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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남해 여행기~ ① [상주, 방조림]

by 전태공 2011. 12. 26.

남해 여행기~ ① [상주, 방조림]

남해 섬으로


경남 남해읍에 사는 후배로부터 부부동반으로 한번 모이자는 연락이 왔다.



[이틀 밤 신세를 진 팬션 1]


금산 보리암도 둘러보고 스킨스쿠버로 잡은 남해바다 전복 맛도 보자며
금요일 밤에 사천공항까지만 날아오면 마중을 나와 주겠단다.



[팬션 앞 바다... 오른쪽이 여수항 방향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감히 청하지는 못할 일이나 간절히 바라던 일이니 어찌 마다할 것인가~!



[이틀 밤 신세를 진 팬션 2]


금요일 밤, 뒤도 안돌아보고 진주 사천공항으로 날아가
후배 친구가 하는 남해팬션에 하룻밤 여장을 풀었다.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 1]


쏴~아~ 철~썩~철~썩~!!!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니 토요일 아침이다.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 2]


아니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화창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에구~ 아침 일찍 보리암을 올라보기로 했는데 날씨가 어째 수상하다.



[다음 날 아침... 산에 낀 운무]


계획대로 아침을 먹자마자 서둘러 보리암으로 달려갔으나
역시나 비구름이 몰고 온 뽀얀 운무가 보리암을 감싸며 비까지 뿌려대고 있다.



[운무에 싸인 보리암 1]


에휴~ 할 수 없지 뭐~ 무작정 기다린다고 운무가 걷혀주지는 않을 것이니
내일 다시 한번 더 도전해보기로 하고 서둘러 하산하여



[운무에 싸인 보리암 2]


꿩 대신 닭을 찾아, 은모래 해변을 자랑한다는 상주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상주 해수욕장 해송 숲1]


상주 은모래 비치

먼 옛날~ 젊은 날의 노트에 아름다운 추억이 기록되어 있는 상주 해수욕장을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감개가 무량하다.



[상주 해수욕장 주변 바다]


남해 바닷가의 해수욕장은 어느 곳이든 모두 아름답지만



[상주 해수욕장 해송 숲2]


고운 모래와 해송 숲, 그리고 맑은 물까지 어우러진 상주해수욕장은
남해에서도 바닷가 풍광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해수욕장이다.



[포구의 어선들]


해수욕장 앞 포구에는 닻을 내린 어선 몇 척이 꾸벅꾸벅~ 졸고 있고
해변을 뒤덮고 있는 울창한 해송 숲 너머 저 멀리로~



[상주 해수욕장 해송 숲 3]


아직도 뽀얀 비구름이 정상을 감싸고 있는 금산이 눈에 들어온다.



[상주 해수욕장 해송 숲 너머로 보이는 운무에 휩싸인 금산]


♬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
♪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못잊을 그대여~ ♬



[상주 해수욕장 앞 바다 1]


 
♬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둘이 가자던 ~ 파란 꿈은 사라지고~ ♪ 
 ♪ 아~아~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 님인가~ 살며시 돌아서면 쓸슬한 파도소리~♬



[상주 해수욕장 앞 바다 2]


키 보이스가 불렀던 흘러간 노래 "바닷가의 추억"을 흥얼거리며
휘휘 늘어진 해송 숲을 걷다보니



[상주 해수욕장 앞 바다 3]


흘러가 버린 소싯적 추억들이 철썩~철썩~ 그리움의 파도가 되어 밀려든다.



[물건 어부방조림 숲 1]


물미 해안도로와 어부 방조림

남해 섬은 가는 곳마다 그 자체가 절경이었고 한 폭의 수채화였다.
그림 같은 해안도로를 따라 보물 같은 남해 섬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남해 바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을 지었던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다가
56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했다는 삿갓모양의 노도를 지나



[미조항]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미조항을 통과하니
어느 듯 눈앞에 물미해안도로의 비경이 펼쳐져 오기 시작한다.



[항도 어촌마을]


미조항에서 물건리 마을까지의 바닷가 길을 말하는 물미해안도로는
눈길이 가는 곳마다 감탄의 탄성이 쏟아질 정도로 선경을 이루고 있다.



[물건 어부방조림 2]


작은 두 섬을 거느린 항도 어촌마을이 수채화처럼 펼쳐졌고
멀리 보이는 사량도와 욕지도의 실루엣이 수평선에 아른거린다.



[물건 어부방조림 안내간판]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삼십 리쯤 달려 왔을까?   
마을 앞 바닷가에 반원형의 검푸른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 물건리포구가 나타났다.



[물건리 포구]


마을 이름도 특이한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명한 숲, "물건어부방조림"이 있는 곳이다.



[물건 어부방조림 3]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한다고 하여
어부방조림이라고 부르고 있는 숲에는



[어부방조림 앞 바다]


길이 1.5km의 해안에 심어진 팽나무, 느티나무, 후박나무 등 수 백년 묵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보기에도 시원했고 그 모습도 장관이다.



[물건 어부방조림 4]


물건어부 방조림 뒷편으로 동화의 나라와도 같은 예쁜 마을이 눈에 들어왔는데
5~60년대 서독에 파견되었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독일마을이라고 한다.



[독일마을]


별주부 섬과 쇠섬~!

물건어부방조림을 떠나 창선대교 옆 지족마을에 도착했다.



[창선대교 앞]


창선대교 밑에는 죽방멸치를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대나무로 만든 죽방렴이 물살을 향해
팔을 쩍 벌린체 비싼 멸치 떼를 기다리고 있다.



[죽방렴]


창선대교 밑에서 감칠맛 나는 장어구이로 점심을 포식 후
늑도대교와 삼천포대교를 건너 별주부 섬을 찾아 나섰다.



[늑도대교]


별주부 섬이라고 알려진 비토(飛兎)섬에 도착할 무렵 소나기가 쏟아진다. 
토끼섬과 거북섬, 월등섬으로 이루어진 비토섬은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섬이라는데



[별주부 섬을 찾아]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이곳에 살고 있던 토끼에게
어느 날 남해바다 용왕님의 명을 받은 별주부 거북이가 찾아와



[별주부 섬 1]


높은 벼슬까지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려가
병든 용왕님을 위해 간을 달라고 간청을 했으나~



[별주부 섬 2]


간을 월등도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왔다며 별주부를 속이고
물 밖으로 나온 토끼가 도망쳤다는 잘 아는 이야기의 무대가 바로 이 섬이라고 한다.



[별주부 섬 3]


비토섬을 떠나 남해대교를 다시 건너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쇠섬에 도착했다.
소도(蘇島), 소섬이라고도 불리는 쇠섬은 좁은 시멘트길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쇠섬 1]


군더더기가 없이 단정해 보이는 쇠섬에는
대나무와 해송, 벚나무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쇠섬 2]


바다 쪽으로 뻗어 있는 쇠섬 방파제 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에는
또아리를 튼 검은 먹구름이 산봉우리에 걸터앉아 있다.



[쇠섬 3]


상주 은모래 해변에서부터 시작한 남해섬 일주
물미 해안도로로 어부 방조림과 삼천포대교를 지나 별주부 섬을 들려보았고



[쇠섬 건너편 산]


다시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읍 쇠섬까지 오늘 하루 남해섬을 거의 한 바퀴 돈 셈이다.



 




이제 내일은 가천 다랑이 마을과 오늘 운무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금산 보리암을 둘러보고
청정바다에서 잡아 올린 돌 멍게와 전복 맛을 볼 것이라고 한다.



[쇠섬 앞 벼논]


금산 보리암은 어떤 모습으로 눈 앞에 펼쳐져 올까?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