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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청남대 산책

by 전태공 2012. 5. 2.

1. 청남대를 찾아

 

충무로역을 출발할 때부터 주륵주륵 내리던 비는

대통령별장이었던 청남대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쏟아졌다.

 

 

 

 

이그~ 모처럼 마음 먹고 나선 길인데 날씨가 이게 뭐야~!

궂은 날씨를 원망해보았지만 어떡하나~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에 도착한 것은 아침 10시경이었다.

 

 

 

 

대통령 휴가 때, 그 가족들과 경호원들이 함께 사용했다는

별장 본관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와 오각정 산책길로 올라섰다.

 

 

 

 

2. 오각정과 전두환 대통령길

 

주륵주륵 내리는 빗속을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하고

20여년 동안 대통령 내외와 가족들의 즐겨 찾았다는 숲길을 대통령처럼 걸었다.

 

 

 

 

 

촉촉하게 비에 젖어있는 황매화 앞을 지나 300여미터쯤 걸었을까~?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서있는 오각정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던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오각형 주변 산책을 무척 좋아했다는데

아닌게 아니라 오각정에서 내려다본 대청호 주변풍광은 정말 수려했다.

 

 

[오각정에서의 조망]

 

 

오각정 아래에서 "전두환 대통령 길"로 들어섰다.

청남대 숲 속에 조성된 여러 곳의 산책로에는 그 동안 역임했던 대통령이름이 붙어 있었다.

 

 

 

 

거리가 1.5km 정도된다는 전두환대통령 길은

대청호를 따라 운치있게 이어져 간 호반 길이었다.

 

 

 

 

수많은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깊은 산 속 공기는 꿀처럼 달았고

연초록빛 새순이 막 움트고 있는 나무가지들은 싱그러웠다.

 

 

 

 

 

촉촉하게 젖은 길섶에서는 지금 막 여린 고사리들이 솟아오르느라 바빴고

 

 

[전두환대통령 길]

 

 

어디론가부터 이슬처럼 맑은 새소리도 들려왔다.

호반을 따라 이어지던 전두환 대통령 길을 벗어나자

 

 

 

 

 

목재데크가 가로지르고 있는 예쁜 연못 하나가 나타났다.

청남대 양어장으로 사용되었던 호수라고 한다.

 

 

 

[청남대 양어장]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던 시절~ 봄부터 가을까지는 양어장으로 사용되다가

겨울에는 대통령과 그 가족들을 위한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었던 연못이라고 한다.

 

 

 

 

예쁜 분수가 둥글게 물을 뿜고 있는 연못 주변에는

늘어진 수양버들과 수많은 종류의 꽃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울울창창 숲을 이루어 파릇파릇 연둣빛 새순이 돋고있는 메타세콰이어들은

이 연못의 수질정화를 위해 심어진 나무라고 한다.

 

 

 

 

3. 김영삼 대통령길

 

전두환 대통령 길을 벗어나 김영삼 대통령 길을 찾아 나섰다.

길 초입에 세워져 있는 지나간 대통령선거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 때 그 시절의 대통령 후보 포스터를 다시 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맨발 걷기 길" 이정표 앞에서부터 김영삼대통령 길이 시작되었다.

 

 

 

 

파란 잔디와 멋진 나무들이 예쁘게 심어진 골프장 앞을 지났다.

9홀코스로 만들어졌다는 대통령 전용 골프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공원이었다.

 

 

 

 

골프장 옆 길섶에는 박정희 대통령 그림도 서있었고

 

 

 

 

티샷을 하고 있는 노태우대통령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수십 년된 낙우송이 늘어서있는 김영삼대통령 길은 걷기 편한 평지였다.

 

 

 

 

길에서 조깅하고 있는 모습의 김영삼대통령 동상을 지나

 

 

 

 

분재처럼 예쁜 나무들의 전송을 받으며 골프장을 벗어났다.

 

 

 

 

파릇파릇 새순이 돋고 있는 나무들과 온갖 야생초들이

초록빛 세상을 빚어내고 있는 산책로는 대통령 광장으로 이어졌다.

 

 

 

 

대통령 광장에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 동상들이 서있었고

 

 

 

 

광장 뒤에 늘어선 벽면에는 우리나라 청와대를 비롯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통령 궁들이 타일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대통령광장을 지나 올라선 작은 언덕 위에는 초가집 몇 채가 서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이곳에 초가집과 정자를 지어 "초가정"이라는 이름을 지어 놓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인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와

대청호주변 문의지역에서 수집된 전통생활 도구들을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빼어난 이곳 초가정 지역을 청남대 제2경으로 부른다는데

휴가 나온 대통령들이 이곳에서 사색을 하거나 청남대 구상에 고심하던 곳이라고 한다.

 

 

 

 

4 노무현 대통령길(1km)

 

부슬부슬 비는 쉬지 않고 내렸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때다.

약1km 정도된다는 노무현대통령 길을 따라 청남대를 나가기로 했다.

 

 

 

 

초가정 바로 옆에서 시작된 노무현대통령 길 초입은 작은 오르막이었다.

길은 골프장 뒤에 있는 숲 사이로 이어졌다.

 

 

 

 

멋진 산책로를 걷는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웠고 룰루랄라~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충청북도 청원군 대청댐 옆에 있는 대통령 전용별장, 청남대(靑南臺)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로 1983년 완공 당시의 이름은 "영춘제"였다고 한다.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던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고 하여

이곳에 대통령 전용별장을 건설하게 되었고

 

 

 

 

그 동안 매년 4~5회 이상, 대통령들이 여름휴가나 명절휴가 때 이곳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이 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

 

 

 

 

대통령공약 이행을 위해 모든 관리권을 충청북도에 이관하여

오늘날 이처럼 누구나 들어와볼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자~ 이제 어서 빨리 옥천에 있다는 촌 돼지식당을 찾아가 출출한 배를 채워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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