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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4년도

일산 호수공원 산책

by 전태공 2014. 5. 31.

일산호수공원 산책

 

 

팔도를 싸돌아다니던 두 다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준마처럼 씩씩거리며 이제나저제나 밖으로 뛰쳐나갈 기세이고

 

 

 

 

언제까지나 청춘이고 싶어하는 마음또한

두메산골 오지길과 섬 둘레길을 쉬지않고 트레킹하고 있건만

 

히말라야에서 다친 숨찬 폐가 좀처럼 뒷받침을 못해준다.

 

 

 

[산딸나무]

 

 

에잇~ 그렇다고 동네 뒷동산만 뱅글뱅글 돌고 있을 수는 없는법~!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일산호수공원 산책에 살살 나서본다.

 

 

 

 

하얗게 핀 산딸나무 꽃 영접을 받으며 호수 초입, 자연학습원부터 들어선다.

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싱그러운 초록빛 신록이 넘실대고 있다.

 

 

 

 

호수가에 핀 찔레꽃 향기가 상큼하다.

거울처럼 잔잔한 수면에는 희고 붉은 수련들이 흐드러져 있다.

 

 

 

 

부평초처럼 떠있는 연잎 아래에선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무릉도원이 어쩌면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잉어들이 노니는 저 호수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나왔다는 고등학생들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참새처럼 재잘거리고 있다.

 

 

 

 

저렇게 아이들에게는 재잘거리는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도 많은 아이들을 어이없이

진도 앞바다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구~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아깝고 화나고 미안하고~

 

생떼같은 아이들을 선실에 남겨두고 줄행랑쳐버린 어른들이

바로 내자신인 것 같아 한없이 부끄러워 진다.

 

 

 

 

맨발마당을 지나 아랫말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작은 꽃밭하나가 나타난다.

 

SBS에서 방영했다는 텔레비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라는데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다.

 

 

[자작나무]

 

 

작은 자작나무 군락지 하나가 상큼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도심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이라서 그런가~? 더욱 더 귀한 보물처럼 느껴진다.  

 

 

 

 

가지를 휘휘~늘어트린 수양버들 군락지도 나타난다.

늘어진 가지 끝에서 초록빛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듯 하다.

 

 

[월파정]

 

 

작은 정자, 월파정이 그림처럼 서있는 달맞이 섬으로 들어선다.

 

 

 

 

월파정이라는 정자이름도~ 달맞이 섬이라는 섬 이름도~

시어(詩語)처럼 참 예쁘다.

 

 

 

 

달맞이 섬을 가로질러 장미원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사이좋게 나란히 서있는 장승 한쌍이 인상을 쓰며 반겨준다.

 

 

 

 

붉은 장미꽃들이 흐드러진 장미터널을 지난다.

 

 

 

 

장미 터널위에 핀 장미꽃들이 참 곱다.

 

 

 

 

장미터널에 빠져나오니 장미꽃 보다도 더 많은 

토끼풀, 클로바 꽃 군락지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 장관이다.

 

 

 

 

독일산 장미, 람피온의 붉은 색이

시들어버린 정열을 다시 솟구치게 해줄 만큼이나 붉다.

 

 

 

 

사방팔방 온 천지에 흐드러진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이 

고운 향기와 함께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오래전부터 장미와 선인장 등, 화훼산업이 발달했다는 고양시~

그래서 고양시의 시화(市花)를 장미로 정했다고 하던가~?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을 뜻한다는 빨간 장미도 보이고

존경, 순결, 순진, 매력을 뜻한다는 하얀 장미도 눈에 띈다.

 

 

 

 

맹세, 단순, 행복한사랑을 뜻한다는 핑크빛 장미와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를 뜻한다는 노란 장미도 있다.

 

 

 

 

옛날 페르시아에서 꽃의 지배자였던 연꽃이

꽃을 돌보지 않고 밤에 잠만자다가 흰장미에서 그 자리를 빼았겼다는데

 

 

 

 

지나가던 새가 흰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해 꽃을 안으려다 가시에 찔렸고 

이 때 흘린 피가 흰장미를 붉게 적셔 붉은장미가 생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장미원 비너스동산]

 

 

장미원 중앙에 비너스여신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붉은장미와 핑크빛 장미꽃에 둘러싸인

비너스 여신의 모습이 장미만큼이나 아름답다.

 

 

 

 

신록을 자랑하던 5월의 뒤를 장미의 계절, 6월이 이어받았다.

 

 

 

 

장미에 가시가 생기게 된 그리스 신화(神話)도 눈에 보인다.

 

 

 

 

신(神)이 만들어 놓은 장미가 너무 아름다워

사랑의 신 "큐피트"가 입맞추려 하자~

 

깜짝놀란 꽃속의 벌이 큐피트의 입술을 쏴버렸고

 

그 것을 본 큐피드의 어머니인 비너스(Venus)신이

벌의 침을 뽑아 장미 줄기에 붙여 버린 것이 장미의 가시가 되었다고 한다.

 

 

 

 

장미원을 빠져나와 한울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호숫가에 정지용 시인의 "얼굴"이라는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마음 호수만하니 눈감을 수 밖에~"

 

 

 

 

얼마전 이곳에서 끝난 꽃박람회 탓일까?

호수가 여기저기에 심어져있는 꽃들이 참 많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천진난만한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띈다.

 

 

 

 

꽃 박람회가 남겨 놓은 꽃들을 만나보기 위해

주제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꽃박람회장 실내 전시관들은 모두 철수했어도

야외 꽃전시물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

 

 

 

 

꽃길이 조성된 예쁜 정원도 남아있고

 

 

 

 

꽃 화단 곳곳에 세워진 이런저런 꽃조형물들도

그대로 남아 그 맵시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꽃동산이

아무리 화려하고 예쁘다 해도

 

 

 

 

글쎄~ 담장밑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수수한 제비꽃 한송이보다 예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 손이 닿아버린 인위적인 조형물들은 이제

더 이상의 자연이 아니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모르겠다.

 

 

 

 

튜립, 쟈스민, 팬지, 양귀비, 바이올렛, 데이지 꽃도 예쁘고

보랏빛으로 둥글게 핀 알리윰이라는 꽃도 신비스럽다.

 

 

 

 

1996년 5월 완공된 국내 최대 규모라는 인공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에는 꽃도 많고

초록빛 물감에 질퍽하게 젖은 나무 숲이 많아서 참 좋다.

 

 

<끝>

 

 

[한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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