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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2

by 전태공 2012. 1. 19.


어머님과 함께 둘러본 용산 전쟁박물관 2

노무자들이 포탄,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있는 장면을 지나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에 피난 길에 나선 피난민들의 모습을 만났다.





나무 밑에 임시 교실을 만들어 수업하고 있는
전시 학교 모습도 보였고





피난살이를 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달 동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변소의 모습을 보시자
한참 동안을 살펴보셨다.





아마도 공덕동 종훈이네 집에서 셋방살이 할 때 보았던 이웃집 화장실을 떠올리셨는지도 모르겠다.





꿀꿀이 죽을 끓이는 피난민들의 모습에서는 
어려웠던 시절이 떠오르셨는지





발걸음을 빨리 옮기실 생각을 하지 않으신다.

달동네 노천 이발소 앞에서도 한참을 멈추어 계셨다.

 



판자집 속에서 칭얼거리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을 보시고는





6.25 일어나던 해에 낳았던 소자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씀을 하신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웠던 시절이 떠오르시나 보다.





또 다시 추억의 변소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풀빵 장수 아주머니를 보시고는 다시 한참 동안 감회에 젖어 계신 듯 했다.





"한푼 줍쇼~!" 깡통을 든 아이의 모습이 우리의 과거 모습이었지





일거리가 없어 지게에 누워 있는 피곤한 아버지의 모습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의 과거 모습이었을 것이다.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





♪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
♬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





흘러나오고 있는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들으며 





전시 피난생활의 비참한 모습들을 보시면서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아마도 어렵게 살아오셨던 당신의 그 시간들을 떠 올리셨겠지~!!





전시 피난생활 모습들을 다 구경하신 후
F-15K 전투기 3D 입체 영상관을 만났다.





다행히 마지막 타임 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구경했던 3D 입체영화는 전투기 조종사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이 났다.





이지스함 세종대왕 함 전투상황실까지 둘러본 다음~
전쟁박물관을 나오니 
시간은 오후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구경을 했지만 그래도 다리가 좀 아프셨을 것이다.





그래도 구경을 다 마치고 하시는 말씀~
"용산에 이런 것이 있는 줄 몰랐네~ 구경 한번 정말 잘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