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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

평창 휘닉스파크 1

by 전태공 2012. 1. 20.

               
평창 휘닉스파크 1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아침.. 번쩍 눈을 뜨니 8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불야~불야~ 서둘러 집을 나섰는데도 9시 20분 경이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타면 꽉~꽉~ 막힐 것 같아
의정부 방향 외곽 순환고속도를 거쳐 처음 가보는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올라탔다. 





예상은 역시 적중했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 탔다면 3시간도 넘게 걸렸을 길을
막힘이 없이 씽씽 달려 2시간 만에 횡성 휴게소까지 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12시경에 도착한 횡성휴게소에서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얗게 내리는 첫 눈을 보니 어린아이처럼 그저 좋고 신바람이 났다.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게소 밖으로 나와보니 눈은 어느새 엄청난 폭설로 변해 있었다.
설마 고속도로는 빙판으로 변하지 않겠지??





은근히 걱정을 하며 들어선 고속도로는 우려했던 대로 다져진 눈이 살얼음판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브레이크 위에 살짝 발만 올려 놓아도 차는 술 취한 사람처럼 미끈덩~미끈덩~ 비틀거렸다.





횡성휴게소에서 휘닉스 파크로 빠져나가는 면온I/C까지는 긴 내리막 길이었다.
저단 기어에 놓고 30킬로의 저속으로 발발발~ 기면서 내려가는데도 식은 땀이 났다.





빵빵~ 거리면서 4륜 구동 찝차 대여섯 대가 휙휙 나를 앞질러 갔다.
어휴~ 저렇게 눈길을 달려도 괜찮을까?





그러나 잠시 후에 나타난 내리막 코너 여기저기에는 조금 전에 휙휙~ 지나갔던 차들이
거의 모두 추돌사고를 일으켜 놓고 고속도로 노견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그~ 눈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고 달려가더니만..쯧~쯧~





면온 I/C를 빠져 나와 도착한 휘닉스 파크 유로빌라 B동 2404호에는
어머니와 준영엄마, 상태, 용태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창밖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나무들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예쁘게 서 있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영하의 추위 속에 거센 바람까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눈보라가 치는 엄동설한이라고 해서 방에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머니만 따뜻한 방에 남겨두고 일행 모두를 꼬드겨 눈이 쌓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울울창창한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숲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고
하얀 눈이 쌓인 빽빽한 나무 사이로 옛이야기처럼 오솔길이 뻗어나가 있었다.





산길에는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었고
파른 비탈 길을 오르는 산길은 쌓인 눈으로 무척 미끄러웠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에 하얀 발자국을 남기며
미끈미끈~ 걷기도 했다가 엉금엉금~ 기기도 하면서 한참을 올랐다.





전망대가 있다는 봉우리 "몽부랑"으로 이어져 있다는 산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가파르게 이어져 나가던 길에는 더욱 더 많은 눈이 쌓여 있었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게 만들던 눈은 신발 속 양말까지 젖게 만들었다.
등반대장으로서 더 이상의 강행은 무리라고 판단 적당한 높이에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얀 눈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숲은 동화의 세계처럼 찬란하기만 했다.





눈이 쌓인 추운 산길과 비교하여 따뜻한 콘도 안은 안방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저녁시간, 지글지글~ 불 판에 삼겹살이 구워지기 시작했다.
누릿누릿 구워진 삼겹살을 상치에 싸서 먹는 맛은 기가 막혔다.





맥주에 소주를 섞은 폭탄 주까지 한잔 걸치니 기분이 삼삼하게 좋아졌다.





하긴~ 모처럼 8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형제자매들이 이처럼 한자리에 함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순간이 또 있을까~!





어머니~!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과 세입자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셨지요?
오늘은 다 잊어 버리시고 편안하게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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