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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여행기 11 [앙코르 왓트 사원 2]

by 전태공 2011. 12. 16.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여행기 11 [앙코르 왓트 사원 2]

["압사라"들의 눈 웃음 영접 ..]

쏟아져 내리는 오후의 뜨거운 태양열로

이마에서는 주륵주륵~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지만

1층 회랑, 갤러리 벽에 그려져 있던 아름다운 부조에 취했던 벅찬 감동은
애드벌룬처럼 마음을 둥실둥실~ 떠오르게 만든다.


["앙코르 왓트"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술에 취한 듯 감동에 취한 벅찬 가슴을 안고
1층 회랑을 빠져 나와 작은 계단을 오르니
바로 2층 기단이 나타난다.


["앙코르 왓트" 압사라 부조 1 ]


2층 갤러리 외벽 여기저기에는
커다란 눈에 도톰한 입술 잘록한 허리를 가진
육감적인 "압사라(천녀)" 조각들이
지나가는 길손의 마음을 싱숭생숭 유혹한다.



["앙코르 왓트" 압사라 부조 2 ]


이곳 "앙코르 왓트" 신전 벽에는 무려 1,500여개의 "압사라"들이 떼거리로 조각되어 있는데
압사라 각각의 표정이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춤추는 동작들이

모두 다르게 조각되어 있다고 하니 그 섬세한 예술성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앙코르 왓트" 압사라 부조 3 ]


줄을 지어 나타나 복잡한 힌두교 신화를 이해하느라 긴장했던 마음을 사르르~ 풀어 줘버린
쎅시한 "압사라"들의 은은한 미소 영접을 받으며 3층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앙코르 왓트" 천상의 계단 ]

[신이 오르던 천상의 계단을 오르며]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동서남북 4개소에 있었지만
줄을 매어 놓은 남쪽 계단은 내려가는 사람 전용 계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오를 수 있는 계단은 동,서,북 계단 세 곳뿐이다.


["앙코르 왓트" 천상의 계단을 오르며]


2층에서 3층 지성소로 오르는 계단은 수직의 암벽과도 같은 70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가장 높은 중앙 성소탑까지 약 65m의 높이 중 약 40미터 높이를 차지하고 있는 3층까지를
좁은 디딤판을 가진 돌계단이 아슬아슬~ 위태롭게 이어주고 있다.


["앙코르 왓트" 천상의 계단을 오르며 2 ]


신들만이 오르내렸다는 천상의 계단은 진짜로 겁이 날만큼 가파르고 가파르다.
이런 낭떠러지같은 계단을 인간이 어찌 꼿꼿이 서서 오를 수 있단 말인가

 

["앙코르 왓트" 천상의 계단을 오르며 3 ]



두 발과 두 팔로 좁디 좁은 계단 턱에 아슬아슬하게 업드려
행여 굴러 떨어질세라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네발로 기어오르니

모두들 어쩔 수 없이 철푸덕~ 꿇어앉아 신 앞에 경배하는 모습이 되어 버리고 만다.


["앙코르 왓트" 천상의 계단을 오르며 4 ]


오르다가 잠깐 멈추어 되돌아 본 계단 아래는 수직의 절벽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간질거리는 발바닥과 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래며 3층 바닥에 간신히 올라서니
"에베레스트" 산이라도 정복한 듯한 그런 성취감이 산들바람처럼 불어온다.


["앙코르 왓트" 3층 천상계에서 ]

[신이 사는 천상계에 올라..]

짐승들이 사는 1층 축생계를 출발 사람들이 사는 2층 인간계를 거쳐
신들만이 오를 수 있다는 3층 천상계에 오르고 보니



["앙코르 왓트" 중앙탑 ]


모두들 "앙코르 왓트" 신(神)으로라도 변한 듯한 착각에
어험~어험~ 자꾸만 목에 힘이 들어간다.

3층에는 "앙코르 왓트"의 상징인
천상의 탑, 다섯 개의 봉우리가 하늘 높이 우뚝 치솟아 있는데



["앙코르 왓트" 전경 1]


옥수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뒤집어 논 잣송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탑의 모양은
사실은 연꽃 봉우리를 본 뜬 것이라고 한다.





"메루산"을 뜻하는 중앙탑에는 기둥으로 떠 받혀진 복도가 십자로 나 있고
정 중앙에 "비쉬누"신을 모셨다는 지성소가 있다.



["앙코르 왓트" 지성소 입구 ]


원래 이 3층 지성소 주변은 승려계급 이외에는 왕만이 오를 수 있는
금단의 구역, 신성한 장소였다는데...그래서 그랬을까?

중앙탑 주변에는 범접할 수 없는 뭔가의 엄숙함이
보이지 않는 뽀얀 안개처럼 무겁게 깔려 있다.



["앙코르 왓트" 전경 2]


중앙 탑 지성소를 중심으로 네 개의 탑 앞을 한바퀴 돌고 나니
문득,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해리슨 포드"라도 된 듯한 묘한 기분까지 든다.

세월의 때가 묻어 우중충한 느낌을 주는 저 수 많은 돌들


["앙코르 왓트" 외곽탑 1]


"앙코르 와트" 사원을 짓는데 필요했을 수천 수만 개의 저 많은 돌 덩어리들을
도대체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운반해 왔을까?

가이드 예기를 들어보면
여기에 사용된 사암들은
사원에서 약 40km 떨어진 꿀렌(Kulen)산에서 가져왔다는데


["앙코르 왓트" 외곽탑 2]


그 당시, 수만 명의 노예를 동원 우기에는 "똔레샵" 호수 수로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소나 코끼리 등을 이용하여 돌을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유구한 역사만이 흐르고 있는 사원에 앙코르를 지었던 인걸은 간 곳이 없지만
둥근 보름달이 대신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


[ 계단을 내려가며....]


[아듀~! 앙코르 왓트~ !]


안전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남쪽계단은 줄을 잡고 내려가려는 수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앙코르 왓트" 계단을 내려와]


남쪽계단으로 내려가려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올랐던 계단을 통해 내려가기로 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일은 그 것은 오를 때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위험스럽다.

스릴과 서스펜스 속에 천신만고 끝에 계단을 내려서니
스물스물~ 숯 가루 같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앙코르 왓트"와 달]


검은 실루엣으로 변한 "앙코르 왓트" 사원은
더욱 더 신비스러운 요기를 띄고 있었고





사원 위에 당구알처럼 떠 있는 둥근 달로부터
은 가루 달빛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리는 "앙코르 왓트" ]


신들의 도시라는 "앙코르 왓트"
저 높은 곳에 올라가 신(神) 앞에 업드려 신을 만났고





신(神) 앞을 기어 내려와 인간계에 발을 디디고 서서 천상계를 다시 올려다 보니
석양에 물들어가는 "앙코르 왓트" 하늘 아래

브라흐만 신과 , 비쉬누 신, 그리고 쉬바 신이
수 많은 힌두교 신화들을 도란도란 속삭이고 있는 듯 했으며



[어둠이 내리는 "앙코르 왓트" 해자]


수천 수만의 천녀 압사라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듯 하다.

 

"앙코르 왓트" 해자를 건너오니 벌써 까만 어둠이 진하게 내려와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

"앙코르 왓트" 사원에서 하루 종일 안복(眼福)을 누렸던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기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