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49재 모임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오늘이 아버님께서 소천하신지 49일째 되시는 날이다.
그러니까 49재(四十九齋) 날인 것이다.
돌아가신 날을 1로 잡아, 그 다음 날부터 2, 3, 4, 5, 6, 7일로 따져 첫 7일이 첫재이고
그 다음이 이재, 삼재, 사재, 오재, 육재, 그리고 마지막 칠재가 7 x 7=49, 사십구재(四十九齋)가 된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돌아가신 후, 매 7일마다 7차례 재를 지내는
칠칠재(七七齋)를 지내는데 마지막 7재, 즉 49일째가 49재가 된다.
즉 사람은 죽어서 7일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 윤회의 조건을 찾다가
마지막 49일째, 반드시 출생의 조건을 얻어 다음에 올 삶의 형태가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불교의식이 49재인 것이다.
아버님 49재 날, 어머니와 상열부부, 소자, 영태부부, 상태부부, 용태부부 등 10명이 모였다.
소망관 아버님 앞에 모여 좋은 곳으로 가시라는 묵념과 기도를 드린 후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꽃다발을 헌화했다.
참배를 마친 후 통일동산, 시골밥상 집에서 한정식 점심을 마치고 바람을 쐬기 위해 임진각으로 달려갔다.
임진각 목재데크 다리를 건너 돌아올 수 없는 다리 너머의 북녘땅을 조망해본 후
울타리에 빽빽하게 매달려 있는 오색의 리본들을 만나보았다.
리본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짧은 글로 쓰여져 있었고
울타리 옆에는 파손된 증기기관차 한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칙칙폭폭~ 삐~!! 기적을 울리며 달렸을 증기기관차 몸체에는
6.25당시 치열한 총격전 와중에서 생긴 총알구멍이 슝슝 뚫려있었으며
여기저기 휘어지고 찢어진 깊은 상처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에서 우리민족은 이 증기기관차처럼 깊은 상처를 입었었다.
금강산으로... 원주로.. 평양으로..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증기기관차는
지금 이 순간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소리없이 외치고 있는 듯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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