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가현산(歌鉉山) 진달래

by 전태공 2012. 4. 18.

 

 

가현산(歌鉉山) 진달래

 

봄은 봄이면서도 봄같지 않았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 속에

그 동안, 이제나~저제나 꽃피울 시기를 재던 봄 꽃들이

 

 

[가현산 가는 길목에서 만난 풍경]

 

 

노란 개나리꽃을 앞세우며 스물스물 꽃을 피우더니

 

 

 

 

온 천지에 활~활~ 거센 꽃불을 일으키며 웅장한 봄의 소리 왈츠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샛노란 개나리꽃으로 삭막했던 마음을 노랗게 물들여버린 봄은 이제

온 산천에 울긋불긋 연분홍 빛, 진달래꽃불을 피우며 거침없이 번져나간다.

 

 

 

 

활활 타오르고 있을 진달래 꽃불을 찾아 김포 가현산(歌鉉山)을 찾아 나선다.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보다 비록 진달래 밭 규모는 작지만

꽃이 일찍 피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더없이 한적한 산(山)이 아니던가~!

 

 

 

[가현산 이정표]

 

 

룰루랄라~ 검단에서 김포로 이어진 355번 지방도로를 달리다가

"묘각사" 이정표 앞에서 가현산(歌鉉山)으로 이어진 산길로 우회전한다.

 

 

 

 

♬ 먼~산에~ 진달래~ 울긋~불긋~ 피었고 ♪

저절로 튀어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솔길 흙 길을 오른다.

 

 

 

 

길섶에는 흐드러진 연분홍 진달래가 뜨거운 꽃불을 일으키고 있다.

 

 

 

 

예로부터 서해바다 저녁노을 속을 떠도는 돛단배를 내려다 보면서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를 부르던 곳이라 하여 가현산(歌鉉山)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도 하고

 

 

 

 

칡이 많아 갈현산으로 부르다가 가현산이 되었다고도 하는 이 산은

비록 해발 21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백두대간 속리산으로부터 뻗어 나온 한남정맥(漢南正脈)의 능선 한 줄기를

 

 

[가현산 등반지도]

 

 

위풍당당하게 지키면서 문수산과 함께 김포를 대표하는 산이라고 한다.

 

 

[가현산 묘각사 입구]

 

 

사찰이라기보다는 산 속의 민가처럼 보이는 묘각사 대웅전을 지나

구불구불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완만한 능선 길이 나타난다.

 

 

[가현산 묘각사 대웅전]

 

 

능선에는 기묘한 모양의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솔밭 사이를 넘나드는 오솔길 마다 한 무더기씩의 진달래꽃이 질퍽하게 피어올라 있다.

 

 

[가현산 능선 소나무]

 

 

흐드러진 진달래 꽃의 영접을 받으며 가현산 정상으로 오른다.

 

  [가현산 진달래 군락지]

 

 

출렁~출렁~ 화르르르~ 와~ 이 아름다운 진달래 꽃불을 보아라~!

 

 

 

 

군락을 이룬 진달래꽃들이 거센 연분홍 빛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넓은 분지를 가득 채운 진달래꽃 물결이 연분홍 빛 파도가 되어 출렁이다가

 

 

 

 

화르르르~화르르르~ 산불이 되어 붉게 타오르기도 한다.

 

 

 

[가현산 진달래 군락지 솟대]

 

 

이글이글~ 불타 오르는 연분홍 꽃불 속에 우뚝 솟아오른 솟대들도 보인다.

 

 

 

 

마을입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다는 솟대들이

가현산 정상의 진달래 군락지에서 풍요로운 진달래 꽃을 기원하고 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

 

 

 

 

소월(素月) 시 "진달래 꽃"을 읊조려보며

영변의 약산에도 이렇게 많은 진달래가 피어있을까?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이제 조금 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 버릴 봄~!

 

 

 

 

떠날 때의 봄은 분명, 가시는 걸음걸음에

아름 따다 흩뿌려 놓은 진달래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떠나가겠지~!

 

 

[제비꽃]

 

 

연분홍 진달래가 꽃불을 일으키고 있는 산 자락 양지 녘에는

보랏빛 제비꽃들도 함초롬히 피어 오르고

 

 

 

 

하얀 봄맞이 꽃도 쭈삣~쭈삣~ 숨죽이며 조용히 피어나 있다.

 

 

<끝>

 

 

[봄맞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