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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①편 (첩채산)

by 전태공 2011. 12. 30.

중국 계림 여행기 ①편 (첩채산)

[프롤로그~!!!!]

♬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 황금 빛 태양~ 축제를 여는~ ♪
 ♪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 찾아~♪ 
♪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



[계림의 이강]


배낭을 메고 어디인가를 향해
훌쩍~ 여행을 떠나는 순간만큼 설레고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계림 첩채산 풍광]


반복되는 일상의 삶 속에서 모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금싸라기 같은 여름휴가를 맞아 어디로 떠나볼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계림 첩채산 정상에서]


"계림산수 갑천하(桂林山水 甲天下)"라고 외치며
하늘아래 가장 빼어난 산수(山水)를 자랑한다는
중국의 계림(桂林) 지역을 친구부부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계림행 아시아나 항공 325편]


북경과 장가계, 황산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의 중국 방문이지만
넓은 땅, 중국은 언제나 미지의 나라처럼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자~ 떠나자~!! 중국 계림으로~!!!!]


밤 7시 35분경,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 325편은
어둑어둑 내리고 있는 땅거미를 뚫고 순식간에 구름 위로 솟구쳐 올랐다.



[이륙... 운평선 노을 1]


하얀 목화 솜 같은 구름 저 멀리, 운평선(雲平線)에 매달려 있는 붉은 노을 자락이
북극광, 오로라처럼 너울거리고 있었다.



[운평선 노을 2]


기내 모니터에 나타난 위성항법 지피에스(GPS) 화면에는
지금 이 비행기가
영하 36도의 10킬로 상공을 시속 960킬로 속도로 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목포상공을 거쳐 서해를 가로지른 비행기가 중국 샹하이와 난징, 허뻬이 상공을 지나
네 시간 만에 계림 "양강"공항에 도착한 것은 우리 보다 1시간 늦은 현지시간으로 10시 50분경이었다.



[계림(桂林) 양강공항]


오늘의 첫 숙박지는 계림시내에 있는 서산대주점
웨스턴 힐 호텔(Western Hill Hotel)이었다.



[계림 서산대주점(Western Hill Hotel)]


[계림의 첫날 아침~! ~!!!!]

번쩍 눈을 뜨니 환하게 아침이 밝아있었다. 여행지에서 맞는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다.
국제로밍을 해놓은 휴대폰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 반을 알리고 있었다.



[호텔 창밖으로 본 계림 시내 1]


어디선가 심산유곡을 흐르는 물소리만큼이나 청아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륵 창문을 여니 멀리 보이는 산 자락 실루엣에 계림스러운 풍광이 가득했다.



[호텔 창밖으로 본 계림 시내 2]


계수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하여 계수나무 계(桂)자에 수풀 림(林)자를 써 계림(桂林)
중국말로 구이린(Guili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이 곳은

중국 광서성 좡족 자치구(莊族自治區)에 소속되어있는 도시라고 한다.



[계림 시내 아침산책 1]


아침 9시 반부터 시작되는 일정의 여유를 틈타 호텔을 나와 가벼운 아침 산책에 나섰다.
이른 시간인데도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계림 시내 아침산책 2]


중국에 올 때마다 항상 부러운 것 중 하나는 구석구석 잘 닦여있는 자전거 길이었다.

교통수단이 열악했던 중국사람들은 옛날부터 자전거 길을 열심히 닦아놓아
오늘 날, 이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쌀국수를 먹는 사람들]


슬로우 시티~ 느리게 발전해온 만만디~!의 덕을 지금 중국은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었다
아침식사를 거의 집에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 많은 중국사람들이 길거리에서
2~3위엔(한국 돈 5~600원)짜리 쌀 국수로 아침식사를 떼우고 있었고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길가 좌판에서 고기를 파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
거리 끝 자락, 작은 강을 가로지른 다리 위에서 멀리 울끈 불끈 솟아있는 계림의 산봉우리를 보았다.




정말~ 신기하기도 하지~!
어떻게 계림에는 저런 모습의 산봉우리들이 수만 개나 솟아 있다는 것일까?



[계림 시내 아침산책 5 ... 외곽 풍광]


[계림의 첫번째 방문지~ 첩채산(疊彩山)~!!]

며칠 동안 계림여행을 함께 할 이번 여행멤버는 모두 20명으로 딱 적당한 인원이었다.
아침 9시 반, 오늘 일정의 첫번째 코스라는 첩채산을 향해 계림시내를 가로 지르기 시작했다.



[계림 시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림 특유의 산(山)들을 건물이 가리지 않도록
고층건물 신축을 억제하고 있다는 계림시내 중심에는 4~5층 건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첩채산 입구에서]


중국말로 "디에차이샨"으로 불리는 첩채산(疊彩山)은 해발 223미터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평평한 계림시내 중심에 우뚝 솟아있기 때문에 계림 시내를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란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1]


습도가 높은 탓일까? 오전 시간인데도 날씨는 무척 후덥지근했다.
하긴~ 이곳 계림에서 버스로 8시간만 달려가면 베트남 국경과 만나는 아열대지역이니 더울 수밖에 없겠다.



[첩채산 풍동]


첩채산 중턱쯤에 "풍동(風洞)"이라고 불리는 호리병처럼 생긴 동굴입구가 나타났다.
동굴중앙 암벽 위에는 첩채산(疊彩山)이라는 산 이름이 음각되어 있었고



[원작계림인 불원작신선]


그 오른쪽에는 "원작계림인(願作桂林人), 불원작신선(不願作神仙)" 즉 산수(山水)가 아름다운
"계림사람으로 살지언정, 죽어서 신선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계림산수에 대한 계림인들의 자긍심이 그 글귀에 잘 함축되어 있는 듯 했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2]


암벽에 청나라시절의 수 많은 시(詩)와 나한상(羅漢像), 석가상(釋迦像)등이 조각되어 있는
동굴을 빠져 나와 줄줄 흐르는 땀을 씻어내며 구비구비 돌계단을 올라



[등산로에 설치된 선풍기]


오아시스처럼 물을 흩뿌리고 있는 선풍기 앞을 지나니 바로 첩채산 정상이었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3]


다섯 개의 산봉우리들이 색색의 비단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을 얻었다는 첩채산(疊彩山)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명월봉이었다.



[첩채산 명월봉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4]


정상 명월봉을 올라서니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계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고
아름다운 이강이 첩채산을 휘감으며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동쪽을 보아도 서쪽을 보아도 계림 특유의 암봉들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5]


눈에 보이는 곳마다 둥글둥글 모가 나지 않은 봉분같은 산들이 수없이 솟아 있었고
S라인 미녀의 유연한 곡선을 닮은 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며 아득한 지평선에 늘어서 있었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6]


산에 뚫려있는 동굴도 지나보고 이렇게 첩채산 정상에 올라서서
푸른 이강 강물과 잘 어우러져 있는 산(山)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7]


"산청(山靑), 수수(水秀), 동기(洞奇), 석미(石美)"
" 계림의 산은 푸르고..물은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동굴들은 기이하고..바위들은 참 예쁘다는~" 계림의 글귀가 실감나게 느껴졌다.



[첩채산 정상에서의 계림시내 조망 8 .... 이강]


금강산에는 일만 이천 봉이 있다는데 계림에는 3만 6천봉
아니 10만 개가 넘는 봉이
이강과 도화강이라는 두 개의 강과 어우러져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겠는가~!!





아~ 저 수 많은 계림의 봉우리들 중 1,000개만 우리나라 산하로 가져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면서
별의별 풍광을 다 가지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저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첩채산 정상에서]


요 다음 코스라는 복파산과 이강의 풍광은 과연 어떤 그림으로 나타나줄까?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