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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호주

호주 여행기 ⑤편 [오페라하우스]

by 전태공 2012. 3. 20.



17. 오페라 하우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항을 크루즈선을 타고
멋지게 누벼보았다는 벅찬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하버 브릿지]


그래~! 세계의 3대 미항 중 이제 시드니항은 둘러보았으니
내친 김에 나머지 2대 미항도 꼭 둘러볼 수 있도록 추진해보자~!





이태리의 "나폴리"항과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항도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오페라하우스를 향했다.



[크루즈 선이 정박하는 6부두]


부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페라 하우스"가 하얀 요정처럼 앉아있었다.
6부두에서 오페라하우스까지는 슬슬 걸어도 10분이면 만날 수 있을만큼 가까웠다.



[시드니 항구주변]


부두 옆 해안 도로 위에서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독특한 길거리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전통악기" 디지리두"를 불고 있는 원주민 "에버리진"들도 보였고



[깡통인간]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에서 본 듯한 은색 깡통인간 모습의 사람도 보였다.



[길거리 공연... 문어여성]


연체동물 문어만큼이나 몸이 유연한 여성이
작은 철 상자 안에 그 큰몸을 구겨 넣는 묘기도 펼치고 있었다.





"하버 브릿지"를 좌측으로 보면서 부두 해안 길을 우회전하자

꿈결처럼 서 있는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오페라 하우스]


옆으로 세워 포개놓은 조개껍질 같기도 하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범선의 돛을 닮은 것 같기도 한 오페라하우스의 형상~!





사진으로만 만나보았던 오페라 하우스가 지금 바로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감개가 무량해져 왔다.
아~ 달력 속에서 그렇게나 뽐내던 오페라 하우스가 바로 너였구나~!





시드니를 삼대 미항으로 만들었다는 세기의 건축물 오페라 하우스~! 





세계 10대 건축물 중 하나로도 꼽힌다는 시드니의 명물 오페라 하우스의 설계는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웃존(JORN UTZON)"이라는 사람이 했다고 한다.





가이드로부터 들어본 오페라하우스의 설계비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전 세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현상설계를 모집할 당시
오페라하우스 설계구상에 밤늦게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던 "요른 웃존"에게





그의 부인이 야식으로 가져다준 절반으로 잘라 포갠 오렌지를 보고
무릎을 탁~ 치면서 오페라하우스 형상에 대한 설계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현상설계 작품에 대한 최종 심사결과 절반으로 잘라 포개놓은 오렌지 모습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채택한 "요른 웃존"의 설계작품이 최종 당선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현상공모에 당선된 "요른 웃존"은 큰 명성을 얻으며 유명해졌으나





오페라하우스 공사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공사비가 더 들어가고
또 공사기간이 자꾸 지연되자 설계자인 "요른 웃존"은 공사도중에 손을 떼게 되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 내부 ]


바람을 안고 있는 돛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양에서 일어나는 파도의 형상처럼 보인다는 사람도 있고





겹쳐 놓은 조개껍질이 연상된다는 등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10개의 둥근 아치지붕을 가진 오페라 하우스에는






5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고 부설되어 있는 방 또한 무려 1,0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곳 오페라하우스에서 단독으로 공연했던 한국연예인으로는 "패티김"과 "조수미"뿐이라던가.



[오페라 하우스]


18. 미세스 매콰리 포인트


오페라 하우스를 만난 감동에 뜨거워진 가슴을 조금이라도 식혀주려는 것이었을까?
늦은 오후의 시드니 항에는 거센 돌풍이 불고 있었다.





바람은 거셌지만 바람결에는 따사로운 봄기운이 가득했다.
밤에 야경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오페라 하우스를 떠나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 라는 곳을 찾아 나섰다.





멀리 "하버 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바라보이는 바닷가에
조성되어 있는 아담한 공원으로 들어섰다.



[미시스 매쿼리스 의자 ]


공원 안에는 돌계단 모양을 한 긴 돌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매쿼리스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호주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이곳을 통치하던 "매쿼리"총독의 부인이
이 의자에 앉아 배를 타고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드니"의 일몰]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매쿼리 부인의 의자"라는
"미세스 매콰리 포인트(Mrs. Macquarie's Point)"로 부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 너머로
하루의 임무를 다한 눈부신 태양이 뉘엿뉘엿~ 해내림을 하고 있었고





붉게 번져가는 피 빛 노을이 시드니의 "스카이 라인"을 황홀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남반구의 낮은 무척 짧았다.
저녁 6시를 조금 넘겼을 뿐인데도 시내는 먹물같은 어둠이 질퍽하게 쏟아져있었다.

헤드라이트로 어둠을 헤치며 시내에 있는 어느 교민식당으로 들어갔다.



[쌈 밥집 1]


한글로 수련(Red Lotus)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이 식당은 쌈밥 집이었다.
상치에 풋고추 그리고 김치와 깍두기에 된장찌개 거기에 세계에서 가장 고기가 좋다는 호주 소고기로 만든 불고기까지~!



[쌈 밥집 2]


이곳 저 곳을 구경한다며 뽈뽈거리며 쏘다녔던 무거운 몸에게
그런 음식들은 더할 나위없는 한국식 "스테미너" 식(食)이었다.





팩 소주 한잔으로 취기가 오른 알딸딸한 마음으로 
다시 "오페라 하우스" 주변의 시드니 야경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시드니의 야경 ]


19. "시드니" 야경

"시드니" 야경 역시 무척 현란했다.
낮에 보았던 현대식 조형미와는 또 다른 별천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환하게 불을 밝힌 빌딩들은 화려했으며
크고 작은 수많은 배들이 반딧불처럼 등을 깜박거리며 시드니 항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하버 브릿지 야경 1]


건너편에 있는 "하버 브릿지" 또한 밝은 등을 한 줄로 매달고
까만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초저녁잠에 빠져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이어진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생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시드니"의 밤 거리 역시 생기가 철철~ 넘치고 있었다.



[하버 브릿지 야경 2]


아이가 태어나면 정부에서 5만불의 탄생 축하금을 주며
유아양육비는 물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 모두 공짜라고는 호주~!



[오페라 하우스 야경 1]


국민건강을 위한 병원 진료비와 약값 또한 100% 무료이며 





“퍼스트 홈 바이(First Home Buy)정책”에 의거 집이 없는 사람이나
평생동안 집을 한 번도 짓지 못한 사람에게는 주택을 구입하라며 16,000달러를 거저 준다고는 호주~!





그래서 그런지 호주사람들 표정은 티 없이 밝아만 보였다.
밤에 본 "오페라 하우스" 역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하얀 요정처럼 까만 밤하늘을 머리에 인 둥근 지붕 위에서는
하얀 갈매기들이 나풀나풀 흩날리는 함박눈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 야경]


한 낮에 본 오페라 하우스가 요조숙녀였다면
한 밤 중에 만났던 오페라 하우스는 요염한 요부처럼 느껴졌다.





일행 모두들 까만 베일을 뒤집어 쓴 오페라 하우스 밑에 앉아
생맥주 잔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멋드러진 여행을 위하여~! 위하여~!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