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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0년 이전

②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by 전태공 2011. 12. 26.

 


  동화의 나라, 태백산 눈꽃을 찾아

[태백산 눈꽃 트레킹~! 하얀 동화의 나라~!]

1. 태백산 눈꽃 트레킹 시작~!

아침식사를 마친 버스가 8시쯤 추암을 출발
꼬불꼬불 35번 국도롤 따라 도계와 태백시를 거쳐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매표소 입구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아침 9시 40분을 넘어있다.


[태백산을 오르며]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스펫츠"와 "아이젠"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나니
해발 1,567m나 된다는 태백산 정상이 하늘아래 뫼처럼 작아 보인다.


[태백산 이정표] 


오늘의 태백산 코스는 유일사 입구에서 출발 주목군락지를 트레킹하여
태백산 정상, 장군봉을 넘어 천제단을 정복하고

다시 망경사 쪽으로 하산 반재를 거쳐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다.




유일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태백산 등산길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눈은 최근에 내린 탓인지 떡가루처럼 푸석푸석하게 발에 밟힌다.




등산로는 길이 넓고 완만했지만 울긋불긋 등산복차림을 한 수많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어 교통체증이 일어날 정도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 정상까지

거리가 약 4킬로 정도라고 하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또한 오르는데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한라산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느껴졌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발걸음도 즐거워하고
찌루루~ 찌루루~ 울어대는 이름 모를 산새소리를 듣는 두 귀도 즐거워한다.




주목군락지 이정표를 지날 무렵부터
하얀 눈을 머리에 인 나무들이 하나 둘
나타나더니


[유일사 쉼터 앞 이정표] 


유일사 쉼터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나무 가지마다 서리꽃,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올라 있다.




2. 하얀 동화의 나라

온 세상이 하얗다. 
하얀 눈이 쌓인 땅도 하얗고
서리꽃, 상고대가 피어난 나무 가지들도 하얗게 분단장을 하고 있다.


[하얀 동화의 나라 태백산 상고대와 눈꽃] 


아~ 이 얼마나 환상적인 풍경인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사는 세상인 듯,

태백산 정상을 오르는 산길은 새하얀 서리꽃, 상고대와




더욱 더 새하얀 눈꽃, 설화들이 흐드러져
온 세상을 새하얀 동화의 나라로 만들어 놓고 있다.


[태백산 상고대와 눈꽃] 


태백산 맑은 공기 속을 떠돌던 티 없이 맑은 이슬 알갱이들이
나무 가지마다 하얀 서리꽃을 피워놓고 있고




하늘에서 쏟아진 눈 또한 나무 가지마다 멋드러진 눈꽃을 피워 놓고 있다.

어디로부턴가 금방이라도 야릇한 미소를 머금은 마귀할멈이
빗자루를 타고 씽씽씽~ 날아올 것만 같은 하얀 숲 속에는




독이 든 사과를 먹고 깊은 잠에 빠진 백설공주의 숨소리가
새근새근 들려오는 것도 같다.




온통 하얀 나무터널 속을 따라 하얗게 물든 마음이 발걸음을 밀어냈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순백의 세계를 차마 밟는다는 것도 불경스러울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는 발걸음이
임금 앞으로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 이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에 파 묻혀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너무나도 신비스러운 이 동화의 나라에서 일곱 난장이들과 어울려
흐르는 세월을 잊어버리고 그저 이리저리 눈길을 뛰어 다니고만 싶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