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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계림

중국 계림 여행기 ⑦편 [양삭(陽朔)이강과 세외도원(世外桃園)

by 전태공 2011. 12. 30.


[꼭두새벽의 양삭 이강]

중국 계림 여행기 ⑦편  [양삭(陽朔)이강과 세외도원(世外桃園)


[ 양삭(陽朔, Yangsuo)이강 아침 산책]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양삭에서 맞은 이른 새벽에 노고지리는 울지 않았어도 신세기호텔 동창은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다.



[양삭 서가시장 1]


오늘은 이틀간 묵었던 양삭을 떠나 다시 계림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겨우 이틀간 머물러 있었을 뿐인데도 막상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양삭 서가시장 2]


그래~ 언제 다시 또 양삭을 찾아와 볼 수 있으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해 아침 일찍 다시 산책에 나섰다.





상쾌한 발걸음으로 서가시장 골목 길을 끝까지 관통하고 나니
이제 막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아름다운 강변이 나타났다.



[양삭 이강 1]


계림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강 물줄기라고 한다.
유람선의 종착점이기도 한 양삭(陽朔)의 이강 역시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양삭 이강 2 ... 봉미죽]


양삭 이강은 하류로 흐르다가 우룡하(遇龍河)라는 작은 강으로 갈라진다는데
우룡하(遇龍河)는 강의 흐름이 좋아 뗏목타기와 카누, 조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양삭 이강 3]


환하게 밝아온 강변에는 수양버들처럼 봉미죽들이 휘휘~ 휘늘어져 있었고
강변 여기 저기에 유람선들과 뗏목들이 아침잠을 자고 있었지만



[양삭 이강 4]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뗏목에 올라타고 있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 줄기 이곳 저 곳에는 제법 세찬 여울이 굽이져 흐르고 있었다.



[양삭 이강 5]


멋진 여울 앞에서니 문득 포인트로 짐작되는 여울목으로 뛰어들어가
임진강 여울에서처럼 견지낚시를 흘려보고 싶었다. 에고~ 그저 취미는 못 속이지~! 못 속여~





강변에서 멀리 보이는 곳마다 수묵화를 닮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었다.
참 아름답기도 하지~!! 어찌 이리도 계림의 산수는 멋이 있단 말인가~!





어제 가이드로부터 들었던 중국사람들의 소망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중국사람들은 교육환경이 좋고 좋은 가문이 많은 북경(北京) 땅에서 태어나

기후도 좋고 미녀도 많은 소주나 항주에서 천하의 별미인 광동성이나 광서성 음식을 먹으며 살다가





늙어 죽으면 광서성 유주에 묻히는 것을 소망이라고 생각한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사람들이 계림에서 태어나 양삭에서 한평생 사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외도원 원주민 돌탑]


[세외도원(世外桃源)]

아침 9시경 양삭 신세기호텔을 떠난 버스는 다시 계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듀~! 잘 있거라 양삭아~! "인상유삼저" 구경 정말 잘했다.



[세외도원 입구]


아직도 어제 밤에 보았던 수상오페라 인상유삼저의 벅찬 감동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조금 달리다가
양삭에서 15km정도 떨어져 있는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세외도원 선착장]


세외도원(世外桃源)~! 한문 풀이를 해보면 세상밖에 있는 무릉도원이라는 뜻인 이 곳은
중국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 만들어 놓은 일종의 민속촌이라고 한다.



[세외도원 입구.. 동족 소년들의 연주]


커다란 물레방아를 지나 들어선 세외도원 입구에서는
소수민족 "동족"소년 여럿이 앉아 자기네 전통악기를 합주하고 있었다.



[세외도원 연자호 1]


세외도원 앞에는 맑은 물이 넘실거리는 "연자호"라는 이름의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었고
호수 위 여기저기에서는 크고 작은 유람선들이 선착장을 들고 나느라 바빴다.



[세외도원 연자호 2]


제비가 많이 날아들어 제비호수라고도 불린다는 이 호수는
양삭 우룡하(遇龍河)와 연결된 호수 바닥으로부터 계속 샘물이 솟아오르고 있어



[세외도원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8m의 바닥까지도 훤히 내려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고 한다.
세외도원 선착장에서 올라탄 배는 부르릉부르릉~ 호수의 물살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세외도원 연자호 3]


파란 수초들이 너울거리는 티 없이 맑은 호수 옆에서는
분홍색 옷을 걸친 요족(瑤族)여인들 몇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세외도원 주변 들녘 1]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벼논 너머 지평선으로 계림스러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세외도원 수로동굴]


배는 수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곧 이어 나타난 작은 바위동굴 속으로 스르르르 빨려 들어가버렸다.



[세외도원 동굴 밖으로]


환한 세상에서 어둠 속으로 들어왔던 배가 순식간에 다시 밝은 세상으로 빠져 나가자
아~ 거기에는 세상밖에 있다는 또 다른 세상, 무릉도원 도화섬이 쫘악~ 펼쳐져 있었다.



[세외도원 도화섬 물소머리 뼈]


붉은 복숭아꽃이 만발한다는 도화섬에는 수로를 따라 정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었고
정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물소머리 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세외도원 도화섬 원주민 춤]


금방이라도 아~!오~아~후~아~!! 하고 외치는 타잔이 휘익~ 넝쿨을 잡고 나타날 것 같은
아마존 밀림같은 정글을 돌아서니 둥~둥~둥~둥~ 밀림 속에서 북소리가 들려왔고

북소리 나는 곳에는 원주민들이 인디언처럼 떼를 지어 환영의 춤을 추고 있었다.



[세외도원 도화섬 초소 위의 원주민 여인]


수로 옆, 밀림 곳곳에서는 활을 든 전사가 불쑥 나타나기도 했고
초목으로 만든 망루 위에서 감시하는 여자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이들은 이곳에서 살고 있던 소수민족, 와족 사람들이라고 한다.



[세외도원 도화섬 가마우지 어부]


빨래터를 지난 배는 가마우지 두 마리를 거느린 노인을 지나
다시 수로 삼거리로 나오더니 출발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선착장에 도착을 시켜주었다.



[세외도원 연자호 4]


중국의 유명한 시인, 도연명이 극찬했다는 세외도원~!
진(晋)나라 시절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부 한 사람이 어느 날 이 곳에 배를 타고 들어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세외도원 선착장으로 돌아와]


복숭아꽃이 흐드러진 처음 와본 강변을 지나게 되자
어부는 어차피 들어온 것 복숭아나무 숲 끝까지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계속 노를 저어



[세외도원 연자호 5]


바위 산에 뚫린 작은 굴을 만나 이를 통과하면서 넓은 신천지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바로 그 곳이 전원(田園)속의 낙원,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인 세외도원이었다고 한다.



[세외도원 주변들녘 2]


선착장에서부터는 소수민족들의 전통적인 생활 모습들이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었고
공예품들이 전시된 민속관 건물들이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장족 처녀의 공 던지기 1]


민속관으로 이어진 어느 길목에서는 재미있는 이벤트 하나가 한참 벌어지고 있었다.
처녀가 던진 공을 받는 사람을 신랑으로 삼는다는 장족(壯族)의 결혼 풍습에 따라



[장족 처녀의 공 던지기 2 ... 지붕 위를 보면 날아오는 공이 보인다.]


2층 망루 위에서 장족(壯族) 처녀하나가 천으로 만든 둥근 공을 던지고 있었다.
망루 위에서 세 번이나 던진 공을 하나 받아보려고 기를 써보았지만 역 부족이었다.



[원주민들과 함께]


그러나 장족(壯族)의 풍습에 따르면 처녀가 던진 공을 받은 신랑감 후보는
결혼할 때까지 그 처녀네 집에서 3년 동안 머슴살이를 해야 한다는 예기를 듣고



[세외도원 주변들녘 3]


장족(壯族) 여인이 던진 공을 받았더라면 큰일 날 번 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휴~ 까딱했으면 집에도 못 가고 3년 동안 머슴살이를 할 번 했네...~!??



[세외도원 동족들의 노래]


민속촌 건물 안에서는 장족(壯族)과 요족(瑤族), 묘족(苗族) 동족등 수 많은 소수민족사람들이
그들 전래의 방법으로 길쌈을 하거나 물레질을 하거나 공예품 만드는 것을 시연하면서 물건도 직접 팔고 있었다.



[세외도원 동족들의 물래질]


또한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글에서 "세외도원"이라는 말이 탄생한 탓인지
민속촌 도처에 도연명의 시가 게시되어 있었다.



[도연명 시인의 흉상]


긴 복도로 연결된 민속촌을 구비구비 돌아 빠져 나오자 멋진 나무다리하나가 눈 앞에 나타났다.
2백년 전에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엮어 만들었다는 풍우교(風雨橋)라는 다리였다.



[세외도원 풍우교]


풍우교(風雨橋)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건너야
건강과 행운과 만복이 깃든다는 예기를 듣고 손을 잡고 무조건 앞만 보고 건너 가니



[세외도원 음각 바위 1]


"강택민"전 주석이 썼다는 세외도원(世外桃源)이라는 글씨가 음각된 바위하나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극락세계나 천당, 유토피아, 샹그릴라였는지도 모르는 세외도원~!


감칠 맛을 주었던 세외도원 유람은 여기서 끝나고 있었다.



[세외도원 음각 바위 2]


중국계림의 풍광은 당나라 시인 한유의 말처럼
어디에서 보아도
"강은 푸른 비단 띠를 두른 듯하고, 산은 벽옥으로 만든 비녀 같구나"라는 말 그대로였다.


<계속>


[세외도원 음각 바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