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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문경새재 트레킹 1편

by 전태공 2015. 11. 5.

문경새재 트레킹 1편

 

 

○ 고사리주차장~3관문

 

 

전력건우회 가을행사가 열렸던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종합운동장역 앞을 아침 8시 10분경에 출발한 버스가

문경새재 고사리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예정보다 20여분정도 빠른 10시 40분경이다.

 

 

[고사리주차장]

 

 

장원급제한 암행어사가 금의환향을 하던 ~

어사또가 걷던 연풍 옛길을 따라 3관문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찌루루~찌루루~

상큼한 아침공기에 섞인 맑은 새소리가 귓가로 살포시 날아든다.

 

 

 

 

오늘은 고사리주차장에서 3관문인 조령관까지 약 3킬로를 올라가

3관문에서 2관문 조곡관을 거쳐 1관문 주흘관까지 6.5킬로~

 

 

 

 

모두 합쳐 약 9.5킬로 거리의 가을단풍 트레킹을 해볼 것이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입구]

 

 

조령산 자연휴양림입구 3거리를 지나....

제3관문으로 이어진 산길로 들어서니

 

 

 

 

오색찬란한 가을이 거세게 출렁거리기 시작한다.

 

 

 

 

구비마다 골골마다 ... 붉은 단풍이 활활 불타 오르고 있다.

 

 

 

 

김영랑 시인의 누이는~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하고 소리쳤다는데~

 

 

 

 

문경새재 고갯마루엔 이미 오색단풍이 질퍽하게 물들어 있다.

 

 

 

 

꽃 피는 봄과 삼라만상이 무성하던 여름이 지나면서 다가온

찬란하고 화려한 가을 추색~!

 

 

 

 

이제 인생의 가을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도

이렇게 찬란한 가을색을 닮아갔으면 좋겠다.

 

 

 

 

길섶에 새재를 노래한 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 중에서 조선중기의 무신으로 강원도관찰사와

담양부사를 지냈다는 "임억령"의 시가 심금을 울린다.

 

 

 

 

"공명이란 깨진 떡 시루같고

모였다 흩어지는 뜬구름같은 것

 

홀로 텅 빈 산속을 향해가니

푸르고 푸른 숲 사이로 가만히 노을이 지네"

 

 

 

 

깨진 떡 시루같고 모였다 흩어지는 뜬구름같은 공명을 쫓으며

그동안 얼마나 숨가쁘게 살아왔던가~!

 

 

 

 

잠깐 사색하는 순간 어느새 문경새재 제3관문 조령문이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 3관문(조령관)~이진터

 

 

제3관문인 조령문은 문경새재에 있는 세 개의 관문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이다.

 

 

[제3관문(조령관)]

 

 

제3관문 조령문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제2관문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3관문을 지나온 길은 어느 틈에 황토길로 변한다.

 

 

 

 

맨발로 황토 위를 걸으며 황토의 기를 받아보라고 만들어 놓은 길이다.

 

 

 

 

붉은 황토길 좌우로 그보다 더 붉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도열해있다.

 

 

 

 

사방팔방이 온통 붉디붉은 가을색으로 가득하다.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가을 숲이 일곱색깔의 무지개를 띄워 놓았다.

 

 

 

 

붉은 단풍에 취해 비틀비틀 황토길을 따라 걸으며

옛날 선비들이 즐겨 찾은 주막이 있었던~ 동화원터를 지난다.

 

 

[동화원터]

 

 

일제시대~ 부족한 전쟁용 기름보충을 위해 송진을 채취했다는

상처 난 소나무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상처난 소나무]

 

 

붉은 단풍 속을 꿈결처럼 걸으니

♬ 단풍잎이 아름다운 산으로 가자~ ♪

♪ 산새들이 노래하는 산으로 가자~ ♬ 강소천 선생의 동요도 튀어 나오고...

 

 

 

 

♬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 입고서~ ♩

동요도 저절로 튀어나온다.

 

 

 

 

단풍으로 눈이 붉게 충혈되어 갈 무렵 이진터가 나타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대인 소서행장이

1만 8천명의 왜군들을 이끌고 서울로 침략해 올라갈 때

 

 

 

 

신립장군이 농민군 8천명으로 주흘관자리에 1진을 두고

2진을 이곳에 주둔시켰다 하여 이진터로 부르는 곳이다.

 

 

[이진터]

 

 

결국 부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곳에 허수아비만 세워놓고

 

탄금대로 철수하여 진을 쳤다가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 이진터~2관문(조곡관)

 

 

이진터를 지나 제2관문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악지방에 많던 한국식 통나무집인 귀틀집을 지난다.

 

 

[귀틀집]

 

 

활활~ 타오르는 단풍의 불길 속에 몸과 마음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길섶에 서있던 문경새재 아리랑비 하나가 불쑥 나타나

구성지게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한다.

 

 

[문경새재 아리랑비]

 

 

- 문경 새재 물박달 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 홍두깨 방망이 팔자 좋아 큰아기 손질에 놀아났다

- 문경 새재 넘어를 갈제 굽이야 굽이야 눈물 난다

 

(후렴)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니~

 

연리지나무를 닮은 장승이 하나 눈에 보인다.

조곡약수를 알리는 이정표 장승이다.

 

 

[조곡약수 이정표]

 

 

조선시대~ 영남지방에 살던 선비들이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까지 걸어갔을 과거길....

 

 

 

 

한참을 내려서니 저 아래 제2관문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튼 가을행사에 참석한 전력 건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로 기념촬영을 한다.

 

 

[제2관문(조곡관)에서]

 

 

전력건우인 파이팅~ 파이팅~!!

큰소리로 외쳐대는 건우인들의 파이팅소리가 가을 산을 메아리친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