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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17

담양 대나무 골 테마공원 담양 대나무 골 테마공원 외할아버지 산소에 기생하고 있던 질긴 산 딸기나무 뿌리를 거의 뽑아내고 나니 시간은 11시를 넘어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고 슬슬 시장기도 돌았다. 흐드러진 보랏빛 제비꽃과 노란 민들레 꽃의 전송을 받으며 묘소를 나와 어머니의 고향~ 원률리 동네를 들어가 골목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외갓집이 있던 자리엔 정겹던 옛집은 없어지고 낯선 집이 새로 들어서 있었다. 뒤로 보이는 산은 그대로였지만 삐그덕~ 문을 여시며 외손자를 반가워하시던 정 많으셨던 외할아버지께서도 안계셨고 가마솥 밑에서 알싸한 냄새를 풍기며 활활~ 타오르던 마른 솔까지 타는 연기도 보이질 않았다. 옛집을 한참 동안 바라보시던 어머님의 눈가에 이슬같은 것이 비치는 듯 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고.. 2012. 1. 18.
순창 고추장 마을과 담양 원률리 순창 고추장 마을과 담양 원률리 순창에서 담양으로 연결되는 24번 국도를 올라타고 조금 달리니 순창 전통 고추장마을이 눈 앞에 나타난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일부러 작정하고 고추장 마을을 찾아오기도 할 판에 이렇게 눈 앞에 저절로 나타나 준 곳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 얼씨구나~ 좋구나~! 찾아 들어간 고추장마을에는 고추장 마을답게 문옥례 할머니, 문정희 할머니 조경자 할머니 김점례 할머니 등 고추장 명인들이 만들어 낸 맛깔스러운 고추장 냄새가 잘 지어진 한옥마을에 가득하다. 순창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려 말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대사를 찾아 순창군에 있다는 절 "만일사"를 찾아가는 도중 어느 농가에서 고추장으로 점심을 맛있게 비벼 먹고 그 맛을 잊지 못하다가 왕으로 .. 2012. 1. 18.
2008년 아버님~! 생신 날 2008년 아버님~! 생신 날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우리아버지~! 생일 축하합니다~ ♬ 2008년 1월 12일 토요일 장한평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이사한 용태네 집에서 아버지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12시 반을 전후로 어머니 아버지를 중심으로 7남매 모두가 모여들었고 준영이 부부, 재훈이, 은실이, 석규 그리고 재윤이, 재준이, 혜진이까지 한자리에 모이니 언제나 그렇듯이 하하호호 웃음소리와 반가운 재잘거림으로 아파트가 들썩거렸다. 생선회와 탕수육을 중심으로 튀김과 해파리냉채, 떡과 과일 등 산해진미 뷔페 음식으로 진수성찬을 차리고 생일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나서 생일축하 합창소리가 이어졌다.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우리아버지~! 생일 .. 2012. 1. 17.
임진강 황포 돛배 임진강 황포 돛배 4월 7일 토요일 오전 뽀얀 봄 안개가 깔려있는 자유로를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전 9시 40분을 조금 넘어있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남동생] 상태가 모시고 온 부모님께서는 벌써 도착하여 임진각 장단콩박물관을 둘러보고 계셨다. [사랑하는 어머니] 오늘은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제3땅굴과 최북단 역, 도라산역을 둘러보고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공단을 조망해본 후, 민통선 내 통일촌을 둘러보는 3시간짜리 안보관광을 계획했었는데 [6.25 당시의 총탄] 아뿔사~ 안보관광 버스 표를 끊기 위해 꼭 필요한 주민등록증을 아버지께서 안가지고 오셨고 또 주민등록번호까지 잘 생각나지 않으신다고 하여 [총알구멍이 나있는 철모] 여기저기 확인한다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 10시 출발, 안보관광 버스.. 2012. 1. 17.
아버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아버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10여년 전, 뇌 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우리 아버님~! 뇌 경색 후유증으로 오른쪽 손과 발이 마비가 된 부자유스러운 몸으로도 무서운 정신력을 발휘, 식사와 화장실 출입을 스스로 해오셨던 우리 아버님~! 그처럼 강인하게 굳게 버텨오시던 아버님께서 지난 7월 10일 또 다시 쓰러지셨다. 119 앰블런스의 도움으로 평소 다니셨던 강동성심병원 응급실에 도착 CT와 MRI촬영 등의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뇌의 혈관 한 곳이 또 문제를 일으켰단다. 코에 호스를 꽂으시고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신 아버님께서 자꾸 일으켜 세워 달라고 하신다. 또한 자꾸만 몸을 뒤척이며 밤에 잠을 못이루신다. 지금 아버님 마음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록 불편하긴 했지만 당신 스스로 화장실을 다니실 수 있었고.. 2012. 1. 14.
토요일 날의 드라이브~! 토요일 날의 드라이브~! 2008년 7월 5일 토요일, 서둘러 둔촌동에 도착을 하니 아침 9시 반이 조금 넘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티비를 보고 계셨고 어머니께서는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다듬고 계셨다. [팔당댐 호반 길에서 1] "일찍 나섰나 보구나? 차는 안막혔니~?" 이른 시간에 수박 한 덩이를 덜렁 들고 나타난 아들을 반가워하며 어머니께서 금방 참외 한 접시를 깎아내 오셨다. 우적우적~ 참외 몇 쪽을 먹으면서 말을 던졌다. [팔당댐 호반 길에서 2] "어머니~ 요즈음 많이 답답하시죠? 우리 아버지 모시고 어디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나 한번 다녀올까요? 아버지도 많이 갑갑해 하고 계실텐데~ " "나야 좋지~! 그런데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가 가실 수 있을까?" 어머니는 아버지 핑계를 대고 계셨지만 사실 속.. 2012. 1. 14.
봄비 내리는 날, 감나무 심기 봄비 내리는 날, 감나무 심기 드르륵~ 창문을 여니 주륵~주륵~ 봄비가 내리고 있다. 뽀얀 황사와 함께 메말라 가던 땅에 꿀과 같은 단비다. [군자란] 이런 날에 나무를 심으면 정말 그만 일텐데~! 혼자 중얼중얼 독백을 하다보니 번쩍~ 둔촌동 부모님댁 화단생각이 떠올랐다. [감나무 심기 전] 손바닥만한 작은 화단이지만 대추나무 한그루와 앵두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는 곳~! 그런데 작년에 나무 한그루가 베어져 버려 문 옆에 휑~ 한 작은 공간이 남아있지~! 그래~ 바로 그 곳에 감나무를 심어보자~! [앵두나무 새싹] 룰루랄라~ 둔촌동으로 달려가는 올림픽도로 길섶에는 군락을 이룬 노란 개나리들이 기지개를 켜며 팝콘 튀기듯 꽃 몽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장면을 드시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천호동 .. 2012. 1. 14.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2005.1] 지난 1월 8일, 토요일~! 아버님께서 82회 생일을 맞으셨다. 생일모임을 서로 자기네 집에서 개최하겠다고 지 누나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에 성공하고서 행복해하는 분당의 셋째 남 동생 아파트에 부모님을 모시고 도착을 하니 저녁 5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개봉동에서, 인천에서, 광진구에서, 일산에서, 둔촌동에서 4남 3녀, 7남매부부와 조카들이 몰려오고 마포와 쌍문동에서 작은아버지 두 분도 참석해주셨다. 아미가 호텔에 근무하는 여동생이 정성을 들여 준비해온 생 크림 케익에는 "아버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초콜렛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고 출장 뷔페로 준비된 생일상에는 생선초밥과 갈비찜 등, 온갖 음식들이 임금님 수랏상처럼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저녁 5.. 201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