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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0년 이전

③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by 전태공 2011. 12. 26.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주목의 아름다움~! 태백산 장군봉]

1. 사천년(死千年) 생천년(生千年) 주목의 아름다움~!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 속에 펼쳐져 있는 숲길은


눈을 뒤집어 쓴 나무 가지들과 어우러져

끝이 없는 "네버 엔딩 스토리"를 펼쳐내고 있다.


[아름다운 태백산 주목] 


한겨울에 허공을 날던 이슬 알갱이들이 태백산의 칼바람을 만나 피워낸
환상의 겨울 꽃, 상고대와 설화들





가지마다 피어오른 눈 꽃송이로부터 하얀 눈가루, 겨울 꽃가루들이
휘잉~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날려 반짝반짝 별 조각처럼 쏟아져 내린다.





찌루루~ 찌루루~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겨울 박새들이
아름다운 주목사이를 파랑새처럼 날아다닌다.





태백산 천제단을 오르는 동화의 나라 하얀 눈길에는 구비마다
분재처럼 아름다운 주목들이 어우러져 더욱 더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생 천년(生千年) 사천년(死千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나무껍질이 붉은 빛을 띄고 속살도 유난히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붉을 주(朱)자, 주목(朱木)이라고 이름 붙였다던가?





수백 년동안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온 주목이
이 곳 태백산 지역에만 4,000여 그루나 살고 있다고 한다.





태백산을 묵묵히 지켜온 주목 그 우아한 자태에 반해 신비스러운 모습에 반해
그저 아~ ! 하고 나도 몰래 내뱉어지는 탄식소리만이 눈가루처럼 쏟아져 내린다.





아~ 이 아름다움을 도대체 어떻게 담아가야 하나~!
두 눈 속에 꾹꾹 눌러서 담고 마음속에 꾸역꾸역 밀어 넣어보아도





천년을 산다는 태백산 주목의 그 아름다움은 모두 다 담아낼 수가 없다.





비바람 눈보라에도 흔들리지 않고 태백산을 지켜온 아름다운 주목 앞에
사람들이 뽐내는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아~ 주목의 아름다움이여~!
범접하지 못할 신비스러움이여~! 태백산 산자락에 영원하여라~!!!!




2. 태백산 정상 장군봉을 향하여

하얀 서리꽃과 눈꽃에 취해 신비스러운 주목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걸어 오르는 동화의 나라, 오솔길에는



[태백산 고사목 ] 


동화책 속에나 있음직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바글바글 눈길로 기어 나와 도란거리고 있다.



[태백산 장군봉을 향하여]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공주" 이야기도 굴러다녔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야기 까지 도란도란 속삭이던 동화의 나라는





천제단을 700미터 정도 앞둔 이정표 앞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루어 간다.



[태백산 장군봉 이정표 ] 


유일사 매표소로부터 3.3킬로를 걸어왔으니 이제 정상도 얼마 안남은 셈이다.

작은 주목나무 묘목을 태백산 칼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쳐 놓았다는
정상 부근의 대나무 울타리가 고향집 울타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태백산 대나무 울타리 ] 


갑자기 하늘에서 놀고 있던 회색빛 구름으로부터
송이송이~ 하얀 눈송이들이 나비 떼처럼 흩날리기 시작한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헤아려 가며 하얀 눈길을 구비구비 돌아가니
해발 1,567m의 태백산 정상 장군봉이 숨을 헉헉 거리며 헐레벌떡 눈앞으로 뛰어 들어온다.



[태백산 장군봉을 향하여] 


장군봉에는 천제단처럼 돌로 쌓은 제단, 장군단이 서 있고
 
그 돌탑 제단, 장군단 앞에는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함께
소망을 빌어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길 게 줄을 지어 제를 올리고 있다.



[태백산 장군봉, 장군단 ] 


자기 머리를 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군단 돌탑 아래 눈 속에는 돼지머리 하나가
희죽~희죽 미소를 지으며 정상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태백산 장군봉, 장군단 아래의 돼지머리 ] 


죽어서도 저렇게 웃는 것을 보면
서산대사만큼이나 삶에 달관한 돼지인지도 모르겠다.





쎄~앵~! 태백산 북쪽능선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볼은 얼얼했지만
기분 하나 만큼은 창공을 훨훨~ 날아오를 듯이 상쾌하기만 하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