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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0년 이전

④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by 전태공 2011. 12. 26.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1.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해발 1,567m미터 높이의 태백산 정상, 장군봉에서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한 마디로 장관이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뽀얀 운무 속에 소백산과 함백산, 구룡산, 청옥산 등,

멀리 보이는 100여개의 연봉들은


산 넘어 산, 봉우리 넘어 봉우리들로 서로 이어져
서로 등을 기대거나 손을 잡고서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고





손이 닿을 듯, 가까워진 하늘에서는

회색 빛 눈구름들이 간간히 눈발을 뿌리며 쉬엄쉬엄 놀고 있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 길 또한 환상의 오솔길을 이루고 있다.




상고대가 피어 있거나 주렁주렁 눈덩이들을 매단 관목들이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 있는 오솔길 좌우로

 

아름다운 태백능선의 겨울경치가 펼쳐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쏟아낸 탄성의 감탄사들이 주저리주저리 관목가지에 눈꽃처럼 걸쳐 있다.




태백산 정상에서 겨울눈꽃을 뒤집어쓰고 있는 나무들은
봄 여름 가을을 지내오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새김질 하고 있는 듯 하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울긋불긋 옷차림을 한 등산객들에 섞여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눈들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태백산 천제단(天際壇)이 스물스물 눈앞으로 다가온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능선길 7] 


2. 천제단에서 점심을 먹고

사람들은 "태백산" 정상 주변 눈밭 여기저기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크고 밝은 뫼"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태백산~!


[천제단 1] 


한국의 12대 명산으로 불리고

한반도 등뼈에 해당되는 백두대간의 주봉인 태백산 주변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있는 곳이다.


[천제단 2]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삼신산의 하나인 영산(靈山)으로 추앙받아
지금도 매년 개천절이면 바로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린다지.


[천제단 3] 


하얀 상고대가 피어오른 관목 옆에서 베낭 속에 넣어간 김밥을 펼쳐 놓고
일분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었던 곳 옆, 상고대]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눈도 즐거워했고
맑은 공기와 김밥을 만난 코와 입도 그저 맛이 있어한다.




3. 오궁썰매를 타고 당골로 하산

오후 12시 40분을 넘긴 시간~!


동화 속 풍경 같은 태백산의 환상적인 겨울 설경을 남겨두고  

"당골"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 길에 만난 망경사 1 ] 


내리막 눈길은 미끄러웠지만 신발에 매 놓은 아이젠이 중심을 잘 잡아 준다.


흙이 많은 육산이라서 그랬을까?

이름이 주는 강인한 느낌에 비해 태백산의 산세가 무척 부드럽다.


[용정 샘물] 


단종비각을 지나 나타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해발이 높은 곳에 있다는 사찰
"망경사"에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우물, 용정 샘물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망경사 용정샘물로 목을 축인 후 룰루랄라 다시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하산 길에 만난 망경사 2 ] 


당골로 내려가는 태백산 하산 길은

태백산의 부드러운 산세만큼이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눈길에 비닐포대를 깔고 씽씽씽씽~ 오리궁뎅이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라는 호식총을 지나
당골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오후 2시 반이 넘어있다.


[하산 길] 


4. 영월 선돌을 거쳐 집으로 

휴~ 이제 태백산 눈길 순례는 다 끝났다. 이제~ 집으로 갈 일만 남았다.
육산인 태백산은 설악산 천불동이나 금강산 계곡처럼 웅장하고 호방한 산은 아니지만




천제단이 있고 주목이 있으며

특히나 그 어느 산보다도 아름다운 상고대와 눈꽃이 있어 정말 좋았다.


오후 3시를 조금 넘어 당골을 출발한 버스는

영월읍 방절리에 있는 선돌이라는 곳에 스르르~ 잠시 멈추어 선다.
 

[ 영월 선돌 ] 


영월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동강과 서쪽으로 흐르는 서강이 있는데
이 선돌은 영월 서강이 휘돌아가는 물머리에 70m 높이의 거대한 바위 절벽으로 서있다.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 놓은 듯한 선돌은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선돌 바로 아래 꽁꽁 얼어있는 서강 물줄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수묵화를 이루고 있다.


[ 영월 서강 ] 

태백산 천제단 눈 속의 정기와 선돌 바위의 신령스러운 기를 듬뿍 받아

서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어느 듯 구름을 탄 신선으로 변하여 훨훨~ 꿈나라로...

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