리 바위]

 

 

용머리 해안으로 밀려드는 잔잔한 파도가

코발트 블루의 바다 도화지 위에 하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덕암에 우뚝 서서 바로 저 용머리 바위를 내려다 보고 있으니

푸른 바다처럼 마음이 저절로 청정해지는 기분이다.

 

 

 

 

자~ 이제 신선으로 변한 듯한 이 기분을 가지고

동머리 마을로 달려가 출렁다리나 올라볼까나~?

 

 

<연화도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