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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4년도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 둘러보기

by 전태공 2014. 7. 6.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 둘러보기

 

 

세차게 흘러내려온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한강으로 변신하는 곳~!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 양수리(兩水里)에 세미원이 있다.

 

 

[국사원 징검다리]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세미원(洗美苑)에는 연꽃이 참 많다.

 

 

 

 

해마다 7월이면 수면에 가득 피어오르는 연꽃을 만나기 위해

어머님을 모시고 세미원을 찾았다.

 

 

 

 

 

태극문양의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수로 징검다리를 건너니

제각각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장독대분수가 나타난다.

 

 

[장독대 분수]

 

 

해마다 삼월 삼짓날이 되면 두물머리 앞에서 물을 길어다

장독대에 올려놓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이곳 풍속을 기려

 

장독 365개로 만든 "장독대분수대"란다.

 

 

[이승만대통령 유시]

 

 

장독대 분수대 옆에는 단기 4288년~

 

대한민국 초대대통령 이승만박사께서 말씀하셨다는

"삼천리강산을 금상첨화하자."는 제목의 유시가 세워져 있다.

 

 

 

 

 

장독대 분수를 뒤로 하니

아담한 정자하나가 세워진 작은 연못이 나타난다.

 

 

[페리기념연못]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이라는 분이 기증한

연과 수련들을 심어 놓았다는 "페리기념연못"이다.

 

 

 

 

 

검푸른 연잎이 빈틈없이 수면을 뒤덮고 있는 연못에는

지금 막 수많은 연꽃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어쩜 저리도 청초할까?

 

 

 

 

이슬처럼 맑은 연꽃모습이 이수익시인의 시(詩) 구절 그대로다.

 

"연꽃"

 

『 아수라의 늪에서

  오만번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백련]

 

 

  칠흑 어둠을 먹고

  스스로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

 

 

 

 

순 백색 백련(白蓮)과 분홍 홍련(紅蓮)을 감상하며

"검은 잉어 연못"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연못 여기저기에 검푸른 연잎을 살짝 들추고

배시시 솟아오른 홍련, 백련, 황련 꽃들로 분위기가 황홀하다.

 

 

 

 

검은 잉어연못을 가로 지른 산책로로 올라선다.

 

 

[검은잉어연못 산책로]

 

 

수면 위에 찰싹 붙어있는 연못 속, 산책로를 걸으니

물 위를 걷는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검은 잉어연못을 가로지르니 홍련지다.

검은 잉어들이 알려주는 이정표 방향을 따라 홍련지로 들어선다.

 

 

 

 

홍련지엔 붉은 홍련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홍련과 씨방]

 

 

노란 루드베키아 꽃 너머로 보이는 붉은 홍련꽃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루드베키아 꽃과 홍련]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연꽃~

 

연잎 위에 물이 떨어져도 대구르르~ 굴러 떨어질 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기 때문에~

 

 

[홍련지]

 

 

세속적인 불의와 부화뇌동하지 않고

고고한 인격을 갖추며 사는 사람들을 연꽃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파란 연잎 위에서 활활 타오르는 붉은 연꽃에서

범접하기 어려운 기품과 함께 뜨거운 정열이 느껴진다.

 

 

 

 

홍련지 바로 옆, 수로형태의 빅토리아 연못에는

작은 수련 꽃이 앙징스럽게 피어있다.

 

 

[빅토리아 연못]

 

 

수면 위에 와글와글 피어나는 연꽃과는 달리

수면에 찰싹 붙어 수줍은 듯 꽃을 피우는 수련(睡蓮)~!

 

 

[수련]

 

 

낮에 꽃을 피우고 밤에 오그라드는 수련(睡蓮)을

 

한자로 "잠잘 수(睡)"를 써 "잠자는 연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빅토리아 연못을 지나 올라선

세심로 옆 연못에도 홍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연꽃과 수련]

 

 

진흙탕 속에서 깨끗하게 피어나는 연꽃~

 

그래서 불교에서는 백팔번뇌가 존재하는 세속에 살면서도

결코 세속에 물들지 않았던 석가모니를 연꽃에 비유한다.

 

 

[홍련]

 

 

그런 연유로 절에서는 부처님을 모실 때

연꽃 모양의 수를 놓아 만든 연화좌 위에 모신다고 한다.

 

 

 

 

세한정으로 이어진 길목에 병 모양의 정병(淨甁)분수

두개가 힘차게 물을 뿜고 있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구(供養具) 중 하나인 정병은

원래 승려들이 가지고 다니는 깨끗한 물을 담는 물병을 말한단다.

 

 

[정병분수]

 

 

정병분수를 지나 약속의 정원 세한정으로 들어선다.

 

이 세한정은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제주도 귀양살이 중에 그렸던

세한도(歲寒圖)를 흉내 내어 조성한 정원이다.

 

 

[새한정 입구]

 

 

한 채의 집을 중심으로 좌우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대칭을 이룬 세한도(歲寒圖)는

" 세한연후지송백(歲寒然後知松栢)~

 

추운 겨울이 돼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그림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외로운 귀양살이 시절~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들을 구해다 준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며 그려 준 문인화라고 한다.

 

 

[세한정 풍경]

 

 

작은 집 한 채와 잣나무 소나무 몇 그루가 심어진 세한정은

그래서 그런지 추사선생의 세한도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멀리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보인다.]

 

 

물에 띄워 놓은 배 위를 연결해 놓은 배다리 앞을 지난다.

저 배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 느티나무도 만나고 올 수 있다.

 

 

[배다리]

 

 

배다리를 지나 만난 작은 강변 도서관 초막 앞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백설공주 동화 속, 난쟁이 넷이 서있다.

 

 

 

 

강변도서관 옆으로 열대수련연못이 예쁘게 펼쳐져 있다.

 

용 머리가 달린 용두당간(龍頭幢竿)분수가

물레방아 옆에서 힘차게 물을 쏟아내고 있고~

 

 

[용두당간 분수]

 

 

발톱 5개의 용 그림이 그려진 조선 청화백자 분수도

빙글빙글 돌며 간지럽게 물을 흩뿌리고 있다.

 

 

[청화백자 분수]

 

 

대나무 울타리 너머로 고개를 삐죽 내 민

붉은 인동초 꽃이 참 예쁘다.

 

 

[인동초]

 

 

창포를 재배하는 곳에 자리한 사륜정 옆에서는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오색 자전거 바퀴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자전거바퀴 분수]

 

 

파란 연잎 사이에 숨은 청화백자 분수가 내뿜는 물 줄기가

뜨거운 한여름의 햇살을 가리기라도 하려는 듯한 양산 모양이다.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시(詩)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전통 정원시설 유상곡수(流觴曲水)를 끝으로 세미원 구경을 마무리한다.

 

 

[유상곡수]

 

 

티없이 맑은 연꽃을 뒤로 하면서

이외수시인의 시(詩) "연꽃"을 읊조려본다.

 

 

 

 

 

『 흐린 세상을 욕하지 마라

 

   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하나~』

 

비록~ 아무리 세상이 탁해져도

연꽃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잘 지켜주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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