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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문경새재 트레킹 2편

by 전태공 2015. 11. 5.

문경새재 트레킹 2편

 

 

○ 2관문(조곡관)~교귀정

 

 

문경새재 제2관문인 조곡관을 뒤로 하고

이제는 제1관인 주흘관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제2관문(조곡관)]

 

 

이곳 제2관문에서 제1관문까지 거리는 약3킬로정도다.

 

 

 

 

추색에 물든 문경새재 황토길을 유유자적 걸어 내려가는 기분이 정말 삼삼하다.

꼭 장원급제라도 한 기분이 들면서 룰루랄라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조곡폭포]

 

 

비단실같은 물을 쏟아내는 조곡폭포가 나타나 축하를 해주는 것 같다.

 

 

[소원성취탑]

 

 

붉은 단풍 속에 여러 개의 돌탑들이 세워진 소원 성취탑이 나타난다.

모두들 간직하고 있을 소원들을 염원하며 소원성취탑 앞에 서본다.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을 주소서~

 

 

 

 

인생 제2막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사랑 속에 가화만사성을 이루게 하소서~

 

 

 

 

서로간에 만남과 소통을 이루게 하소서~

소원성취탑을 지나 옛날 과거길 옆에서도 한번 폼을 잡아본다.

 

 

 

 

영남대로 일부 구간이었던 이 문경새재 옛길은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고개로

 

 

 

 

고개가 하도 험해 새도 날아서 넘기 어렵다고 하여

새재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이 지역의 "하늘재"라는 곳과 "이우리재"라는 두 재의 사이에

끼어있는 재라고 하여 새재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한 새로 만든 고개라는 듯의 "새(新)재"라는 뜻도 있다는데~

 

 

 

 

에잇~ 새재의 어원이 무엇이든지 간에

지금 당장은 눈에 들어오는 가을 풍광에 마음이 그저 현란스럽기만 하다.

 

 

 

 

한양을 오가던 선비들의 애환이 스며있을 옛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옛 선비들과 소통을 해보려 애쓰다보니

 

멋진 정자, 교귀정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 교귀정~1관문(주흘관)

 

 

커다란 구렁이처럼 몸을 비튼 소나무 허리사이로 보이는 정자

교귀정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인다.

 

 

[교귀정]

 

 

이 교귀정은 조선시대의 신임 관찰사와

떠나는 관찰사 간에 관인(官印)을 인수인계하던 정자라고 한다.

 

 

 

 

신구 관찰사의 인수인계는 도의 경계인 도계(到界)에서 실시되었다는데~

 

문경새재 중간 지점의 이 교귀정(交龜亭)이

바로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선인 도계점이었다고 한다.

 

 

[교귀정 이정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의 무지개 빛이 온 숲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옛날~ 영남지방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추풍령이나 조령새재, 또는 죽령 중 하나를 넘어야 했다는데

 

 

 

 

이 세 곳의 고개 중에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고개는 바로 조령새재였다고 한다.

 

 

 

 

요즘 수능시험을 보기 전에 바나나를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속설처럼

 

옛날에도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에서 미끄러지듯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로 두 재는 기피했고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뜻의 문경(聞慶) 새재를 넘으면

과거에 합격하여 금의 환향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황홀한 가을 단풍 속을 신선처럼 걸어내려 오다보니

어느새 오늘 걷기의 종점인 제1관문, 주흘관(主屹關)에 도착한다.

 

 

[제1관문(주흘관)]

 

 

한국관광공사가 작년에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

 

 

비록 이제는 한양으로 떠나는 선비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도

문경새재 과거길 속에서 그들의 체취만큼은 조금 느껴볼 수 있었다.

 

 

[문경새재 과거길]

 

 

오늘 절정을 이룬 단풍길을 걸어오면서

얼마나 벅찬 안복(眼福)을 누렸던 하루였던가~!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