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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1

by 전태공 2012. 1. 19.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1

토요일, 꽃샘추위 꼬리를 내린 날씨는 봄날처럼 따사로웠다.





집안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워 어머님을 모시고 용산 전쟁기념관 구경을 가기로 했다.





어디 가시자고만 하면 언제나 즐거워하시는 어머니
용산 전쟁기념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40분경이었다.





남쪽 국군인 형이 북쪽 인민군 동생을 껴안고 있는 형제의 상을 지나





6.25 때 남침에 앞장섰던 소련제 T-34 탱크를 만나본 후
장갑차에 한번 올라타 보시도록 했다.





이 장갑차에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올라타고 전장을 달리며
전투를 한다고 설명드리니 무척 신기해 하신다.





정문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잡아주시고





월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B-52 폭격기를 둘러보신 후





연평해전 당시 침몰했던 고속정 참수리호 357호 앞으로 다가갔다.





여섯 명의 해군 용사들이 전사했던 고속정 357호 선체 여기저기에는
붉은 표시가 되어 있는 무수한 총알자국들이 슝슝 뚫려 있었다.





조타실엔 고 한상국중사 전사장소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조천형중사가 전사했다는 벌컨포에도 총알자국이 선명했다.





이 포가 1분간 수 천 발의 총알을 퍼부을 수 있는 벌컨포라고 설명드리니
신기하신 듯 꼼꼼하게도 살펴 보신다.





탱크 앞에서도 포즈를 잡아주시고





C-119수송기 내부를 구경하다가 복잡한 조종석을 보시곤
어떻게 저 복잡한 것들을 조종하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표정을 지으신다.





코프라 공격 헬리콥터도 살펴보고





미그기 잡는 도깨비 팬텀전투기도 둘러보았다.





북한 미그기 앞에서도 폼을 잡아보시고





팬텀기에 달려있는 폭탄을 한참이나 살펴보셨다.





이 것은 지대공 미사일이랍니다.
적기를 격추시키는 대공미사일이지요.





지대공미사일이 뭔지 이해하셨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재미있어 하신다.





고속정 위로 올라가다가 찍은 어머님 얼굴~
그 곱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여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전쟁기념관에 게양해 놓은 만국기들이 어머님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님의
야외 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실내 전시장에서 제일 처음 만난 것은 천안함을 격침시킨 북한 어뢰 잔해였다.





어뢰 스크류 날개엔 폭발 때 생겼다는 하얀 결정체가 붙어 있었고





조작이니 뭐니 말도 많았던 "1번"이란 글씨도 보였다.





이처럼 명명백백한 증거에도
조작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천안함을 격침시킨 어뢰 잔해를 보는 마음이 착찹하다.





한국전쟁 박물관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전시 피난민 생활코너에서 달동네 풍경들을 만나자 어머님이 발길을 멈추신다.


<사진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