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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여행기 12 [톤레삽 호수 ]

by 전태공 2011. 12. 16.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여행기 12 [톤레삽 호수 ]

["톤레샵" 호수를 향해]

캄보디아 여정(旅程)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홍시 감처럼 붉게 떠오른 아침 해로부터 눈부신 햇살이 빗살무늬처럼 쏟아져 내린다.


["톤레삽"호수 가는 길 1]


"캄보디아"여행 마지막 날인 오늘은
"톤레샵" 호수와 "웨스트 바라이"
그리고 "왓트 마이" 사원과 재래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저녁비행기로 캄보디아를 떠나야 하는 날이다.



["톤레삽"호수 가는 길 2 .. 부촌]


호텔 체크 아웃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톤레삽(Tonle Sap)" 호수로 달리기 시작한다.
"시엠립"시내를 벗어나 "톤레삽"을 향해 달리는 길 좌우에는

캄보디아의 빈부격차를 시위라도 하듯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부자촌과 빈민촌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 있다.





한쪽에는 반듯한 집들을 가진 부촌이 야자수 나무 숲과 근사하게 어우러져 있고

그 반대편에는 금방이라도 쓰러져 버릴 듯한 낡은 움막들이
흙탕물 수로와 무질서하게 뒤 엉켜 있다.


["톤레삽"호수 가는 길 3 ... 빈촌]


얼마를 달렸을까? 드디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톤레삽(Tonle Sap) 호수입구가 눈 앞에 나타난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1]


희말라야 산맥의 만년설로부터 흐름이 시작되었다는 메콩강 원류의 물줄기가
"티벳" 고원과 중국 땅 그리고 라오스와 타이 국경을 지나며



엄청난 수량을 가진 "메콩"강으로 변신하여 흐르다가
캄보디아와 베트남 땅을 거쳐 남지나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지대가 낮은 캄보디아 땅으로 강물이 역류해 들어와 만들어진 것이
바로 "톤레삽" 호수라고 한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2]


톤레샵 호수로 들어가는 뚝방길 좌우에는 빈민촌 움막들이 달 동네를 이루고 있다.

나무기둥 몇 개를 뚝딱뚝딱~ 세우고 야자 잎으로 간신히 지붕과 벽만 가려놓은
후~ 하고 입김으로만 불어도 금방 와르르르~ 무너져 버릴 것 같은 그런 낡은 움막들이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3]


폴폴~ 일어나는 누런 황토먼지들과 뒤범벅이 되어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 쓰레기더미까지 흐트러져 있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4 ... 구멍가게]


덜커덩덜커덩~ 달리는 비 포장 도로 옆으로 군데군데 구멍가게도 나타났고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 밤에 전등을 키거나 TV를 시청하기 위해

전기 대신 사용한다는 자동차 배터리 가게도 눈에 들어온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5 .... 배터리 가게]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 달 동네 움막촌에서도
많은 캄보디아의 가난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나름대로의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6]


60년대 우리나라 청계천 판자집과도 같은 모습의 "톤레삽" 입구 달 동네는
세계 5대 극빈국이라는 캄보디아의 극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톤레삽" 뚝방길 빈민촌 7]


"앙코르 왓트" 같은 엄청난 사원을 지을 만큼 위대한 조상을 가진 캄보디아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도 극심한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것일까?




"앙코르 왓트"사원만큼이나 불가사의한 그 이유를 생각해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보니
버스는 어느 듯 작은 부두 앞에 도착하고 있다.


["톤레삽" 호수 선착장 유람선]


["톤레샵" 호수와 수상촌....]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작은 유람선에 올라타자
부르릉~ 부르릉~ 배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톤레삽" 호수를 향해...]


배가 빠져나가는 "톤레삽" 수로 주변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상가옥들이 줄을 지어 빈민 촌을 이루고 있다.


["톤레삽" 호수 수상촌 1 ]


호수 바닥에 나무말뚝 몇 개를 박아놓고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얼기설기 가려놓은 고정식 수상가옥도 보였고

작은 배 위에 엉성하게 지어놓은 이동식 움막 집도 눈에 들어온다.


["톤레삽" 호수 수상촌 2 ]


고정식 수상가옥이든 이동식 움막이든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갈까? 의아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수상가옥들은 무척 비좁아 보였고 열악해 보였으나


["톤레삽" 호수 수상촌 3 ]


하루하루를 고기잡이로 연명하고 있다는 수상촌 사람들은
그 곳에서 가축까지 길러가며 전혀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행복지수란 꼭 넓고 좋은 집과 많은 돈이 있어야만 높아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톤레삽" 호수 수상촌 4 ]


이 "톤레삽" 호수에는
고기가 너무 많아
노를 젓기가 힘들 정도로 250종이 넘는 고기들이 바글바글 살고 있다는데





그렇게나 많은 고기들을 잡으며 살아가면서도
수상촌 사람들이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것은



["톤레삽" 호수 위를 유람선을 타고]


시장에서 팔리는 물고기의 가격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여서 더 그렇다고 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는 물이 불어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만큼이나 호수가 커진다는데



[지나가는 배]


그 때의 호수면적은 캄보디아 국토의 15%나 차지한다고 하니
"톤레삽" 호수가 얼마나 큰 호수인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유람선 방향 키 ]


작은 모터를 달고 통통통통~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배는
철사 줄로 매단 이상하게 생긴 키로 요리조리 방향을 잘도 틀면서 달린다.


["톤레삽" 호수와 수상촌 5 ]


이 곳 수상 촌 사람들은 육지에 올라 땅을 밟는 순간 육지멀미를 할 정도로
흔들리는 물 위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데





수상촌에는 캄보디아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 식민지 시절 유입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위의 베트남인 가족 배.. ]


넓은 호수 한가운데로 나오니 작은 쪽배에 아이까지 태우고 나온 베트남인 부부가
과일을 사라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외치고 있다.



넓은 호수까지 나갔던 배가 빙그르르~ 돌아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오다가
호수에 떠있는 커다란 선상 레스토랑에 올라 잠깐 동안의 맥주타임을 갖기로 한다.


["톤레삽" 호수 수상 레스토랑 1]


선상 레스토랑 주변에는 악어를 기르는 우리도 있었고 비단 뱀도 몇 마리 놀고 있다.
가이드가 내민 팔뚝만한 비단 뱀을 목에 감아보니


[비단 뱀]


냉혈동물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이 목에 으스스하게 전해져 온다.

"톤레삽"에서 산다는 민물새우튀김을 안주로 시원한 앙코르 맥주 한잔을 들이키고 나니
쏟아지던 열대의 태양열마저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톤레삽" 호수 수상 레스토랑 2]


건기 때는 물이 빠진 땅에서 쌀을 얻도록 해주고

우기 때는 물고기를 잡도록 해준다는 톤레삽 호수~!

바다처럼 넓기만 한 "톤레삽" 호수에는
가난한 캄보디아 수상촌 사람들의 애환이 호수 물만큼이나 출렁거리고 있는 듯 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