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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4편

[4편 칠족령 전망대를 거쳐~문희마을까지]

가정리 민박 집 옆으로 희미하게 나있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자락 둔덕에는 사그락거리는 하얀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으악새~ 슬피우는 억새 밭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사람들 위로 
가을에 흠뻑 젖은 소슬바람이 한바탕 불어왔고



[억새밭을 지나 칠족령으로]


소슬바람을 받은 고추잠자리들이 날개를 흔들며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다.
걸으면서 만나보는 가을은 역시 싱그러웠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가을햇살 아래 가을 시를 읊고 있는
억새 밭을 벗어나
해발 882.4m 높이의 백운산으로 이어진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백운산 중턱쯤에 있다는 칠족령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은 멀고도 험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한 구비를 넘으면 또 다른 구비가 나타났고
또 한 구비를 돌아서면 더욱 더 가파른 비탈 길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깊은 산 속, 심산유곡을 꿰뚫으며 꼬부랑꼬부랑~오르다가
잠시 다리를 쉬며 내려다본 저 아래 산밑에서는 백룡동굴이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개방이 되지 않았다는 백룡동굴로 가는 절벽에서는
중국 황산 절벽 길과도 같은 돌길 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칠족령 이정표]


땀을 뻘뻘 흘리며 얼마를 기어 올랐을까~? 
오늘의 트랙킹 목표지점, 칠족령전망대가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와~ 드디어 칠족령(柒足嶺) 전망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힘들게 올라와 만난 칠족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래 전망은 환상의 파노라마였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백운산 자락을 360도로 휘감아 흐르고 있는 동강의 물길
휘돌아온 동강의 물줄기는 나리소에서처럼 아름다운 물돌이를 이루고 있었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우뚝~우뚝~ 병풍처럼 서있는 거대한 절벽 사이를 휘감아 돌면서
울창한 숲과 잘 어우러져 있는 옥빛 동강의 물줄기는 너무 아름다웠다.





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산너머 산, 첩첩산중을 보아라~!
험산준령을 휘돌고 있는 옥색 치마.. 맑은 동강 물을 보아라~!





전망대 절벽 바로 아래에는 오전에 신발을 벗어들고 첨벙첨벙~ 건너왔던
동강 물줄기 모래톱이 아스라하게 눈에 들어왔다.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었던 덕분에 오늘 날 오지(奧地)로 남아있게 된 동강
그 동강에서도 칠족령 주변은 더욱 더 접근이 어려운 오지 중의 오지처럼 느껴졌다.





이 곳 칠족령(柒足嶺)이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전설 하나가 전해져 오고 있다.





옛날 제장마을에서 옻칠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선비 하나와
그가 기르던 개를 잃어 버렸는데 온 동네를 뒤지며 찾아봐도 찾을 수 없던 차에



[하산]


옻칠을 하기 위해 담가 둔 옻나무 항아리 뚜껑이 열린 것을 보고
옻나무 진으로 찍혀 있는 개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이 고개에 발견했다고 하여





옻칠한 개발자국을 따라가다 발견한 길...이라는 뜻으로
옻 칠(柒)자와 발 족(足)자를 써서 "칠족령(柒足嶺)"이라는 이름을 붙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문희마을로]


칠족령에서 잠깐 동안의 휴식을 마친 후 문희마을을 향해 허정허정~ 하산하기 시작했다.
칠족령에서 문희마을까지는 1.7km의 포근한 산길로 이어져 갔다.





아늑한 느낌이 드는 산길을 내려가면서 문득
한참 동안 시끄러웠던 동강 댐 건설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동강(東江)이 동강 날 뻔했던 그 동강 댐이 건설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가를
울울창창한 숲길을 느릿느릿 내려가는 산길 어디선가 구구구~ 산 비둘기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4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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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상열 전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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