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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

고려산 진달래

by 전태공 2012. 5. 10.

고려산 진달래

 

 

 

 

백련사에서 시작된 초록빛 산길을 벗어나 능선길로 올라서니

 

 

 

 

 

벌겋게 달아오른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가 한눈에 쫘악~ 내려다 보인다.

 

 

 

 

고려산 정상 아래 산 자락이 온통 진달래 꽃 천지다.

 

 

 

 

올라오면서 잠시 초록빛에 물들었던 마음이 금방 연분홍 빛으로 변한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처럼 활활 불이 붙어있는 고려산 진달래 꽃은

 

 

 

 

그러나 나 보기가 역겨워 떠나려는 님처럼~

그 싱싱하던 봄빛을 조금씩 잃어가며 끝물로 접어들고 있지만

 

 

 

 

와글와글 군락을 이룬 연분홍 빛, 정열만큼은 아직 그 기세가 대단해 보인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고려산(高麗山)에 깔려있는 소월(素月) 시(詩)의 진달래 꽃잎을

 

 

 

 

사뿐이 즈려 밟아가며 정상으로 이어진 임도(林道)로 올라섰다.

 

 

 

 

 

군사시설이 있는 해발 436m, 고려산정상 아래의 넓은 평지가

 진달래 군락지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산 진달래가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잡목이 별로 없는 산 능선 비탈에

 

 

 

 

 

온전히 진달래로만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어준 때문이라던가~!

 

 

 

 

고려산에 언제부터 이처럼 많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었을까~?

 

 

 

 

들리는 예기로는 군사시설이 있는 이곳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탓에 사람 손을 덜 탄 때문이라고도 하고

 

 

 

 

80년대쯤에 고려산에 큰 산불이 일어나 잡목이 모두 사라진 후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 진달래가 그 자리에 군락을 이룬 탓이라고도 한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능선 길을 조금 내려서서

진달래 밭 중심부에 있는 조그마한 전망대 위에 올라섰다.

 

 

 

 

전망대에 서서 바라본 고려산 사방팔방에

강화도 해풍을 먹고 자란 진달래가 세찬 연분홍 빛 파도를 치고 있다.

 

 

 

 

전망대 위에서 진달래 밭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감탄의 탄성이 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건너편 산 자락에 세워져 있는 데크 전망대 위에도 사람이 가득하다.

 

 

 

 

저 멀리 강화도의 산과 바다와 들과 마을이 그대로 풍경화가 되어있다.

 

 

 

 

 

능선을 따라 수놓아진 20여만평의 진달래 꽃밭은 역시 장관이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처럼 훌쩍 떠나버린 봄~!

 

 

 

 

그 봄의 마지막 끝 자락을 고려산 진달래와 함께 잡고 늘어져 봤으니

 

 

 

 

눈이 즐거워하면서 몸과 마음 역시 활력과 기운으로 넘치는 듯 하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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