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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경상남도 섬

남해 여행기~ ③ [항도어촌 마을, 전복과 돌멍게]

by 전태공 2011. 12. 26.

 

 

 

남해 여행기~ ③ [항도어촌 마을, 전복과 돌멍게]


○ 미조항 갈치회

기암괴석 영봉들이 빚어내고 있는 금산의 절경과 환상적인 주변 풍광을
발 아래로 거느린 보리암의 아름다움에 취해 비틀비틀 산을 내려와



[미조항]


남해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는 갈치회 맛을 보기 위해 미조항으로 달렸다.
별미 중의 별미라는 갈치회 맛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



[낙서]


두근거리는 호기심으로 들어선 갈치회 전문식당 벽에는
온갖 낙서들이 빼곡하게 도배되어있다.



[갈치회 1]


잠시 후, 생 갈치를 잘게 썰어 미나리와 초장으로 비벼 놓은 갈치회가 상에 차려졌다.
보기에도 맛깔스러운 갈치회 한 점을 넣으니 입 속에 사르르~ 녹아 든다.



[갈치회 2]


향긋한 미나리 향과 알싸한 초장 맛이 섞여진 갈치회는 고소했지만
뼈가 약간 씹히는 뒷맛에 약간의 비린내는 감출 수가 없다.



[물미 해안도로]


항도 어촌 마을로

처음 맛본 갈치회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후배의 스킨 스쿠버장비를 챙긴 후
미조항에서 삼동면 물건리로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로 올라탔다.



[항도 전경]


남해섬 해안도로는 어느 곳이든지 그 풍광이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물미 해안도로는 남해섬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항도 어촌마을 입구]


곳곳에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며 해안도로를 달리다 작은 어촌, 항도마을로 우회전했다.



[항도마을, 목섬에서 본 풍경]


오늘 오후에는 바로 이곳 마을 앞에서 후배가 스킨스쿠버로
바다 속에 있는 전복과 돌멍게를 잡아올 것이라고 한다.



[마을 앞 바다 섬, 왼쪽이 딴목섬, 오른쪽이 목섬]


마을 앞에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기가 막힌 풍광이 펼쳐져 있다.
바닷가를 따라 반달 모양의 몽돌해수욕장이 펼쳐져 있고



[포구에서 바라본 섬]


고깃배들이 두둥실 떠있는 작은 포구 앞에는
군더더기 하나없이 단정한 모습의 작은 섬 두 개가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다.



[좌측 섬이 마안도, 딴목섬, 목섬]


또한 마을 정면바다에는 말안장을 닮았다는 섬, "마안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하얀 뭉개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있는 하늘은 파란 수평선과 맞닿아 있다.



[목섬]


포구와 기막히게 잘 어우러져 있는 두 개의 작은 섬~



[해송 숲에서 본 섬]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한 폭의 미술작품처럼 보이는
항도 어촌마을의 모습에서 자연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딴목섬]


밀물 때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 들어 나는 바닷길이
마을을 이어준다고 하여 '목 항(項)'자를 쓴 '항도(項島'마을이 되었다는데



[해변에서 본 풍광]


마을에서 가까운 섬을 "목섬(항도)"이라고 부르고
목섬 앞에 있는 또 다른 섬은 '딴목섬'으로 부른다고 한다.



[목섬 산책로]


어촌과 바다와 섬이 삼위일체로 어우러진 마을 왼쪽으로
파도에 씻기고 깎이며 생겼을 수많은 갯바위들이 늘어서 있고



[딴목섬]


만물상과도 같은 갯바위에는 크고 작은 수중동굴까지 뚫려 있어
더욱 더 멋진 바닷가 풍광을 이루고 있다.



[딴목섬 산책로]


마을 앞 바다는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는데



[딴목섬 1]


배를 타고 앞섬 갯바위로 건너간 후배가 드디어
전복과 돌멍게를 잡기 위해 바다 속으로 잠수하기 시작했다.



[딴목섬 2]


후배가 물질하는 동안 "목섬"과 "딴목섬"을 올라보기로 했다.
먼저 "목섬"에 설치되어 있는 철 계단을 걸어 올랐다.



[목섬 위에서 본 갯바위]


"목섬"은 나지막한 높이의 작은 섬이었지만
섬 정상에서 내려다 보인 전망은 그지없이 아름답다.



[딴목섬과 목섬]


"목섬"에서 바라본 어촌마을과 "딴목섬"의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되어 있다.



[딴목섬 갯바위 낚시]


"목섬"에서 내려와 연이어 "딴목섬"을 오르기 시작했다.
"딴목섬" 입구 오른쪽 갯바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다.



[목섬에서 본 딴목섬]


"딴목섬"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풍광 역시 아름다웠고
넓디 넓은 남해 바다와 어우러진 마안도는 환상적인 경치를 뽐내고 있다.



[밀려드는 파도]


전복과 돌멍게

한 시간 반 정도 지났을까?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간 후배가
청정바다의 전복과 돌멍게를 한 보따리 잡아들고 물 밖으로 나왔다.



[건너편 섬에서 잠수를 마치고 귀항]


망태기 속에는 물 속 바위에서 떼냈다는 전복과 돌멍게가 가득하다.
우~와~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나 많이 잡아내다니



[수확물]


망태기가 빵빵하게 잡아 온 후배의 잠수 실력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망태기를 쏟아 전복과 돌멍게를 분류해보니



[전복]


전복이 수십 개나 되었고 돌멍게는 그보다 더 많다.



[전복과 돌멍게 보따리]


다시마와 미역으로 키우는 양식 전복은 녹색을 띤다는데
후배가 따온 전복은 자연산이라서 그런지 짙은 갈색을 띠고 있다.



[돌멍게]


바다 속에서 잡아온 돌멍게는 돌덩어리와 비슷하다.



[전복]


우리가 횟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일반 멍게는
울퉁불퉁 한 붉은 돌기를 가진 참 우렁쉥이로서 주로 양식을 하고 있으나



[돌멍게 속살]


돌처럼 생긴 돌멍게는 파도가 센 갯바위에 붙어사는 자연산으로서
일반 멍게보다 맛과 향이 몇 배나 더 진해 멍게의 귀족으로 대접받고 있다고 한다.



[전복]


먼저 돌멍게를 반으로 잘라 향긋한 속살을 초장에 찍어 맛을본다.
향긋한 맛을 풍기며 입안에서 사르르르~ 눈 녹듯 녹아 버린다.



[전복]


즉석에서 까먹는 돌 멍게의 맛은 역시 끝내주고도 남았다.
자연산 전복 맛은 또 어떨까? 전복 한 토막을 오득~오득~ 씹어 보았다.



[숯불에 굽고 있는 전복]


특유의 전복 향이 진하고 향기로웠지만 전복 살은 조금 딱딱하다.
이번에는 숯불에 구워 보았다.





세상에나~ 구운 전복 맛이 이렇게나 맛있다니
구운 전복과 돌멍게 속살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다.





남해 섬을 한바퀴 돌면서 눈으로 벅찬 안복(眼福)을 누렸고
이 곳 항도마을에서는 자연산 전복과 돌멍게를 포식하며 식복(食福)을 누렸으니



[숯불에 굽고 있는 전복]


이렇게 즐거운 삼위일체 여행이 또 있을까?
마음속으로 남해바다만큼이나 풍성한 즐거움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