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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5 [대석림, 소석림]

by 전태공 2012. 2. 10.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5 [대석림(大石林) 소석림(小石林)]

6. 대석림(大石林 따스린)

곤명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보통 대석림과 소석림만 둘러보고 가거나
내고석림(乃古石林)을 보더라도 대.소석림 다음에 본다는데



[샤니족 아가씨가 운전하는 대석림 전동차]


우리는 거꾸로 내고석림(乃古石林)부터 먼저 보고 대석림을 오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올라탄 예쁜 샤니족 아가씨가 운전하는 전동차로 대석림 입구에서 내리니



[대석림 입구... 세계자연유산]


크고 작은 바위들이 물 속에 잠겨있는 작은 연못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석림호]


옛날 석림을 방문했던 중국의 주석 "덩샤오핑(등소평)"이
"산은 있는데 왜 물이 없는가~!"라고 한 말씀에 파놓은 인공연못, 석림호란다.



[석병풍 지역]


쿤밍을 대표하는 석림풍경구는 석림과 내고석림을 포함, 모두 7개풍경구가 있으며
석림은 또 대석림(大石林)과 소석림(小石林)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대석림 외곽]


내고석림부터 보고 온 우리는 대석림 중심부분을 먼저 둘러본 후
순환 전동차로 대석림 외곽을 돌아 소석림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한다.



[사자정 정자]


석림빈관(石林賓館)을 끼고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서니
대석림에서 가장 예쁘다는 석병풍(石屛風)지역이 나타났다.





석병풍에는 삐쭉~뾰쪽한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서있었고
바로 앞, 넓적한 바위에는 "石林(석림)"이라는 글씨가 붉게 써있었다.



[석병풍 지역 석림]


바위 숲 중심부에서 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예쁜 정자는
그 위에 서면 바위들이 사자형상으로 보인다는 사자정(獅子亭)이라고 한다.





석림을 대표한다는 석병풍 주변 파노라마 풍광을 천천히 훑어보니
아닌게 아니라 기기괴괴한 바위들이 펼치고 있는 경치가 천하일색이었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은 이곳을 천하제일의 기괴한 경관이라는
"천하 제1기관(天下第一奇觀)"으로 칭송하며 석림을 예찬하고 있나 보다.





중국에서는 관광지 등급을 A의 개수로 표시한다는데
이곳 석림은 A가 다섯 개나 되는 국가 AAAAA급 관광구라고 한다.





하긴 중국에서도 석림은 "장강 3협"과 "계림의 산수", "길림의 수빙"과 함께
중국의 "4대 자연경관"으로 꼽는다 하고 또한 세계 "8대자연 경관"에도 해당된다니





석림의 경관은 그처럼 예찬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가진 절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석병풍 지역에서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서둘러 계단을 내려서서 바위 밀림 속, 미로로 올라섰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로는 곳곳에서 두 갈래 길로 나뉘어지곤 했다.





이거 미로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명주실이라도 풀면서 다녀야 하는 것 아닐까~?
동화 속 같은 미로를 걷다보니 꼭 보물찾기에 나선 탐험가라도 된 기분이 들었다.

 



내고석림의 돌들은 검은 빛을 띄면서 조금 거친 느낌인데 비하여
이곳 석림의 돌들은 매끄러운 하얀색을 띄고 있었다.





또한 내고석림의 돌들은 자연그대로의 순진한 모습을 가진데 반해
대석림의 돌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영악스러운 모습처럼 보였다.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기묘한 형상의 거대한 석봉들을 올려 보느라 목이 뻐근했지만
숨가쁘게 나타나는 바위 숲 절경 앞에서 계속 탄성소리가 흘러나왔고





이 풍광들을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셔터를 눌러대는 손은 정신이 없었다.
문득 시간을 보니 이크~이거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에이~ 언제 이리도 빨리 시간이 지나 버렸을까~? 궁시렁거리다가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겠다며 만용을 부리다가 길을 잃으면
일행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그만 돌 숲을 빠져 나와야 했다.





석병풍을 빠져 나와 올라탄 순환 전동차로 석림외곽을 돌기 시작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어보라며 멈춰준 곳에서 두 번 정도 사진을 찍은 후 





대석림 외곽을 느릿느릿 한바퀴 돌고 오니 소석림 앞이었다.


7. 소석림(小石林 샤오 스린)


거미줄처럼 길고 복잡하게 뻗어있는 대석림(大石林)의 미로를 모두 살펴보려면
하루 이틀 가지고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소석림]


대석림 지역 관광은 대부분 핵심 구경거리 한두 곳을 둘러본 후에
전동차로 석림 외곽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주마간산 식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구간이 비교적 짧고 석림 사이로 차량 통행이 어려운 소석림(小石林) 지역은
쉬엄쉬엄 걸어서 둘러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소석림을 걷기 시작했다.





소석림 바위들은 대석림에 비하여 비록 그 웅장함은 덜했으나
호수와 나무 등이 많아 대석림보다 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소석림 호수]


소석림 곳곳에 크고 작은 연못들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고
돌과 잘 어우러진 잔디와 화초들이 환경친화적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물에 비친 바위 물 그림자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 호수 주변에는
거대한 석주들이 하늘을 찌를 듯,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소석림의 전체적인 규모는 비록 대석림보다 작았지만
대석림보다 더 아기자기 해 보이는 돌들에는 모두 이야기거리가 숨어있었다.





어떤 돌들은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장군을 따라
질풍처럼 달리는 천군만마 기마부대처럼 보이기도 했고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아프리카 밀림 속을
거대한 코끼리 무리들이 뛰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코끼리 바위]


또한 폭이 넓고 높은 바위 하나는 그 생김새가 돛을 닮아 돛 바위라 불렀는데



[돛바위]


이 돛 바위를 만지면 순풍에 돛단배처럼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만지며 지나가 아래부분이 반들반들 했다.



[돛바위]


수천 개가 넘는 기묘한 바위들이 펼쳐내는 소석림의 괴이한 경치 역시
"천하 제1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는 말대로 천하제일의 기괴한 경관이었다.





걸리버여행기의 거인나라에 들어온 소인(小人)이 된 기분으로
거대한 바위 사이를 느릿느릿 거니는 발걸음 앞에



[아스마 바위]


문득 아담하고 예쁜 호수 하나가 다시 나타났고
호수 가에는 등짐을 진 사람 모습의 큰 바위 하나가 우뚝 서있었다.



[아스마 바위]


이곳 석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아스마"라는 이름의 바위로서
이 바위에도 어김없이 그럴 듯한 전설 하나가 숨어있었다.



[아스마 바위 앞에서]


옛날 이곳 "사니족" 마을의 가난한 집에 "아스마"라는 아가씨가 살았는데
 

다재다능하고 부지런하며 예쁜 그 아가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아헤이"라는 청년을 깊이 사랑했다고 한다.





어느 날 이곳 족장의 아들이 "아스마"의 미모에 반해 청혼했지만
"아스마"는 결혼을 약속한 "아헤이"가 있다며 거절했단다.





그 해 가을, "아헤이"가 양떼를 이끌고 먼 남쪽으로 떠나 잠시 비운 사이
족장부부가 "아스마"를 끈질기게 설득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그녀를 감옥에 가두었고 이 소식을 들은 " 아헤이"가 "아스마"를 구하러 달려왔단다. 
천신만고 끝에 "아헤이"는 "아스마"를 구해 함께 돌아오지만





둘이 함께 강을 건널 때 족장이 둑을 무너뜨려 홍수에 휩쓸렸고

"아스마"를 놓쳐버린 "아헤이"는 밤새 그녀를 찾아 헤맨 끝에
바위로 변한 "아스마"를 발견한 것이 바로 호수가의 "아스마"바위라고 한다.





전설의 "아스마" 바위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잔잔한 호수 위에는 애틋한 그녀의 사랑이야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소석림을 한 바퀴 거의 돌아 나올 무렵
서쪽 하늘로 떨어지고 있는 붉은 태양 빛이 석림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석림 바위 숲에는 "유치환"시인의 시 "바위"가 상공을 맴돌고 있었다.





바위 /유치환(柳致環)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린(愛隣)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5편 끝>