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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호주

호주 뉴질랜드 여행기 ⑥

by 전태공 2012. 3. 27.

 

 

 

20. 울릉공으로

 

오늘은 "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는 "울릉공" 지역을 둘러보는 날이다.

 

 

 

[울릉공 해변]

 

 

호주 원주민어로 "바다의 소리"라는 뜻을 가졌다는 이 "울릉공(Wollonggong)"은

유명한 해수욕장 29개와 국립공원 네 곳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전형적인 해양 휴양지역이라고 한다.

 

 

 

[울릉공 해변]

 

 

"울릉공"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려있었지만

"시드니" 방향, 반대편 차선은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아니~ 이처럼 땅이 넓은 호주에도 교통체증이 생긴단 말인가?

 

 

[울릉공을 향하는 고속도로 ... 반대편 시드니 행 차선의 교통체증]

 

 

조금은 의아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많은 시드니 사람들이

교외에 살면서 시내로 출 퇴근하기 때문에 러쉬아워에는 늘 이처럼 차가 막힌단다.

 

호주의 고속도로는 민자로 건설된 고속도로 몇 곳을 제외하고는 통행료를 받지 않는 무료도로였다.

 

 

 

 

또한 고속도로 갓 길에 예외 없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우리와는 달리 호주에서는 오토바이도 고속도로를 맘대로 다닐 수 있단다.

 

 

[울릉공을 향하는 고속도로 3 ]

 

고속도로와 국도 변에는 많은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금방이라도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노란 호주 국화 "와틀"도 보였고

정열적으로 붉게 피어오른 뱅크셔(Banksia) 국화도 보였다.

 

[노란 와틀꽃]

 

 

빽빽한 "유칼리"나무 숲의 사열을 받으며 얼마를 달렸을까?

행글라이더를 탈 수 있는 바닷가 언덕, "스텐웰 파크"가 눈 앞에 나타났다.

 

 

[스텐 웰 간판 ]

 

 

21. 스텐웰 파크 (Stanwell Park)

 

스텐웰 파크에는 호주의 봄바람이 감미롭게 불어왔다.

 

노랗게 피어오른 봄 꽃 너머로 멀리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남태평양 수평선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스텐 웰"에서 조망해본 풍경 1 ]

 

 

끝도 없이 길게 눌어서 있는 리아스식 해안선은

예쁜 여인의 S라인 몸매와도 같은 관능적인 곡선미를 뽐내고 있었다.

 

 

["스텐 웰"에서 조망해본 풍경 2 ]

 

 

하얀 모래사장을 머리에 베고 누워있는 바닷가마다

밀려드는 남태평양 파도가 하얀 물보라 꽃을 피웠고

 

 

 

 

해변마다 빠짐없이 그 해변보다 더 아름다운 마을들이 들꽃처럼 피어있었다.

 

 

 

아직  한번도 타보지 못한 행글라이더지만 무조건 타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둥실둥실~ 발 아래로 펼쳐오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22. 울릉공 등대

 

울릉공 등대로 가는 길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해변 길이었다.

구비마다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근사한 풍경들이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차창으로 달려들었다.

 

 

[울릉공 해변 ]

 

 

한 웅큼의 옥구슬들을 흩뿌리는 듯, 파도의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졌다.

 

 

 

 

감탄의 탄식소리를 내 뱉고 있는 동안 요트가 줄지어 정박해있는 작은 포구가 나타났다.

 

 

 

 

작은 포구너머 언덕에 하얀 등대 하나가 서있었다. 그것이 바로 울릉공 등대였다.

 

 

 

 

등대 옆에는 강화도 돈대에서 구경해본 듯한 구형 대포 세문이

에꾸 눈 선장이 탄 해적선이 나타났음직한 바다를 향해 조준하고 있었고

 

 

 

 

잘 가꾸어진 푸른 잔디밭엔 떼를 지은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산책 중이었다.

 

 

 

 

암초 틈을 비집고 휘몰아치는 거센 파도가

천둥소리를 내며 간헐천처럼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언덕 너머 해변에는 말아 논 멍석을 쫙~ 펼쳐내는 듯한 기세로

남태평양의 하얀 파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들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내려다보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꽃들~!

 

 

["울릉공" 야생화 ]

 

 

민들레처럼 노랗게 피어오른 저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해안 바위 옆에는 이름 모를 온갖 야생화들이 흐드러져 있었다.

 

 

["서브라임 포인트" 주변 ]

 

 

23. 서브라임 포인트

 

울릉공 등대를 뒤로 하고 유칼리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따라 오르니

울릉공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높은 언덕 하나가 나타났다.

 

 

["서브라임 포인트" ]

 

 

이 지점이 바로 웅장하고 장엄한 바다 경관을 조망해볼 수 있는

"서브라임 포인트(Sublime Point)"라고 한다.

 

 

 

 

남위 34도 17분에 위치한 이 지점과 적도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 북반구 지점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하동이나 광양정도 된다고 한다.

 

 

["서브라임 포인트" 에서의 조망 1 ]

 

 

해발 415m 높이의 언덕, "서브라임 포인트"에서 내려다 본 조망은 실로 장관이었다.

유칼리나무 숲 너머로 아름다운 호주 동부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서브라임 포인트" 에서의 조망 2 ]

 

 

길게 늘어선 해변마다 남태평양에서 밀려든 파도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서브라임 포인트" 에서의 조망 3 ]

 

 

찌루루~~ 찌룩~찌룩~찌룩~ !!

언덕 주변에 빽빽하게 밀림을 이룬 유칼리 숲 속으로부터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왔다.

 

 

["서브라임 포인트" 에서의 조망 4 ]

 

 

호주 교민이 준비해준 바비큐로 맛깔스러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잔디밭 주변으로

한 마리 두 마리 새들이 몰려들었다. 까만 까마귀도 날아오고 붉은 앵무새도 날아들었다.

 

 

[까마귀와 앵무새]

 

 

던져준 밥 한 숟가락과 불고기 몇 점을 가지고 새들끼리도 치열한 쟁탈전을 벌렸다.

이그~ 그저 새나 사람이나 더 많이 차지하려는 못된 탐욕만큼은 똑같은 것 같다.

 

 

 

 

24. 시드니 시내관광

 

우리나라 축구대표 팀과 프로 야구 구단들의 겨울철 전지훈련지라는

울릉공을 뒤로 하고 시드니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전봇대들은 모두 나무였다.

 

 

[나무 전봇대]

 

 

전봇대를 나무로 세운 이유를 가이드에게 물으니

 

 

 

 

약 2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유칼리"나무 전봇대 수명이

5~6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콘크리트 전주보다 더 길기 때문이란다.

 

[눈 높이에 맞추어 설치된 신호등]

 

 

거리에 설치되어있는 거의 모든 신호등 또한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나지막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정말로 이런 작은 것들까지 많은 배려를 하며 살고 있는

호주사람들의 역지사지 생각들이 정말로 본받을만했다.

 

 

[시드니 미술관 ]

 

 

"이오니아"식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시드니 미술관에는 제법 볼거리가 많았다.

 

 

[시드니 미술관 내부]

 

 

미술관에는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

그리고 호주의 과거와 현재의 예술 작품 등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호주 원주민인 "에버리진"들이 만든 작품실은 사진 촬영을 금했다.

 

 

 

 

미술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호주의 카톨릭 교회의 본당으로 호주에서 제일 오래되었고

멜번에 있는 성당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성 마리아 성당 ]

 

 

웅장한 돔으로 이루어진 성당 내부 천정은 장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성 마리아 성당 내부]

 

 

창문에 설치된 예수의 탄생, 아기예수의 발견, 아담과 이브,

십자가에서의 예수의 고통 등을 묘사한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화려하게 보였다.

 

 

 

 

성당 건너편에 있는 하이드 파크를 한바퀴 돌아 나오니

 

 

갓 결혼한 듯 보이는 신랑신부 한 쌍이

하얀 포드 자동차 앞에서 하얀 면사포를 흩날리며 하얗게 웃고 있었다.

 

[결혼식 커플]

 

 

축복받은 나라에 살고 있는 그 커플의 축복받을 미래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25. 아듀~ 시드니, 브리즈 번으로

 

3일 동안 누볐던 시드니 이제는 그만 작별을 고해야 한다.

오후 6시 반에 브리즈 번으로 떠나는 국내선을 올라탔다.

 

 

["브리즈 번"행 국내선 공항]

 

 

시드니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보았던 것들이 즐거운 피곤함이 되어 온몸에 스르르~ 밀려들었다.

 

 

 

 

자 이제 떠나자~! 브리즈 번으로~!

그 곳에 있다는 황금해변 "골드 코스트"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줄까?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